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을 기르는 스포츠로 학생이 건강한 학교를 만든다”
“인성을 기르는 스포츠로 학생이 건강한 학교를 만든다”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9.12.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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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광주 불로초‧ 경남 태룡초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서 광주광역시 초등부 대표로 출전한 불로초등학교팀은 가장 많은 선수인 24명이 출전했다. 붉은색 푸른색 무복을 입은 불로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단공대맥형 공연에서 높은 집중력과 단합력을 뽐냈다.

지난 1일 열린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서 광주광역시 초등부 대표로 출전한 불로초등학교 팀의 경연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1일 열린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에서 광주광역시 초등부 대표로 출전한 불로초등학교 팀의 경연 모습.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경기에 출전한 이정원(불로초3) 선수는 “올해 4월부터 국학기공 수련을 시작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국학기공을 하고 무대에 서는 게 정말 좋았어요. 무대에서 떨렸는데 하고나니까 후련하고 뿌듯해요. 친구들과 속도를 맞추기가 힘들었는데 잘해낸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밝히고 “예전에는 기공 동작 중에 고관절 돌리기가 제일 안 되었는데 지금은 훨씬 나아졌어요. 예전보다 집중력이 좋아져서 100점 맞았어요.”라고 했다.

염도휘(불로초3) 선수는 “광주광역시 국학기공대회에서 1등상을 타고 광주 대표로 출전한 게 자랑스러워요. 저도 국학기공을 하면서 집중력이 좋아져서 책읽기가 잘 되요.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게 신나요. 친구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협동심이 커져요.”라고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광주불로초등학교 염도휘, 이정원, 신채린, 박서후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광주불로초등학교 염도휘, 이정원, 신채린, 박서후 학생. [사진=강나리 기자]

수줍음이 많지만 무대에서 당당한 모습을 선보였던 신채린(불로초3) 선수는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전에는 운동을 하고 나면 지쳐버리는데, 국학기공을 하면서 잘 할 수 있게 되고 하고나서도 지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박서후(불로초3) 선수는 “저는 국학기공을 하고나서 올해 키가 2cm자랐어요.”라고 자랑했다.

국학기공 담당 박지용 교사는 “교육청 프로그램으로 국학기공을 알게 되어 우리 반에 도입했다. 교육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는 스스로 정신을 다스리는 운동이 된다는 점”이라며 “요즘 운동은 재미있고 활기찬 것에만 집중이 되어 있는데 국학기공은 체육 요소와 마음 수양의 요소가 모두 있는 심신단련법이어서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아이들이 너무나 어려서부터 학업에 지쳐있다. 특히 우리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학구열이 높아서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기대 이상 효과가 있었다.”라며 “3학년이면 주의집중이 떨어지고 산만해서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나이이다. 그러나 우리 반 아이들은 국학기공 대회 출전을 위해 준비하면서 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높은 집중력과 책임감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광주불로초등학교 3학년 선수들이 단공대맥형 경연을 펼쳤다. [사진=강나리 기자]
광주불로초등학교 3학년 선수들이 단공대맥형 경연을 펼쳤다. [사진=강나리 기자]

박 교사는 지난 광주광역시 국학기공대회에서 진지하게 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놀라웠다고 한다. 대부분 5~6학년이 출전한 가운데 3학년인 불로초등학교 학생들이 청소년부 1위를 한 건 매우 드문 사례였다. 그는 “아이들이 내면의 힘을 키우게 되었고, 감정도 조절할 줄 알게 되고 스트레스 지수도 낮아졌다. 다른 선생님들도 우리 반 아이들의 수업태도가 유난히 좋다고 한다. 단합력과 결속력이 높아 다른 반에 비해 잘 뭉치고 목적의식이 뚜렷하다. 이것이 국학기공의 영향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지용 교사는 “아이들에게 국학기공이라는 공부 외 하나의 과제를 더 준 것인데, 아이들이 오히려 즐기면서 한다. 교사로서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에게는 더 필요한 활동이었다고 본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 눈앞의 성적, 학업에 치우치기 쉬운데 하루 중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1년의 마지막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게 된 것 같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이지만 공부 외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 등 다른 것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안다. 내년에도 그런 모습을 유지하고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경상남도 초등부 대표 태룡초등학교의 태극기공 경연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제12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 경상남도 초등부 대표 태룡초등학교의 태극기공 경연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초등부 마지막 경기는 경상남도 초등부 대표 태룡초등학교 학생들은 태극기공 공연이었다. 4~6학년 아이들 사이에 유난히 키가 작은 김찬혁(태룡초1)선수가 눈에 띄었다.

찬혁 군의 어머니 김홍림(39) 씨는 “학교에서 형, 누나들이 하는 걸 보고 하고 싶다고 선생님에게 이야기해서 4월부터 수련을 했다. 국학기공을 하면서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 집에 오면 그날 배운 국학기공 기마자세나 동작들을 자랑스레 이야기 한다.”고 했다.

경남 태룡초등학교 국학기공 담당 강홍련 교사(왼쪽)과 김찬혁 선수, 김찬혁 선수의 어머니 김홍림 씨. [사진=강나리 기자]
경남 태룡초등학교 국학기공 담당 강홍련 교사(왼쪽)과 김찬혁 선수, 김찬혁 선수의 어머니 김홍림 씨. [사진=강나리 기자]

김홍림 씨는 “학교 형들도 작은 아이가 같이 한다고 열심히 챙겨주니까 아이가 좋아한다. 경상남도교육감배 대회 때 찬혁이가 아직 어려서 출전을 만류했는데, 본인이 나가고 싶어 했다. 그때 다른 선수들이 ‘찬혁이도 우리 선수예요’라며 서로 챙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집에는 형이 없는데 학교의 형, 누나들과 잘 지내는 게 기특하다. 사회성이 좋아졌다.”며 “평소 아이가 학교생활을 하면서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운동뿐 아니라 형, 누나들이랑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는 것이 참 보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남 태룡초등학교 학생들이 경연을 마친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경남 태룡초등학교 학생들이 경연을 마친 모습. [사진=김민석 기자]

경남 태룡초 국학기공동아리를 담당하는 강홍련 교사는 “아이들이 학년구분 없이 어울리며 체력과 우애를 쌓을 수 있어서 인성을 기르는데 좋은 스포츠이다. 그래서 국학기공은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이런 해결책을 교육청 차원에서 교사연수 등을 통해 알릴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강 교사는 “대한체육회의 전통스포츠 사업이 하반기에 시작되는데 일찍 시작하면 새 학기에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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