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운영능력을 아십니까?
당신의 뇌운영능력을 아십니까?
  • 윤선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 npns@naver.com
  • 승인 2020.01.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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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선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뇌교육, 상담학)

자동차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하여 어제 면허증을 받은 아들에게  당신이 지난달에 구입한 신차의 열쇠를 오늘 아침 내줄 수 있을까? 그렇게 하지 않을 부모가 많을 것이다. 아들이 연수를 받아 운전능력을 충분히 갖추어 안심할 때까지는 말이다. 운전능력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설정하고, 운전대를 잡고 액셀과 브레이크를 잘 사용하여 다른 차와 부딪히거나 상해를 입지 않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하는 운전기술이다. 이 운전능력을 몸에 익히는 데는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윤선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윤선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그런데 우리 뇌에도 운영능력이 필요하다. 뇌운영능력은 뇌교육의 핵심 개념 중 하나이다. 뇌교육에서  뇌운영능력을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인지, 정서, 신체적 측면에서 두뇌 상태를 잘 조절하고 관리하여 목표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뇌과학에서 밝혀낸 바에 의하면, 뇌운영능력은 뇌의 전두엽에서 담당하는  집행기능에 해당한다. 전두엽은 목표를 설정할 뿐 아니라, 뇌의 모든 영역과 연결되어 있어서 설정된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행동을 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뇌손상으로 인해서 전두엽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고, 곧잘 환경에 휩쓸려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뇌교육에서 말하는 뇌운영능력과 전두엽의 집행기능은 뇌와 마음을 연결하여 설명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중점을 두는 주제와 내용이 조금 다르다. 전두엽이 담당하는 집행기능은 추론이나 문제해결, 계획, 구조화 및 행동 실행을 포함하는 상위의 인지 과정 등 목표성취와 관련된 인지기능에 주로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뇌운영능력은 특정 뇌기능에 한정하지 않고 좀 더 융통성 있는 뇌기능에 주목한다. 즉, 일상생활 속에서 심신 건강을 향상하는 뇌운영방법을 개발하고 학습하는 실제적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뇌운영능력의 특징은 피터스(Pettus EH) 교수가 주장한 “두뇌 활용 능력은 후천적으로 개발 가능하며, 개인의 두뇌 조절 방식에 따라서 심신의 건강이 향상되기도 하고 악화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또한, 뇌운영능력에서 보는 뇌는 해부학 의미보다는 자기주도적 행동의 주체라는 의미가 내포된 융통성 있는 개념이다. 이런 점에서 뇌운영능력이라는 개념이 유용하다.


우리가 뇌운영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뇌를 기반으로 한 정신건강 개입과 치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뇌교육에서는 뇌운영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를 개발하여 왔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오미경·유성모 교수가 2011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뇌활용능력지수를 개발한 것을 비롯하여 2015년 유성모 교수 등이 뇌운영시스템 척도, 김진이 박사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두뇌활용능력 척도를 개발했다. 


최근에 성인을 대상으로 한 뇌운영능력 검사가 표준화되었다. 이 검사는 뇌운영능력을 신체관리, 정서관리, 인지관리 측면을 통해 포괄하여 평가한다. 신체관리 측면에서는 아랫배가 따뜻한지, 머리가 시원한지, 손과 발이 따뜻한지, 소화가 잘 되는지, 잠을 깊이 잘 자는지 등 전반적인 신체 순환의 정도를 평가한다. 또한 허리를 굽혔을 때 손바닥이 바닥에 닿는지 등의 신체유연성, 내면을 고요하게 하고, 호흡을 통해 긴장감을 조절 하는 등 이완능력, 푸쉬업을 일정횟수 할 수 있을 정도의 근력과 적절한 체중조절 능력을 다각으로 평가한다. 정서관리 측면에서는 대인관계에서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지, 감정표현을 적절히 하는지,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여부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인지관리 측면에서는 삶을 이끌어갈 목표가 있는지, 사회와 지구, 후손을 생각하고 주변사람을 이롭게 하는 행위를 하는지, 그리고 전반적인 자기조절이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이 뇌운영능력 검사를 바탕으로 연구를 한 결과 신체관리능력이 높을수록 통증이나 소화기계·심혈관계 증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서관리능력이나 인지관리능력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긍정감정은 높고, 부정감정이 낮았다.  또한 인지관리능력이 높을수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수행해 나가는 셀프 리더십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타당성이 높은 표준화된 다차원적인 뇌운영능력 평가를 통해서 국민의 정신건강을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뇌운영능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트레이닝을 실행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뇌운영능력에 관심을 갖고 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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