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전통 심신수련법으로 스포츠 한류를 이끄는 국학기공으로 기량을 겨루기위해 전 세계 12개국 선수들이 서울에 모였다.

제7회 서울국제 생활체육국학기공대회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어르신 단체전 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2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외부와 전문부, 일반부, 청소년부 본선경기가 열렸다.

제7회 서울국제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에서 국내부 대상을 수상한 경남 청소년부 수국화팀의 창작기공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제7회 서울국제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에서 국내부 대상을 수상한 경남 청소년부 수국화팀의 창작기공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대한국학기공협회 권기선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국제대회를 개최하며 국학기공의 밝은 미래를 내다본다. 국학기공의 목표는 우리 선조의 풍류정신이 살아있는 선도수련의 정수에 도달하는 것이다. 각 분야에서 실력을 쌓고 서로 어우러져 조화롭게 하나를 이루자!”며 참석자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다!”라고 화합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 첫 순서는 전문부 단체전 경연이었다.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응시하는 시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에너지 속에 우아하면서도 용맹한 기상을 선보였다. 음악과 어우러져 비장함이 느껴지는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공연을 펼쳤다. 또한, 검무, 부채기공 등 다채로운 기공을 펼쳐 사람의 몸짓과 검, 부채가 만들어내는 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시계방향으로) 전문부 금상을 받은 서울 천신무예 신사예술단, 경기 분당 단무도팀, 대전  국학무예단, 경기 부천 단무도팀의 경연. [사진=김경아 기자]
(시계방향으로) 전문부 금상을 받은 서울 천신무예 신사예술단, 경기 분당 단무도팀, 대전 국학무예단, 경기 부천 단무도팀의 경연.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일반부 경연대회에는 전국 각 지역별로 17개 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뤘다. 선수들의 경연에서는 전통 기공의 동작과 대형의 변화 등을 통해 바람결과 같은 부드러움, 힘차게 뻗는 손과 발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 그리고 균형감과 안정감 등을 표현했다.

(시계방향으로) 일반부 금상을 수상한 서울 영혼의 불새팀, 은상을 받은 충북 타오르는 홍전사팀, 동상을 받은 경기 태산백두팀, 경북 화랑시범팀의 경연. [사진=김경아 기자]
(시계방향으로) 일반부 금상을 수상한 서울 영혼의 불새팀, 은상을 받은 충북 타오르는 홍전사팀, 동상을 받은 경기 태산백두팀, 경북 화랑시범팀의 경연. [사진=김경아 기자]

오후에는 청소년부와 해외부 경연대회가 이어졌다. 청소년 선수들은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활동을 하는 초‧중‧고 학생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경남대표로 출전한 수국화팀은 국학기공이 추구하는 이상을 잘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김해수남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팀으로 이번 경연에서 전쟁과 대립으로 얼룩진 지구촌을 담은 영상을 시작으로, “우리의 뿌리가 지구임을, 우리가 인도인이나 한국인이나 미국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임을 알게 하자.”는 ‘평화의 기도’ 메시지를 통해 국적과, 인종, 종교를 뛰어넘어 모두가 지구인이며, 지구시민리더로 성장하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평화의 기도’는 국학기공 창시자인 이승헌 총장이 2000년 유엔밀레니엄세계평화회의 개막식에서 아시아를 대표해 헌사한 시로, 국학기공의 정신이 담겨 있다.

(시계방향으로) 청소년부 금상을 받은 경북 하나지역아동센터팀, 은상을 수상한 경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팀, 동상을 받은 인천 부광중학교팀, 대구 동중학교 다함께 혼연일체팀의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시계방향으로) 청소년부 금상을 받은 경북 하나지역아동센터팀, 은상을 수상한 경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팀, 동상을 받은 인천 부광중학교팀, 대구 동중학교 다함께 혼연일체팀의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이어 해외부 경연이 열렸다. 영국과 중국, 일본, 중동연합 등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참석자들의 큰 호응 속에 국학기공의 멋과 정신, 개성을 살려 다채로운 경연을 펼쳤다.

경연을 마친 12개국 선수들은 무대에 올라 환호성을 울리며 흥겨운 음악 속에 환한 얼굴로 춤을 추며 어우러지는 율려 한마당을 즐겼다.

(시계방향으로) 해외부 금상을 받은 중동연합 히어로즈 팀, 은상을 받은 일본 나라교토팀, 동상을 받은 영국 광명천기팀과 일본 관동무한창조팀의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시계방향으로) 해외부 금상을 받은 중동연합 히어로즈 팀, 은상을 받은 일본 나라교토팀, 동상을 받은 영국 광명천기팀과 일본 관동무한창조팀의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이날 대회에서 국내부 대상은 큰 주목을 받았던 경남 청소년부 수국화팀이 수상했고, 해외부 대상은 부드럽게 무한대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단합된 모습으로 ‘홍익’을 외쳤던 중국 바디앤브레인팀이 수상했다.

