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디자인박물관의 콘텐츠 수집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디자인 아카이브에 관한 이해를 확산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1월 10일(금)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디자인 아카이브 포럼 2020’은 세종시에 건립될 국립박물관단지 중 하나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콘텐츠 수집 방향을 논의했다.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10일(금)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디자인 아카이브 포럼 2020'을 개최하고  세종시에 건립될 국립박물관단지 중 하나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콘텐츠 수집 방향을 논의했다. [포스터=(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10일(금)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디자인 아카이브 포럼 2020'을 개최하고 세종시에 건립될 국립박물관단지 중 하나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콘텐츠 수집 방향을 논의했다. [포스터=(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 포럼을 통해 대중에게 디자인 아카이브에 대한 이해를 확산하고 디자인 관계자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포럼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봉현, 이하 진흥원)이 주관했다.

국립디자인박물관 설립과 관련된 연구는 2012년부터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발표와 토론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포럼의 중심이 되는 발표부분은 2012년부터 진행된 디자인박물관 연구 경과를 공유하고 현재 한국 디자인계에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박물관의 정체성에 관해 제안했다.

건국대학교 디자인학부 오창섭 교수는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성격과 디자인 아카이브’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디자인박물관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물음과 공명하며 다루어져야 하는데, 디자인박물관을 둘러싼 선입견들이 그 물음에 대한 새로운 답의 출현을 방해한다. 이 선입견에서 벗어나 디자인박물관을 상상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국립디자인박물관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고, 디자인 아카이브의 이슈 또한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시각예술 분야 아카이브 전시 사례를 통해 콘텐츠 수집의 연구방법론을 살펴보고 홍콩의 대표적인 시각문화박물관인 M+(엠플러스)뮤지엄의 디자인 콘텐츠 수집 사례를 소개했다.

2021년 초 개관예정인 M+ 미술관은-홍콩, 중국 그리고 아시아에 위치한 시점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 맥락 내에서도 기능하고자 멀리 내다보며-20세와 21세기의 디자인과 건축, 시각예술 그리고 영상 등을 아우르는 시각문화를 다룬다.

홍콩 M+ 뮤지엄의 초대 수석 큐레이터 출신인 아릭 첸(Aric chen) 상하이 퉁지대학교 교수는 디자인과 건축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M+ 미술관이 영구 소장품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어떻게 아시아 내에서 유명하지 않은 디자인과 건축 내러티브들을 추구해왔으며, 동시에, 유명한 세계적 내러티브들을 아시아적 관점들로 다시 읽는 작업을 해왔는지를 소개했다.

‘아카이브 전시 형식에 대한 고찰’을 발표한 정다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종이와 콘크리트: 한국 현대건축 운동 1987-1997>을 중심으로,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와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전 등을 비교하며 아카이브 전시가 만드는 풍경들의 차이를 제시했다. 이러한 차이를 발견하고 형식화하는 것은 역으로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방법론 연구에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디자인학과 김상규 교수는 ‘아카이브 전시 형식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디자인 아카이브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디자인 아카이브라고 할만한‘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디자이너 개인이나 집단의 자발적인 아카이빙이 활발하다. 기업과 학계에서도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연구, 전시 등 여러 형태로 디자인 아카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디자인 박물관의 맥락에서 수행된 디자인 아카이브 연구 프로젝트 또한 중요하다. 공공의 디자인 아카이브는 디자인 아카이브 자체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디자인 아카이브는 디자인 결과물뿐 아니라 디자인 과정의 기록이며 또한 디자인을 수용하는 과정의 기록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디자인 아카이브에서 ‘기록’은 디자인 연구에 의해 수집되고 주제별로 분류되는 것이 마땅하다. 이제는 디자인 아카이브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 토론은 연사자 전원과 함께 모더레이터와 토론 패널이 참여하여 ‘디자인 아카이브 구축의 방향성’을 주제로 열렸다. 동양대학교 디자인학부 박해천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토론패널로는 인하대학교 디자인융합학과 강현주 교수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