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처음 만난 조여정 양(13)의 첫인상은 나이보다 어른스러웠다.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또박또박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맞벌이인 부모님을 대신해 6살 어린 남동생을 챙기고, 집안일을 종종 하면서 자신이 할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편이었다. 차분하고 부모님의 속도 썩이지않던 여정 양에게 어릴 때부터 영향을 미쳤던 것은 바로 ‘뇌교육’이었다.
 

조여정 양은 뇌교육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두려움을 갖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있고 당차게 발표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사진=김민석 기자]
조여정 양은 뇌교육을 통해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두려움을 갖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있고 당차게 발표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사진=김민석 기자]

4살 때 처음 뇌교육을 체험한 여정 양은 엄마 조정화(46) 씨의 권유로 쭉 뇌교육 수업을 받았다. 조 씨는 “당시 인터넷을 통해 BR뇌교육(비알뇌교육) 선생님 구인광고를 봤어요. 뇌를 교육하는 곳이라고 하여 인상 깊었죠. 여정이를 인성이 바르고 잘 소통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 뇌교육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여정이에게 뇌교육을 시키면서 저도 한동안 뇌교육 선생님으로 일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뇌교육을 하면서 여정 양은 다양한 캠프에 참여했다. “천지화랑 캠프와 제주HSP 캠프를 통해 여러 사람 앞에서 제 이야기를 하는 능력이 많이 늘었어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제 의견을 무시하고 필요 없다고 생각할까 두려웠는데 캠프에서 선생님들이 ‘틀려도 괜찮다. 그냥 도전해봐’라고 격려해주니 자신감이 생겼죠. 아직까진 발표할 때 쑥스럽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보다 나에게 집중하면서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조여정 양의 어머니 조정화 씨는 여정 양이 뇌교육을 하면서 더욱 어른스럽고 인성이 바른 아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조여정 양의 어머니 조정화 씨는 여정 양이 뇌교육을 하면서 더욱 어른스럽고 인성이 바른 아이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캠프를 통해 여정 양은 새로운 도전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청소년두뇌활용영재 최고과정인 일지영재 청소년들을 보고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들처럼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도 일지영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일지영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이들이 고비를 맞는 부분은 HSP12단이다. 팔굽혀펴기부터 물구나무를 선 채로 36걸음을 걷는 체조로 12단계에 거쳐 통과해야 하기에 합격 조건 중 가장 까다롭고 핵심이기도 하다. 여정 양도 HSP12단을 할 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우리 지점에서 저를 비롯해 3명이 일지영재에 도전했었어요. 제가 가장 먼저 도전을 선택하고 HSP12단 연습을 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먼저 성공했죠. 뒤처진다는 생각에 속상했지만, 7번째 단계인 벽에 다리를 댄 채로 물구나무를 서서 걸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몸은 두려움에 떨어 제 말을 듣지 않았죠. 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고 일지영재가 꼭 되겠다고 선택했으니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어요.”

여정 양은 HSP12단을 도전하면서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며 일지영재로 인가받았다. [사진=김민석 기자]
여정 양은 HSP12단을 도전하면서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해내며 일지영재로 인가받았다. [사진=김민석 기자]

체육활동에 큰 흥미가 없고, 운동신경도 좋지 않았던 여정 양은 HSP12단을 연습하면서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를 매일 100개씩 하며 체력단련을 했다. 힘들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 ‘잘하고 있다.’고 되새기며 고난을 이겨냈다.

“평소에 안 하다가 매일 운동을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어요. 그래도 같이 도전하는 친구들이 있기에 힘을 냈고, 다 하고 나면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들었죠. 그렇게 매일매일 열심히 연습한 끝에 12단을 통과했고, 묵묵히 응원해줬던 가족들이 깜짝파티도 해줬어요. 당시에 청주에서 일지영재를 준비하던 친구들과 같이 연습을 했는데 그 친구들도 많이 축하해줬고요. 모두가 도와주어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여정 양을 지도하던 이재숙 트레이너(BR뇌교육 불당지점)는 “평소 신중하고 조용한 성격인 여정이에게 리더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표출할 수 있도록 지도했어요. 자신을 어필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 스스로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수한 인재가 될 것이라 믿었죠. HSP12단을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묵묵히 응원하며 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 준 기억이 납니다.”라고 했다.
 

조여정 양에게 뇌교육을 지도한 이재숙 트레이너는
조여정 양에게 뇌교육을 지도한 이재숙 트레이너는 "여정이가 자신을 어필하고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 스스로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우수한 인재가 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일지영재라는 큰 목표를 이룬 여정 양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체력이나 성격 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주변에서 입을 모았다. 여정 양은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성장한 것 같아요. 달리기도 예전보다 훨씬 잘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체육수업 시간이 즐거워졌어요. 그리고 한번 시작한 것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끈기가 생긴 것 같아요. 내가 포기하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그런 믿음 덕분인지 주변에서도 제 얼굴이 예전보다 밝아졌다고 이야기해요.”라고 말했다.

한편, 여정 양은 일지영재를 준비할 때 매일 체력단련과 함께 일지를 빠뜨리지 않고 작성했다. 그리고 일지영재가 된 지금까지도 매일 체력단련을 하고 일지를 쓰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한다.

여정 양은 “일지영재는 자신의 주변을 이끌어가는 리더이고, 항상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일지영재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일지영재가 되고난 지금까지도 매일 체력을 키우고 일지를 쓰면서 제 생각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평소 친구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여정 양은 심리상담가의 꿈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 조정화 씨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조교로 근무하고 있어 절로 관심이 갔고,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할 방법을 찾아주고 싶어 그 꿈을 가지게 되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친구들은 제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고 해요. 학업에 대한 고민이나 학원이 늦게 끝나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면 ‘힘들었겠다’라고 이야기해주며 공감하죠. 그러면서 절로 심리상담가를 꿈꾸게 된 것 같아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앞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에게 더욱 신뢰가 가는 사람이 되도록 전교 1등도 하고 싶어요. 다른 이들의 근심을 덜어주고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는 홍익하는 심리상담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