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건강은 몸과 마음,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좌우된다. 만약 두통이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먹거나 인터넷에서 자신의 증상에 맞는 병원을 찾아 가정의학과나 내과, 신경과 등을 방문하고, 2차로 종합병원에서 원인을 찾고 처방을 받는다. 의외로 잘못된 자세 때문이어서 정형외과를 찾아야 할 수도 있고, 한의원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아니면 심신이완을 위한 명상이나 운동요법이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의학, 한의학은 각각 뛰어난 발전을 이루고 대체의학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서로를 구분 짓는 벽은 아직 두껍다.

2020학년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 신설되는 통합헬스케어학과 학과장 양현정 교수. [사진=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2020학년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 신설되는 통합헬스케어학과 학과장 양현정 교수. [사진=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이승헌)는 심신통합의학의 관점에서 개개인에게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통합헬스케어학과를 2020학년도에 신설했다. 통합헬스케어 학과는 의사와 한의사, 신경과학자, 명상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으로 운영되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지난 18일 만난 통합헬스케어학과장인 양현정 교수는 “건강이 나빠졌을 때는 물리적인 것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이나 습관, 사고패턴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죠.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로 질병이 나았다고 해도 좋지 않은 습관이나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사고패턴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질병은 재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궁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향상시키려면 몸과 마음, 생활 등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라고 학과 신설의 취지를 밝혔다.

양현정 학과장은 일본 도쿄공대에서 생명공학과 학사와 생명정보전공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로 손꼽히는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에서 6년 여간 분자신경생물학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현재 한국뇌과학연구원 부원장이기도 하다. 다음은 양현정 학과장과의 1대 1문답이다.

- 2020학년도에 신설되는 통합헬스케어학과에 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학과는 개인과 사회를 힐링하는 실전적 전문가와 연구자를 양성합니다. 이를 위해 동‧서양의학은 물론 대체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인성, 현장실무능력을 겸비하고,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연구하여 실질적으로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하죠.

- 통합헬스케어학과에 통합헬스케어 전공과 명상통합치유 전공 두 전공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통합헬스케어 전공은 구체적으로 항노화를 통한 장생시대의 건강법, 음식 및 아로마 테라피, 황칠‧인삼 등 천연물 연구와 이를 활용한 건강관리 등을 배우죠. 이를 통해 통합적 건강관리 방법을 체득하고 실제로 지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웁니다.

명상통합치유 전공은 명상을 활용한 몸과 마음의 관리를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회복과 향상을 위한 지식과 실무 능력을 학습하게 되죠. 구체적으로 심신수련과 명상의 방법 및 활용법 등입니다. 이를 통해 심신수련과 명상법을 체득하고 실제로 트레이닝할 수 있게 합니다.

양 전공 모두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을 통해 건강을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최신 뇌과학과 생명과학의 발견을 접하여 인체의 신비를 탐구하게 됩니다. 몸과 마음의 관리에 필요한 심리의 이해와 치료에 관한 실전적 기술을 터득하고, 연구와 현장실무에 도움이 될 생체신호 측정 등을 하게 되죠. 풍부한 이론적 배경에서 시작하여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식과 지도역량을 갖추고 증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하게 될 것입니다.

양현정 학과장은 통합헬스케어분야와 관련해 명상에 관한 뇌과학적 연구와 황칠, 인삼 등 천연물 연구 등을 한다. [사진=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양현정 학과장은 통합헬스케어분야와 관련해 명상에 관한 뇌과학적 연구와 황칠, 인삼 등 천연물 연구 등을 한다. [사진=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 통합헬스케어학과에 진학하면 어떤 과목들을 공부하는지.

매학기 명상통합치유전공에서는 심신수련, 명상과 관련한 과목이, 통합헬스케어 전공에서는 항노화, 영양, 아로마, 본초학과 관련한 과목이 개설됩니다. 그리고 공통으로 심신의학‧의학, 뇌과학‧생명과학, 생체신호측정, 심리의 이해와 치료, 뇌교육‧지구시민, 교양, 연구방법론에 관련한 과목이 학기별로 개설되죠.

- 올해 교수님이 명상과 황칠, 인삼 관련 3개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셨죠?

통합헬스케어학과와도 매우 밀접한 연구였어요. 울산 중구보건소에서 고혈압, 당뇨병을 가진 48명의 환자들을 브레인 트레이닝을 한 명상그룹과 건강 이론교육을 진행한 그룹으로 나누어 8주간 진행했죠. 이를 통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콜레스테롤과 염증성 유전자 발현이 명상그룹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했습니다. 또한 자가 설문에서 명상그룹이 집중과 자신감, 이완, 행복감에서 유의미한 증가를 했고, 피로와 화, 외로움 항목에서는 감소를 나타냈죠.

