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두려움을 이겨내고자 ‘나 홀로 제주 자전거 종주’를 비롯해 국토대장정, 무전여행을 마치고 세상과 사람의 감사함을 깨달은 정민이. 고등학교 2년을 마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도전해 소방관의 꿈을 찾은 훈이. 어려움 속에서 긍정을 선택하는 힘을 키우고 경찰관의 꿈을 찾은 채원이. 부모가 권한 자유학년제를 마치고 다시 자신이 선택하고 스스로 학비를 벌어 프로젝트에 성공한 재윤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북학습관 학생들의 토크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북학습관 학생들의 토크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난해 1년 동안 자유학년제를 통해 수많은 도전 속에 자신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가슴을 뛰게 하는 꿈을 찾은 아이들이 성장이야기를 발표하고, 부모들은 따뜻한 포옹으로 축하를 나누었다.

우리나라 첫 자유학년제 고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6기 전북학습관 학생들이 지난 11일 전북 완주군 일지브레인아트갤러리 카페에서 ‘모든 날이 좋았다’를 주제로 성황리에 축제를 열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천연비누와 향초를 판매해 후원을 받고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는 전문가 멘토와 단체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학생들의 성장모습을 영상 상영과 신나는 댄스로 막을 연 축제에서 김희수 전북도의회 교육위 부위원장과 이문창 선도문화연구원 사무총장, 이승희 전북국학원장 등이 축하와 격려를 했다.

지난 11일 전북 완주군 일지브레인아트갤러리 카페에서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북학습관 6기 학생들이 개최한 페스티벌 '모든 날이 좋았다'가 열렸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난 11일 전북 완주군 일지브레인아트갤러리 카페에서는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북학습관 6기 학생들이 개최한 페스티벌 '모든 날이 좋았다'가 열렸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북도의회 김희수 교육위 부위원장은 “자유학년제를 하는 벤자민학교를 응원한다. 대안교육에 관심이 많고 대안학교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승희 전북국학원장은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 언제나 감동이다. 힘들 때 아이들의 나눔을 보면 희망이 살아난다. 1년 간 모든 순간이 아이들을 성장시켰다.”고 축하했다. 선도문화연구원 이문창 사무총장은 “학생들이 벤자민학교의 설립취지처럼 자신의 가치를 찾고 긍정을 선택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의 성장발표와 부모님의 편지 낭독을 비롯해 학생들의 속마음토크쇼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자기계발 1인기업가 박진웅 멘토의 특강 등이 진행되었다.

이날 박진웅 멘토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생각 없이 뛰어드는 바보가 되어라’를 주제로 “큰 도전만 중요한 게 아니라 일상에서의 작은 도전도 중요하다.” “자신과 부모의 꿈이 다를 때 설득하려면 꿈과 관련된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식과 경험을 쌓고 돈을 모아 일정 시기가 되었을 때 허락을 받아라.”등 따뜻한 조언을 전했다.

지난 1년 간 자유학년제를 통해 수많은 도전 속에 자신의 가능성과 가슴 뛰는 꿈을 찾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북학습관 학생들의 성장발표.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지난 1년 간 자유학년제를 통해 수많은 도전 속에 자신의 가능성과 가슴 뛰는 꿈을 찾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북학습관 학생들의 성장발표.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1년을 보내며 힘들고 두려웠던 순간을 이겨내고 목표를 이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실업계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벤자민학교에 입학한 이훈 학생은 “지난해는 제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한 해”라며 “자전거종주로 한계를 넘고 국토종주로 공동체를 경험하며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고 마라톤을 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119소방안전체험을 하면서 소방관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했다.

자유학년제를 통해 성장한 아이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부모님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자유학년제를 통해 성장한 아이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부모님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중3 담임선생님이 제가 꿈이 없고 부정적인 글만 쓴다는 말을 들은 이채원 학생은 “이전과는 180도 다른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며 “친구들과 금강 223km 골드리버 자전거 종주를 할 때 자전거 정비도 제대로 않고 어떻게든 될 거라는 안일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자전거도 고장 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왔지만 ‘다음 구간까지만 가보자’며 계속 발을 굴리다보니 어느새 해냈다. 이게 긍정을 선택하는 거라는 걸 알았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을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한 긍정이야말로 진정으로 나를 성장시켰다.”고 했다.

이채원 학생은 “경찰학교를 견학하고 경찰이 되기 위한 준비를 알게 되면서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 이전에는 잘하고 좋아하는 것이 미술이라 웹툰작가 외에 다른 직업은 관심도 없었고 아예 생각도 못했다. 경찰의 꿈을 갖게 된 후 체력도, 공부도 부족해 몇 달 고민하다가 나를 설레게 하는 일을 선택했다.”며 “이제 입시공부를 시작한다. 전에는 학교 진도를 겨우 따라갔고 의지가 없었는데, 꿈이 생기고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결정이 힘들지 않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성장발표를 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채원 학생(오른쪽)과 어머니 최정안 씨.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성장발표를 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이채원 학생(오른쪽)과 어머니 최정안 씨.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부모도 조바심을 누르고 묵묵히 기다린 심정을 나눴다. 이채원 학생의 어머니 최정안 씨는 “채원이는 아버지 반대로 인성영재캠프와 면접을 세 번씩 보면서 간절하게 선택했다. 채원이가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긍정적으로 성장해 자신의 꿈을 찾아 기쁘다.”고 격려했다.

박정민 학생의 아버지 박창식 씨는 “혼자서 제주도 자전거종주를 한다고 했을 때 걱정되었는데 두려움을 넘겠다는 아이를 막을 수 없었다. 종주를 마친 아이가 자신감이 커진 것이 대견했다. 무전여행을 한다고 할 때도 위험할 것 같아 걱정이 되었지만 잘 마쳤다. 이제는 정민이가 하는 선택은 무조건 믿고 밀어줄 것”이라며 감동을 전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2014년 우리나라 첫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로, 인격완성을 삶의 목적으로 정하고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성영재 육성을 위해 설립되었다. 한국형 자유학년제의 모델로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인정받아 일본과 미국에서도 개교하며 국제적인 학교로 발돋움했다. 또한, 교수‧CEO‧변호사‧방송인 등 1,000여 명의 전문직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 현장 체험 및 꿈과 인생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