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장관 조명래)는 폐페트병만을 별도로 분리 배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페트병 재활용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4만 톤이 재활용되는 국내 폐페트병 중 고품질로 재생되는 양을 2018년 2만 9천 톤에서 2022년 1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연간 2만 2천 톤의 고품질 페페트병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페트병 재활용체계 개선은 올해 12월부터 실시될 유색 페트병 사용금지 등 재활용이 쉬운 페트병 생산유도와 연계하여 배출-수거-선별까지 재활용을 위한 모든 단계에 걸쳐 추진한다.

우선, 페트병과 다른 플라스틱 등이 섞여서 배출-수거되는 현행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배출하고 수거하는 체계를 단계별로 갖춰 나간다.

환경부는 배출단계에서 고품질 재활용에 적합한 ’무색 페트병, 먹는 샘물 페트병‘만 별도 분리배출하고 수거하는 체계를 구축하되, 지자체 및 관련 업계와 논의를 거쳐 올해 12월 시범사업지역을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에서는 배출‧수거형태를 공동주택(아파트), 단독주택, 거점수거 3가지로 분류하여 특성에 맞는 시범사업지역을 선정하고, 공동주택 페트병 별도 분리수거함 추가 설치, 단독주택 재활용 품목별 요일제 수거 등을 추진한다.

향후 시범사업을 거쳐 보완 및 개선사항을 도출하고 내년 7월부터 공동주택 등 분리배출‧수거가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을 우선 시행하여 2021년에는 전국 공동‧단독주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 1월부터 폐기물 선별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선별업체에게 지급되는 선별지원금을 선별품 품질 등급에 따라 차등화한다. 등급기준은 선별품 내 페트병 이외 이물질이나 다른 재질의 혼합 정도, 선별업체의 페트병 관리체계 구축 등을 고려하여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선별업체의 등급결과는 매년 환경부 누리집을 통해 공표하여 제도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페트병은 2018년 기준으로 약 30만 톤으로, 이 중 80%가 재활용(24만 톤)되며, 생산량 대비 약 10%(2만 9천 톤)가 시트(Sheet) 등으로 불리는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된다.

폐패트병 원료의 고부가 가치화는 장기로는 재생섬유를 활용한 의류 등 재활용 유망산업을 육성하는 기반 구축에도 도움을 준다.

나이키(2018년 38%→2020년 50%), 아디다스(2018년 68%→2022년 100%) 등 주요 의류 업체들의 재생원료 사용 증가로, 전 세계 재생섬유 시장이 2018년 20만 톤 규모에서 2022년 47만 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이번 페트병 재활용체계 개선을 시작으로 향후 재활용품 분리배출체계 전반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