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용암숲 곶자왈에만 자생하는 제주백서향 꽃이 1월 초순 경 꽃을 피웠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한경곶자왈 일대에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의 개화시기를 조사한 결과, 다른 해와 비교해 한 달 정도 앞당겨 개화한 것을 확인했다. 예년보다 일찍 개화하는 이유는 올 겨울철 동안의 이상 고온과 깊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곶자왈 내 제주백서향 자생지 주변의 최근 10년간 1월 초순 평균기온은 6.1℃였으나, 금년은 약 3.2℃이상 높은 9.3℃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온도차를 해발고도 차이로 변환하면, 약 450m의 차이에 해당한다.

제주백서향 꽃이 올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한 달 정도 앞당긴 1월 초순에 개화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주백서향 꽃이 올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한 달 정도 앞당긴 1월 초순에 개화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주도 기념물 제18호’인 제주백서향은 키가 1미터를 넘지 않는 늘푸른 작은키나무이다. 햇빛에서도 잘 자라지만 큰 나무 아래에서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꽃은 주로 2월에서 4월까지 흰색의 작은 꽃들이 모여 화려한 꽃송이를 이루며 진한 향기를 내는 것이 특징으로 향기가 천리까지 간다하여 천리향이라 부르기도 한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서연옥 박사는 "이번 겨울 이상고온 현상을 고려할 때 금년에는 봄꽃들의 개화시기가 대부분 빠를 것으로 예상하며, 곶자왈 지역 의존식물인 제주백서향의 개화시기 결정인자 발굴과 기후변화가 식물계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