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융합학과를 신설하고 AI융합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AI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대학의 학과 신설이 잇따르고 있는데, 사이버대학으로서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처음이다. 2020년부터 학생들을 교육한다.

신임 AI융합학과 학과장으로 강장묵 교수는 지난 2017년 정부가 전국의 대학교, 연구소, AI 기업, 개인에게 문호를 개방하여 상금 15억 원을 걸고 6개월 동안 벌인 가짜뉴스 찾기 경진대회에서 장관상을 받고 2018년 전국 1등을 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 강장묵 학과장은 AI의 활용추세를 보면 우리나라도10만명 정도의  AI융합전문가를 서둘러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 강장묵 학과장은 AI의 활용추세를 보면 우리나라도10만명 정도의 AI융합전문가를 서둘러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강 교수가 생각하는 AI융합은 어떤 것일까? 강 교수는 “인공지능에 관한 국가 지원이 유명 대학의 대학원 중심으로 기술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자칫 사회현안 문제에 활용해야 할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좁히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인공지능의 저변확대와 인공지능 관련 윤리와 법제, 벤처 창업과 비즈니스 전반에 기여할 학부 중심의 AI융합 학과를 운영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는 바쁘게 움직이는 강장묵 학과장을 지난 3일 어렵게 만나 글로벌사이버대학교의 AI학과에 관해 인터뷰했다. 강 교수는 AI전문가 10만 명 양성을 가장 먼저 꺼냈다.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도 함께 이야기했다.

-최근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를 홍보하면서 교수님이 AI전문가 10만 명 양성을 주장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라가 어려웠을 때 율곡 이이 선생께서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셨지요. 아마 10년 20년 전 준비를 했더라면 민초들이 고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엔지니어들이 기술개발하는 거지, 특별한 몇몇 대학이 인공지능 전문대학원에서 학생을 키우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은 우리 삶 속에서 생활을 바꾸고 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물질적인 공간에 쌓여지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국가간 경쟁에서, 심지어 전쟁에서 드론도 인공지능에 의해 조정될 날이 올 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같은 온라인 대학에서 10만 명 이상의 전문가들 중심으로 제2의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여 공감한 변호사, 컴퓨터학과 교수, 전직 국회의원, 변리사, 무용 등 예술계통에 일하는 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작가, 기자, 언론사대표가 우리 대학 AI융합학과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제가 공학자라서 벤처기업 대표도 많습니다만 70퍼센트 이상이 석박사 학생이고, 파리7대학, 옥스퍼드 대학, 베이징 대학. 칭하대학, UCLA 등에서 공부한 분 들이 우리 학교에 신입생으로 들어오겠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은 졸업이 중요하지 않고요, 학생으로 들어와서 끊임없이 공부하여 AI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해야 우리나라 정책, 법, 사회기반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부족하지만 그런 분들을 10만명을 양성하려고 합니다. 만약 그런 분들이 팔짱을 끼고 ‘나는 명령이나 하는 사람이야, 기술 알 필요 없어, AI가 중요하다고, 그거 문서 한 장으로 가지고 와봐. 내가 브리핑할 게, 정책 발표할게’ 하면 엇박자가 생깁니다. 그런 분들이 바쁘니까 4년 동안 온라인으로 끊임없이 강의를 듣고 우리 사회 미래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AI 10만 양병설을 준비했고, 융합10만 양병설이 됐습니다.

강장묵 AI융합학과장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에는 전문분야 종사자들이 AI를 융합하여 활용하는 AI융합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강장묵 AI융합학과장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에는 전문분야 종사자들이 AI를 융합하여 활용하는 AI융합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기존에 사회 활동하는 분, 특히 정책 결정하는 이들이 AI를 알아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그렇습니다. 특히 법조인들이 AI을 알아야 합니다. 제가 모 대학교 법학학연구소와 MOU를 맺었습니다. 법대 교수들이 우리 대학의 신입생으로 들어올려고 합니다.

-인공지능에 융합이 붙으니까 어떤 분야인지 감이 오는 듯합니다. 기존의 분야에 AI를 접목해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네요?

그렇습니다. 기자님이 우리 학과에 들어와서 4년 동안 긴 안목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기자로서 AI전문가가 된다면, 언론과 AI로 융합된 기자, 가슴 설레지 않습니까? 그런 의도로 사회활동을 하는 분들이 입학하기를 바랍니다.

글로벌사이버대학 AI융합학과는 인공지능 전공 대학입니다. 2020년에 개설됩니다. 사이버대학 최초 AI융합학과로 외국에서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대학입니다. 학교에 올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에 오면 이런 공간에서 전문가들과 모임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학교에 나오는 것은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또 쉬운 AI강의를 하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졸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모집 인원이 몇 명인가?

200명 정도 받을 예정입니다. 이미 입학하겠다는 학생이 110명을 넘어섰습니다.

-실제 입학대상자들에게 AI융합학과를 소개하면서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학생들에게 AI융합이 왜 필요한지 설득하는 과정에서 많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 많은 분들이 AI를 배우고 싶어 하고, 그것도 신문이나 미디어를 통해 간헐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AI하면 어렵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훌륭한 연구진을 모셨습니다. 저는 현재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객원교수로 석사과정을 지도합니다. 그 이상의 강의를 AI융합학과에서 강의를 합니다. 전문가들이 AI를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판사나 검사도 들어와서 AI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 강장묵 학과장은 사이버대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오프라인 콜로키움 등을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을 AI융합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 강장묵 학과장은 사이버대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오프라인 콜로키움 등을 적극 활용하여 학생들을 AI융합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러면 학과에서 어떤 공부를 하게 됩니까?

AI와 관련된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게 됩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누었습니다. 먼저 AI 포렌식 분야입니다. 경찰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지요. 다음으로 AI정책입니다. 판사, 기자, 외교관, 공무원 등이 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세 번째로 AI융합비즈니스입니다. 기존 분야에 AI를 도입했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공부를 합니다. 예를 들어 비서직에 AI를 도입했을 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비서업무가 무엇이고 어떻게 할 것인지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지요.

-이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AI융합학과의 콜로키움을 시작했는데, ‘커피와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를 내걸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공지능을 너무 어렵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쉬운 인공지능’을 표방한 것이지요. 인공지능 최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가장 쉬운 AI'라는 목표로, 인공지능 저변확대를 위한 콜로키움을 개최했습니다.

공학 중심의 AI 기술개발에 치중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AI와 관련하여 사회과학적 활용에 더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보자는 시도입니다. 첫 번째 콜로키움에서는 이상원 원광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교수(KAIST 공학박사)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가는 첫 걸음' 주제로 강의를 했고 2차 콜로키움은 '놀라운 자연어 처리기술' 주제로 임희석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가 강의를 했습니다. 3차는 '지능을 강화하는 여러 가지 방법, 머신러닝 실무적용사례' 주제로 윤철희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조성문 국민생활체육진흥공단 시스템개발책임 과장이 강의를 했습니다. 이런 콜로키움을 수시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학생들이 4년간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오프라인에서는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동안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강장묵 교수는 인터뷰하는 동안 현재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먼저 AI를 공부해야 한다고 수시로 강조했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바뀌고 발전하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