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 해결, 시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국내 최초로 백지상태의 부지 위에서 스마트 혁신기술을 집약하여 구현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부산에 본격 조성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한국수자원공사(대표 이학수)는 11월 24일 부산 강서구에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본격 조성을 알리는 착공식을 개최하였다.

이날 착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국토교통부·외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국토교통위원회와 국회의원, 부산시장, 공공기관·기업·전문가, 부산시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번 행사는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의 정상과 장관들도 참석해 25일부터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시작을 알리는 사실상 첫 부대행사로 치러졌다. 특히 아세안 정상들은 부산 스마트시티의 착공식을 위해 부산 방문 일정을 앞당기는 등 스마트시티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이번 착공식을 시작으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향후 2년 간의 스마트 인프라 조성 및 도시건설 과정을 통해 2021년 말부터 스마트빌리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스마트시티의 구축 과정에서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활용하기 위해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할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자 공모를 시작한다. 지자체, 공기업과 대·중소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스마트시티 조성·운영의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지상태 부지에 혁신기술을 집약하는 최초의 스마트시티 본격화

스마트시티는 급속한 도시화로 발생하는 다양한 도시문제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시도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핵심정책이다.

우리나라 역시 도시문제 해결은 물론, 시민의 삶의 질도 높이고 관련 산업을 미래의 혁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스마트시티를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특히,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기존의 접근방법을 과감히 뛰어넘어, 새롭게 계획되는 신도시 위에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센서 등의 스마트인프라와 혁신기술을 계획단계부터 접목하녀는 새로운 시도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교통, 안전,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는 최신의 연구 성과와 최신기술을 한곳에 집약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8년 1월 국토교통부는 부산 에코델타시티(Eco Delta City: EDC), 세종 5-1 생활권 두 곳을 국가시범도시로 지정한 데 이어, 2019년 2월에는 국가시범도시의 비전과 추진전략 등 구체적 밑그림을 발표한 바 있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구현될 혁신 서비스들

이번에 착공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는 부산 강서구 일원의 낙동강 하구 삼각주(세물머리 지구)에 조성되는 수변도시로, “사람과 자연, 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혁신성장도시”를 목표로 한다.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8㎢ 규모의 부지 위에 헬스케어, 수열에너지 등 5대 혁신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어디서나 5분 이내에 접근 가능한 녹지와 수변공간이 조성된다. 그리고 도심 곳곳에는 도심수로, 중심상업지구, 대규모 스마트쇼핑단지, R&D(연구개발) 복합단지 등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핵심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도시 곳곳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수집한 각종 정보는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의 분석을 거쳐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혁신서비스로 연결된다. 부산 스마트시티가 이러한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에게 제공할 혁신서비스는 10가지에 이른다.

10대 혁신서비스 과제는 ①로봇 기반 생활혁신, ②배움·일·놀이(LWP), ③도시행정·도시관리 지능화, ④스마트 워터, ⑤제로 에너지, ⑥스마트 교육·리빙, ⑦스마트 헬스, ⑧스마트 모빌리티, ⑨스마트 안전, ⑩스마트 파크 이다.

특히 제공되는 혁신서비스들 중 부산 스마트시티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물관리와 로봇이다.

부지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이자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낙동강 변에 있어 환경부담을 최소화하는 개발기법(저영향 개발기법, LID(Low Impact Development))과 스마트 수질개선 시스템을 도입해 오염물질 발생을 줄인다. 또한 강우-하천-정수-하수-재이용의 도시 물순환 전 과정에 첨단 물관리 기술을 접목해 도시 전체를 친수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도시 기반의 다양한 로봇 서비스도 도입된다. 공공 부문에서는 시설물 점검, 주차 단속, 미세먼지 측정, 거리 순찰 등에 로봇 도입을 검토하고, 민간 공모를 통해 자율주행 배송, 노약자 보조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로봇 적용가능성도 탐색한다. 이를 위해 로봇 충전스테이션, 위치인식 마커, 관제시스템 등 도시단위 로봇 인프라를 구축하고, 로봇 관련 기업지원 체계도 마련하여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세계적인 로봇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서 누리게 될 미래의 삶

2021년 말에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집약한 스마트빌리지 단독주택 단지(56세대)의 첫 입주가 시작된다. 이를 통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서 누리게 될 삶을 미리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기술을 통해 가사노동시간 15% 감소, 자전거 분담율 20% 이상 확보, 건강수명 3년 증가 등을 목표로 개별주택(Smart Home)·블럭(Smart Block)·단지전체(Smart Corridor) 등 각 공간 단위로 차별화된 서비스가 구현된다. 스마트빌리지는 주민들이 실제로 살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환류해나가는 리빙랩형 거주공간으로, 구체적 입주자 모집계획은 내년 초 발표할 계획이다.

□ 스마트시티, 한·아세안 협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번 착공식은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 3개국 총리와 함께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의 스마트시티 담당 장·차관 등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국가간 협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DEPA), 아시아 최대 인프라 컨설팅 기업인 서바나 주롱(Surbana Jurong) 등 주요 발주처도 참석하여 한국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우리나라도 아세안과 스마트시티 협력 및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4개국과는 이미 장관급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브루나이, 캄보디아 등 다른 국가와의 MOU 체결도 논의 중이다.

이번 착공식 이후에도, 25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장관회의(25일), 한·아세안 스마트시티 페어(25~27일) 및 스마트시티 국제 컨퍼런스(25일) 등을 통해 아세안과의 스마트시티 협력방안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간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와 아세안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조성 경험을 함께 공유하면서, 우수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보유한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해외 스마트시티 협력프로젝트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