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목근(木槿)으로 기록한 약재인 무궁화 뿌리에서 폐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신물질이 세계 최초로 발견되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학교 약학대 이미경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한 무궁화 뿌리 추출물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화합물 6종 분리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신물질 3종을 발견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 약학과 이미경 교수팀은 무궁화(위) 뿌리(아래)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화합물 6종을 분리하고, 신물질 3종을 발견했다.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 약학과 이미경 교수팀은 무궁화(위) 뿌리(아래)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화합물 6종을 분리하고, 신물질 3종을 발견했다.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발견된 신물질 3종에 무궁화 이름을 따 ‘무궁알렌(Mugungalenes) A,B,C’로 각각 명명했다.

무궁화에서 추출한 6종의 천연화합물은 분석 결과, 인체 유래 폐암 세포주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신물질 무궁알렌 B의 경우 암세포 증식을 50% 억제시기는 농도인 IC50(the half maximal inhibitory concentration)의 최소값이 0.26μM로 나타나, 다른 물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천연물학회에서 발간하는 식물화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파이토케미스트리 레터즈(Phytochemistry Letters)’ 최신호에 게재되고, 국내 특허가 출원 중이다. 이는 앞으로 식물 성분 추출물을 활용한 항암제 연구 분야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석우 산림자원개발연구과장은 “동의보감에 등장하는 무궁화의 약용 소재 개발 가능성을 현대과학으로 구명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향후 무궁화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능성 유용 물질을 발굴하고, 생활 속에서 보다 쓸모 있고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육성 연구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의보감은 “목근(무궁화 뿌리)의 성질이 따뜻하며 독이 없다. 장풍과 사혈을 멎게 하고 설사 후 갈증이 심할 때 달여 마시면 효과가 있고 잠을 잘 자게 한다. 달여서 차 대신 마시면 풍증을 낫게 한다.”고 기록하고, 본초강목에는 무궁화 껍질, 잎, 꽃도 약재로써 활용하는 법이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