각 부문별로는 전문부 금상을 서울 천신무예 신사예술단이 수상했고, 은상은 경기 분당단무도팀, 동상은 경기 부천단무도팀과 대전 국학무예단이 수상했다. 일반부 단체전 금상은 서울 영혼의 불새팀이 수상했고, 은상은 충북 타올는 홍전사팀, 동상은 경북 화랑시범팀과 경기 태산백두팀이 수상했다.

해외부 대상을 받은 중국 바디앤브레인팀의 창작기공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해외부 대상을 받은 중국 바디앤브레인팀의 창작기공 경연. [사진=김민석 기자]

또한, 청소년부 금상은 경북 하나지역아동센터, 은상은 경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경기남부학습관팀, 동상은 대구 다함께 혼연일체팀(대구동중학교)과 인천 부광중학교팀이 수상했다.

해외부 금상은 중동연합 히어로즈팀, 그리고 은상은 일본 나라교토팀, 동상은 일본 관동무한창조팀과 영국 광명천기팀이 수상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해외부 대상을 받은 중국 바디브레인팀과 국내부 대상을 수상한 경남 수국화팀의 기념공연이 펼쳐졌다.

대한국학기공협회 권기선 회장은 24일 폐회사에서
대한국학기공협회 권기선 회장은 24일 폐회사에서 "홍익정신이 담겨 있어야 국학기공이다. 홍익정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K-Sprit"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권기선 회장은 폐회사에서 “국학기공은 3가지 요소가 있다. 정확한 동작, 유연한 에너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를 이롭게 하자는 홍익정신이다. 동작은 달라도 홍익정신이 담겨 있어야 국학기공이다. 홍익정신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로 K-Spirit(케이 스피릿)이다.”라며 전 세계 선수단 및 참석자들과 “K-Spirit!" 삼창으로 마무리했다.

(위)제7회 서울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공로상을 받은 서울국학기공협회 김창환 회장을 대신해 정성률 부회장(오른쪽)과 김다한 사무국장(중앙) (아래) 특별상을 수상한 영국팀 아소카 코디카라(73세) 선수와 최연소 선수상을 받은 서울특별시팀 이현아 선수. [사진=김민석 기자]
(위)제7회 서울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 공로상을 받은 서울국학기공협회 김창환 회장을 대신해 정성률 부회장(오른쪽)과 김다한 사무국장(중앙) (아래) 특별상을 수상한 영국팀 아소카 코디카라(73세) 선수와 최연소 선수상을 받은 서울특별시팀 이현아 선수. [사진=김민석 기자]

한편, 이날 (사)대한국학기공협회(권기선 회장)는 해외팀 출전선수 중 가장 고령인 아소카 코디카라(Asoka Kodikara,73세) 선수와 최연소 출전선수인 한국 서울특별시 이현아(8세) 선수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또한, 3년 연속 서울에서 국제국학기공대회를 유치한 서울특별시국학기공협회 김창환 회장과 김다한 사무국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일본 나라교토팀에 출전한 이노미야 소라 양은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한국 국학기공을 접했다고 한다. [사진=강나리 기자]
일본 나라교토팀에 출전한 이노미야 소라 양은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한국 국학기공을 접했다고 한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번 대회에서 해외부 일본 나라교토팀으로 출전한 니노미야 소라(15, 교토구 후시미시) 학생은 “올해 일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학업병행제로 입학하면서 한국의 국학기공을 처음 알게 되었다. 여러 사람과 어울려 하나가 되는 느낌이 정말 좋았고, 생각보다 떨지 않고 무대에서 기량을 다 발휘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소라 양은 한국형 자유학년제의 모델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학교과정에서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내가 느끼는 행복과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국학기공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다.

국내부 대상을 받은 경남 수국화팀 김해 수남고 전서현 학생과 수남고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담당 강미숙 교사. [사진=김민석 기자]
국내부 대상을 받은 경남 수국화팀 김해 수남고 전서현 학생과 수남고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 담당 강미숙 교사. [사진=김민석 기자]

대상을 받은 경남 수국화팀 전서현(김해 수남고2) 학생은 “학교에서 2년 간 수련하면서 하체가 탄탄해졌고, 호흡도 안정적이고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동아리를 지도하는 강미숙 선생님과 친구들이 서로 의논해서 콘셉트와 안무를 짰다. 우리가 지구대표로서 국학기공의 정신을 살려 평화를 이루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두 달 넘게 연습하면서 처음에 서로 동작이 잘 맞지 않아 고민하다가 대회를 즐기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무대에서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대상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수상하게 되어 놀라고 감동적이어서 모두 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