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힘든 일을 견뎌 내거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을 싫어하고 쉽게 포기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실제 학교나 가정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지난 4일과 5일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자신을 성찰하며,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내재된 가능성을 발견하는 캠프에 참가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지난 4일과 5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개최한 인성영재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지난 4일과 5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개최한 인성영재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한국형 자유학년제의 모델로 손꼽히는 국내 최초 고교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가 주최한 ‘인성영재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1박 2일간 미래인재 핵심역량인 창조력과 책임감, 포용력, 집중력, 인내력을 키웠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이 연구 개발한 인성영재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몸을 활용해 다양한 게임과 미션 해결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긴장되어 있던 뇌를 이완하여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두뇌환경을 만들었다. 뇌 속에서 가지치기를 하며 변화무쌍한 청소년의 뇌를 이해하는 시간과 뇌활용을 높이는 몸 만들기, 집중과 몰입의 감각을 깨우기 등을 했다.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고, 서로 협력해서 성공시냅스를 만드는 다양한 체험과 명상을 경험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인성영재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마음껏 스트레스를 풀고, 서로 협력해서 성공시냅스를 만드는 다양한 체험과 명상을 경험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또한, 서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고 한 손만 사용하기 때문에 도움을 청하며 하나의 탑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성공시냅스를 만들기도 했다. 처음 만난 사이인 청소년들이 반나절 만에 친구가 되었다. 특히 호흡이 잘 맞는 3조 아이들은 높은 마시멜로우 탑을 쌓고는 환호성을 올렸다.

첫날 저녁시간, 참가자들은 힘든 순간을 함께 넘으며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한계극복 미션을 했다. 팀원 한 명이라도 균형을 깨면 물이 쏟아지는 세숫대야를 받쳐 들고 짧은 시간에도 변화하는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집중했다. 시작하기 전 쥐가 날까 걱정하고 장난스럽게 힘들면 발을 빼겠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다.

캠프 참가자들이 자신 안에 내재된 인내심, 책임감 등을 직접 찾아낸 한계극복 과정. [사진=김경아 기자]
캠프 참가자들이 자신 안에 내재된 인내심, 책임감 등을 직접 찾아낸 한계극복 과정. [사진=김경아 기자]

그러나 김민서 트레이너는 미션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며 “지금 어떤 마음이 드는지 바라보자. 포기하려고 할 때 무엇을 느끼는지 보라. 힘들고 짜증이 날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라.”고 말했고, 아이들은 귀 기울이며 점점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김 트레이너는 “하고 싶지 않지만 참아보는 것, 하고 싶은데 안 해 보는 것이 인내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나를 조절하는 것, 힘들지만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책임감이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은 잘 하고 있다. 할 수 있다. 인내심이 있고, 책임감이 있다. 지금까지 그걸 쓸 기회가 없었을 뿐”이라고 격려했다.

가장 힘든 순간에는 큰 소리로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끝까지 해낸 아이들은 온 몸을 편하게 이완하며 호흡하고 나서 자신과 대화하는 명상을 했다.

김민서 트레이너는 “중요한 것은 끝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것을 뇌가 기억하고 또 다른 힘든 일이 있었을 때 극복할 수 있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힘들지만 끝까지 해낸 자신에게 칭찬을 꼭 해야 한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나는 내가 참 좋습니다.’라고 해주자.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해주면 된다.”며 스스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중국 심양에서 한국에 온 지 1년 되었다는 이 양은 “모두가 함께 해낸 게 자랑스럽다.”고 했고, 경기도에서 온 김 군은 “중간에 치사하게 다리를 내렸다. 조원들에게 미안했다.”며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서울에서 참가한 박 군은 “힘들었는데 서로 버티면서 견뎠고, 나중에는 서로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참가한 청소년들은 서로 힐링하고 에너지를 주고 받는 소통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는 법을 배웠다. [사진=김경아 기자]
참가한 청소년들은 서로 힐링하고 에너지를 주고 받는 소통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교류하는 법을 배웠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후 참가자들은 서로 힐링을 해주며 소통과 포용력이 높이는 사랑주기, 사춘기 청소년과 부모와의 사이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연극을 통해 가슴 속 감정을 풀어내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캠프 둘째 날에는 또래 멘토와 소통하는 시간과 함께 벤자민학교의 전문가 멘토인 정선주 작가의 특강이 있었다. IT전문가로 미래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인 정 작가는 “지금은 문명사적 대변환기”라고 정의하고 “암기식 지식이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질문하는가?’, ‘인공지능이 주는 정보를 얼마나 잘 종합할 수 있느냐?’하는 것이 중요한 역량”이라고 피력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전문가 멘토인 정선주 작가가 미래사회와 청소년이 갖춰야 할 역량에 관한 특강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전문가 멘토인 정선주 작가가 미래사회와 청소년이 갖춰야 할 역량에 관한 특강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그는 “학력과 나이가 전혀 상관없는 인공지능 시대에는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도록 하고, 스스로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를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잘 성찰하고 스스로 몰입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캠프에 참가한 박종현(고2) 군은 “캠프 중 한계극복 시간에 힘들어하면서 같이 버텨내고, 협력해서 마시멜로우 탑을 쌓을 때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했던 것이 기억에 남고 좋았다.”라고 했다. 박 군은 “동생이 지난해 벤자민학교에서 주도적으로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모습을 보았다. 20일간 걷기여행을 하고 좋아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부쩍 어른스러워진 걸 보았고 느낀 게 많다.”며 “그동안 공부를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무조건 열심히만 했는데, 고3을 앞두고 부담이 되었다. 올해 벤자민학교에서 정말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진행되는 '인성영재캠프'는 여성가족부 산하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인증받은 우수 프로그램으로, 참여 학생들에게는 여성가족부 장관 명의의 '참여기록 확인서'가 발급된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2014년 우리나라 첫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로, 인격완성을 삶의 목적으로 정하고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성영재 육성을 위해 설립되었다. 한국형 자유학년제의 모델로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인정받아 일본과 미국에서도 개교하며 국제적인 학교로 발돋움했다. 또한, 교수‧CEO‧변호사‧방송인 등 1,000여 명의 전문직 멘토가 학생들에게 프로젝트 멘토링, 직업 현장 체험 및 꿈과 인생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