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냉전의 산물이자, 청정지역인 비무장지대(DMZ)를 세계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남북이 공동 등재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경기도(도지사 이재명), 강원도(도지사 최문순)는 12일 오전 10시 포시즌스호텔(서울 종로구)에서 ‘한반도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2일 문화재청과 경기도, 강원도는 공동으로 '한반도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문화재청]
12일 문화재청과 경기도, 강원도는 공동으로 '한반도 비무장지대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문화재청]

이 자리에는 문화재청 남북문화유산정책포럼 운영위원, 경기도와 강원도 관계 자문위원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국제자연보호연맹(ICUN) 전문가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MAB) 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 접경지역 주민 대표, 민관 연구소와 단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해 남북평화와 DMZ 세계유산 등재에 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본격적인 주제발표에 앞서 에르네스토오토네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와 후베르트 바이거 독일 그린벨트연맹 사무총장 등 국외 주요 인사들이 보낸 축하인사 영상 상영이 있었다. 또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전 통일부장관)이 ‘DMZ, 냉전에서 평화로’ 기조강연을 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환영사에서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무장지대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을 밝혔다.”라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또한, “DMZ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을 넘어 마지막 남은 20세기 동서냉전의 흔적이자, 냉전사의 유물이다. 이제는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조명되고 보존되어야 하는 역사의 상징성을 가진 공간이 되었다.”며 “국민에게 DMZ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남북이 공동으로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는 데에 동참하고 지지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주제발표 1부문은 독일, 베트남, 헝가리 등 전 세계 냉전유산에 관한 해외 활용 사례 발표로 진행되었다. 주제는 △독일의 그린벨트 30년-뛰어난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 보존활동 성과와 미래(독일 카이 프로벨, 자연보호연맹 보존부 총책임자) △베트남 중앙DMZ로부터 고도 후에시까지의 관광을 위한 링크 개발(응유엔 판 푹, 베트남 투아 티엔 후에 도립관광국) △헝가리 냉전 유적지의 문화적 활용(이스트반 바르가, 헝가리 국립연구소 및 육군박물관 컨설턴트) 등 이었다.

주제발표 2부문은 한반도 DMZ 활용에 관한 발표로, 주제는 △한반도 DMZ에 대한 인식은?(손기웅, 한국DMZ학회) △기억의 장소로서의 DMZ-미래에 대한 예술적 상상력(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세계유산의 관점에서 본 DMZ(최재헌, 건국대학교) 등이었다.

이어 이혜은 동국대학교 석좌교수(이코모스 PRERICO 위원장)을 좌장으로 각계 전문가들이 ‘냉전 유산의 국제 사례와 한반도 DMZ의 세계유산적 가치 탐구 종합토론’을 했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강원도와 함께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포함해 한반도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하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련해 남북관계와 대외여건에 맞게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