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대로(신월IC~국회의사당 교차로) 7.6km가 지하로 내려가고, 상습 정체구간이던 상부공간에 서울광장 8배 규모의 대규모 선형광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9일 국회대로 상부에 세워질 공원의 마스터플랜을 위한 국제설계공모에서 ‘적구창신(跡舊創新)’을 주제로 한 (주)씨토포스 외 4개사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당선팀은 기본 및 실시설계에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국회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선형공원의 마스터플랜 상 9개 공간 중 '천년의 숲'. [사진=서울시]
국회대로 상부에 조성되는 선형공원의 마스터플랜 상 9개 공간 중 '천년의 숲'. [사진=서울시]

적구창신은 ‘오래된 기억과 흔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뜻으로, 50년 간 회색 아스팔트와 소음, 분진으로 기억되었던 공간을 다양한 문화와 놀이가 이루어지는 사람과 자연 중심의 ‘천년의 숲’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광장과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9개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체구간의 50%를 차지하는 ‘천년의 숲’은 울창한 숲을 다양한 레벨과 공간에서 즐기는 도시공원이며 ▲‘그레이트 필드’는 친환경 녹지공간으로, 평상시 피크닉, 조깅을 할 수 있고 대규모 공연, 이벤트도 가능하다. ▲‘키즈팜 빌리지’는 아이들이 꽃과 채소, 과일 등을 직접 가꾸고 체험할 수 있으며, 실내 키즈팜에서는 열대과일, 허브 등도 기를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국회대로 위 선형공원 마스터플랜 중 그레이트 필드, 키즈팜 빌리지, 커뮤니티센터, 코워킹 플라자. [사진=서울시]
(시계방향으로) 국회대로 위 선형공원 마스터플랜 중 그레이트 필드, 키즈팜 빌리지, 커뮤니티센터, 코워킹 플라자. [사진=서울시]

▲‘커뮤니티센터’는 카페와 선큰광장에서 인근 주민들이 모이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며 ▲‘코워킹 플라자’는 회의나 업무용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이다. ▲‘물의 정원’은 대형 수변 공간으로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하고 ▲‘겨울정원’은 추위에도 생육 가능한 수종들을 식재해 생기있는 정원을 만든다.

또한 ▲‘클린 에어 파빌리온’은 계절의 영향과 미세먼지가 심한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정원식물에 둘러싸인 공간으로, 스몰웨딩, 공연 등이 열리며, 정원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경인지하도 광장’은 기존 지하차도를 광장으로 탈바꿈시켜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시계방향으로) 국회대로 위 선형공원 마스터플랜 중 물의정원, 겨울정원, 클린 에어 파빌리온, 경인지하도 광장. [사진=서울시]
(시계방향으로) 국회대로 위 선형공원 마스터플랜 중 물의정원, 겨울정원, 클린 에어 파빌리온, 경인지하도 광장. [사진=서울시]

제물포길로 불리던 국회대로는 1968년 우리나라의 첫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구간으로 개통해 50년 넘게 산업화, 국가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후 국회대로 주변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국회대로가 도심을 관통하는 도로가 되었고, 도시를 남북으로 단절하면서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는 우선 지상 도로인 국회대로를 지하화하기 위한 왕복 4차로의 제물포터널을 2021년 4월 개통하며, 터널 막바지 시점인 올해 하반기 중 국회대로 지하차도 공사에 들어간다. 국회대로 상부 공원은 2021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개방하며, 2024년 6월 전체 공원 조성이 완료되면 누구나 이용하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최종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전체를 9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해 시민에게 공개하며, 현장에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공원조성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