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2월 12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방문해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를 둘러봤다. 농촌진흥청은 내년에는 아랍에미리트 기후변화환경부 농업혁신센터와 협력하여 사르자 지역에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를 시범 설치하고 기술 실증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온실은 여름철 실내온도를 낮춰 고품질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민간(광주 무등농원)의 성공사례를 실증하기 위해 지은 민관협력 시설이다. 온실은 총 2개동(장미, 딸기)으로 장미 연구동은 폭 52미터에 길이 86미터, 높이 16미터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 온실 최초 개발자인 광주 무등농원 김종화 대표는 1973년 장미 농사에 뛰어든 농업인이다. 사업 초기 온실 구조가 좋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김종화 대표는 새로운 시스템의 온실을 만들어야 품질 좋은 장미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온실을 크고 높게 지으면 광량도 풍부하고 온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잇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는 굵은 철재를 사용해 10m가 넘는 대형온실을 짓고, 여름철 고온기 온도를 낮출 수 있는 포그노즐(안개분무)과 자연의 냉기를 차단할 수 있는 이중막을 설치했다. 그 결과, 폭염뿐 아니라, 폭설과 강풍 피해도 막을 수 있는 현재의 온실 모델이 탄생했다. 김 대표는 현재 온실 관련 11개의 국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김종화 대표의 성공 사례를 듣고 민간의 기술이지만, 농업 전반에 적용해 보고자 올해 초 실증 연구에 돌입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부터 시설원예를 의미하는 백색혁명을 통해 채소 재배가 급속하게 증가했지만, 여름철 폭염으로 채소와 화훼 품목의 피해가 적지 않다. 농촌진흥청은 김 대표가 개발한 온실 모델에 환경제어 등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하고, 재배 작목을 기존 장미에서 딸기로 확대해 연구를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은 고온극복혁신형 쿨링하우스를 아랍에미리트 사르자 지역에 설치하고 기술 실증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농업분야 협력을 약속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이다.

이 자리에서 왕세제는 농업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희망하였고 문재인 대통령은 “첨단온실 기술을 활용하면 사막지대 곳곳에도 대규모 농지를 조성해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협력을 약속했다.

농촌진흥청은 그 후속조치로 지난해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학과 국제해수농업연구센터, 올해 5월에는 아부다비 농업식품안전청과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아랍에미리트 기후변화환경부 농업혁신센터와 협력하여 사르자 지역에 고온극복 혁신형 쿨링하우스를 시범 설치하고 기술 실증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