이외에 치매, 파킨슨병, 우울증 등 뇌신경질환이 발생하면 뇌의 백색질 이상이 관찰되는데 황칠과 인삼의 추출물이 각각 어떻게 백색질을 만드는 세포 발달과 보호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였습니다. 앞으로 통합헬스케어전공 학생들과 함께 연구할 분야들이죠.

(양현정 교수의 명상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 인삼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즈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황칠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로얄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실렸다.)

양현정 교수가 올해 국제학술지에 등재한 명상, 인삼, 황칠 논문. [사진=본인 제공]
양현정 교수가 올해 국제학술지에 등재한 명상, 인삼, 황칠 논문. [사진=본인 제공]

- 통합헬스케어의 가능성과 사회적 인식, 전망에 관해 어떻게 보는지요?

미국은 1998년 국립보건원 산하에 보완통합의학센터(NCCIH)를 설립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의료시설과 의학기술은 발전하는데 난치병이 줄지 않는 문제에 대한 자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관점을 바꿔 기존 의학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던 민간요법, 명상 등을 포함해 연구하는데 미국 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했어요. 연구 결과가 쌓여서 명상이 심혈관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심장학회나 의학학술단체에서도 ‘이런 사람에게는 명상을 권장한다’는 의사의 가이드라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조금씩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카이스트에 명상과학연구소가 생긴 것도 그런 변화의 하나라고 볼 수 있겠죠. 미국보다 20여 년이 늦었지만 앞으로 상당히 전망이 있는 분야가 될 것입니다.

- 대학원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진학을 할 텐데, 특히 어느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할까요?

몸과 마음의 건강 회복과 질병예방을 의학과 한의학을 통합한 심신의학의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보건의료계 종사자(간병사, 치매예방관리사, 요양보호사, 간호사, 약사, 한의사, 의사)나 교육계(유치원, 초‧중‧고, 기관, 기업)에 있는 분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봅니다.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지식과 실습을 익히게 되니까요.

- 학위취득 이후 진로는 어떻게 됩니까?

명상통합치유 전공은 개인 및 그룹, 조직 맞춤형 명상지도 전문가, 정신건강 전문 관리자, 브레인 트레이너 및 컨설팅 전문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이 예상됩니다. 교육계에서는 아동이나 성인의 스트레스 관리에 심신수련과 명상을 접목할 수 있고, 보건의료 서비스계에서는 심신의학적 관점에서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는데 심신수련과 명상을 활용할 수 있죠.

또한, 통합헬스케어전공자는 영양과 천연물을 활용한 건강전문가로서 활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건강 전문가, 아로마테라피 현장 전문가, 고령친화사업 관련 전문가, 환자 치유센터 등에서 활발한 활동이 예상됩니다.

- 통합헬스케어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힐링하는 전문가를 양성한다고 하셨는데, 가정이나 사회, 국가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통합헬스케어학과는 개인과 사회의 건강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에 주목합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해결되지 않은 스트레스는 개인의 레벨을 넘어, 가정과 사회, 국가, 지구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죠. 근본적인 해결은 현상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통합적 지식과 개인과 사회의 일을 스스로의 문제로 느끼는 공감능력, 현상을 바꿀 수 있는 실무 능력에서 나올 수 있죠. 통합헬스케어학과에서는 개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의 회복과 향상의 과정을 통해, 건강하고 희망찬 사회 만들기를 하고자 합니다.

양현정 학과장은
양현정 학과장은 "진학하는 학생들이 통합헬스케어 전문가로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사회를 힐링하는 이 사회의 따뜻한 힐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사진=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 학과장께서는 뇌신경과학, 분자세포생물학 분야를 전공하셨는데, 통합헬스케어학과와는 어떤 연계성이 있는지요?

뇌신경과학을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인간의 뇌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분자세포생물학은 뇌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이해하는 기반을 제게 제공해주었습니다. 뇌라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의 시작점이라고도 할 수 있죠. 뇌가 건강하다면 개인의 인생은 건강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개인으로 구성된 사회는 건강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뇌를 건강하게 만들어서, 개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사회를,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이 통합헬스케어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입니다.

- 끝으로 전공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통합헬스케어학과에서 인간존중철학과 실전적 현장실무능력, 통합적 지식을 갖추고 심신힐링을 연구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합헬스케어 전문가로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힐링하여 사회를 힐링하는 이 사회의 따뜻한 힐러가 되었으면 합니다. 통합헬스케어학과에 오셔서 같이 개인과 사회를 힐링하는 일을 해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