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바람풀의 “최후만찬”이 서울연극협회의 2020 서울연극인대상을 차지했다.

서울연극협회(회장 지춘성)는 1월 20일 2020 서울연극인대상 시상식과 정기총회를 20일(월) 오후 2시 30분 대학로 이음센터 5층 이음아트홀에서 개최하고 극단 바람풀의 "최후만찬"에 대상을 수여했다.

서울연극인대상은 서울연극인의 공연활동을 격려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로 2014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올해 서울연극인대상은 공공기관의 공모 또는 지원사업의 수혜를 받지 않고 극단 자립으로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무대에 올린 작품 가운데, 대상을 비롯한 6개 부문 8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2020 서울연극인대상 대상 극단 바람풀 "최후만찬" 박정석 연출. [사진=서울연극협회]
2020 서울연극인대상 대상 극단 바람풀 "최후만찬" 박정석 연출. [사진=서울연극협회]

 

이번 서울연극인대상의 대상은 극단 바람풀 “최후만찬”(작 정궈웨이, 연출 박정석)에게 돌아갔다.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홍콩 작품인 “최후만찬”은 오랜 시간 서로 외면해 왔던 모자의 얼어붙은 관계가 저녁식사를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그려낸 명품 가족극이다. 심사위원은 소극장 연극의 묘미를 보여주며 집중도 있게 극을 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후만찬”은 대상과 더불어 연기상(리빙 役 권지숙)을 수상하여 2관왕에 올랐다.

연출상은 관객 사이에서 주제를 도찰해 내기 위한 강한 실험 정신을 선보인 연출 김승철(창작공동체 아르케 “길”)에게 수여됐다. 극작상은 극작과 연출을 동시에 소화하며 튼튼하고 균형 잡힌 희곡을 선보인 하일호(종이로만든배 “세월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가 수상하였다.

연기상은 매력적인 역할을 독보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은 권지숙(“최후만찬”, 리빙 役)이 수상하였고, 신인연기상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극에서 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한 양성훈(“카르멘”, 제임스 役)과 무대 위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한 주영호(“이방인”, 레몽 役)에게 돌아갔다.

스태프상은 탁월한 키보드 연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은 심연주(벼랑끝날다 “카르멘”)가 음악부문을, 작품의 스토리를 감각적인 무대로 구현해낸 박찬호(창작공동체 아르케 “길”)가 무대부문을 각각 수상했다.

2020 서울연극인대상 수상자 및 입학축하금 수혜자들. [사진=서울연극협회]
2020 서울연극인대상 수상자 및 입학축하금 수혜자들. [사진=서울연극협회]

 

박찬호 무대미술감독은 “연극에 좀더 깊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심연주 작곡가는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 음악인이자 연극인으로서 앞으로의 작업에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연극에 극진한 관심을 보이며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서울시의회 송명화 의원과 이준형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서울연극협회 정기총회도 열렸는데, 서울연극협회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극인 출산축하금과 연극인 자녀 입학축하금제도를 시행했다. 2019년 동안 총 13명의 연극인에게 출산축하금을 전달했으며 이날 연극인 자녀 33명에게 입학축하금을 전달했다.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열약한 환경에서도 뚝심 있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는 극단들이 있어 서울 연극은 희망차다”며 수상 단체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2020년에도 서울연극협회 회원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 서울연극인대상 수상 명단

구분

수상자명(단체명)

작품명

비고

1

대상

극단 바람풀

최후만찬

 

2

연출상

김승철(창작공동체 아르케)

 

3

극작상

하일호(종이로만든배)

세월은 사흘 못 본 사이의 벚꽃

 

4

연기상

권지숙(극단 바람풀)

최후만찬

리빙

5

신인연기상

양성훈(벼랑끝날다)

카르멘

제임스

6

주영호(극단 피악)

이방인

레몽

7

무대예술상

음악부문

심연주(벼랑끝날다)

카르멘

 

8

무대부문

박찬호(창작공동체 아르케)

 

9

감사패

송명화, 이준형(서울시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