1989년 3월 유조선 엑손 발데스호가 알래스카 청정바다에서 좌초해 4,200만 리터의 원유가 유출되는 초대형 환경사고는 20여 년간 낮은 수온으로 물과 기름이 뒤얽혀 얼어버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2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공모한 결과, 평범한 엔지니어가 시멘트 굳는 걸 방지하는 레미콘 방식을 응용한 진동기계 아이디어를 제시해 전환점을 맞았다.

이처럼 정부나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투입되어 수많은 공적자금을 쏟아 부어도 해결하기 어려운 사회적 난제를 사회구성원의 집단지성과 창의성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온 국민 집단지성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도전, 한국》'을 진행한다. [사진=행정안전부 누리집 갈무리]
행정안전부는 올해 '온 국민 집단지성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도전, 한국》'을 진행한다. [사진=행정안전부 누리집 갈무리]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올해부터 ‘온 국민 집단지성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도전, 한국》’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포상금 3억 원과 지원금 10억 원으로, 총 13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3월까지 각 부처가 해결하지 못한 난제와 국민이 시급하다고 여기는 문제를 대상으로, 전문가 검토와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15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해 해결방안을 공모할 계획이다.

이어 4월부터 7월까지는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 및 시상이 이루어진다, 채택된 국민에게는 1천 만원부터 최대 5천 만원까지 총 3억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또한 7월부터 10월까지 아이디어 숙성을 지원해 구체화되도록 기술자문, 컨설팅 등 후속 기술지원에 총 10억 원이 투여된다. 이 과정에서 필요하면 중소기업벤처부를 통해 시제품 제작과 창업지원, 조달청을 통해 조달 등록을 통한 판로 개척 등 지원도 함께 이루어진다. 10월부터 12월까지 정책반영 절차를 밟는다.

이번 정책은 2010년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아이디어 공모 온라인 플랫폼 ‘Challenge.gov'를 개설한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약 1천여 건 이상의 과제에 2.5억 달러(한화 약 3천 억) 상금이 지급되었다.

아울러, 행정안전부는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도전, 한국》 슬로건을 공모하고 홍보대사 추천 이벤트도 진행한다. 2월부터는 국민이 생각하는 해결 시급한 과제를 온라인 광화문 1번가를 활용해 직접 들어볼 계획이다.

《도전, 한국》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광화문1번가(gwanghwamoon1st.go.kr)' 또는 ’정부혁신 1번가(innogov.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