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3월부터 우리나라 3~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적용하는 ‘2019 개정 누리과정’의 핵심은 ‘유아가 중심이 되고 놀이가 살아나는 과정’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개정 누리 과정을 앞두고, 그 해답을 찾는 의미 있는 세미나가 열렸다.

뇌교육특성화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는 지난 15일 서울학습관(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6층 세미나실에서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소장 임윤희)와 공동으로 ‘놀이하는 뇌’를 주제로 유아 뇌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15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놀이하는 뇌'를 주제로 유아 뇌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15일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놀이하는 뇌'를 주제로 유아 뇌교육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는 유아 뇌교육 전문기관인 키즈뇌교육이 오랜 현장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유아 중심의 교육커리큘럼을 개발하는 연구소이다. 이번 세미나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와 산학협력 MOU체결 후 첫 번째 세미나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학과장인 오창영 교수. [사진=강나리 기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학과장인 오창영 교수.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오창영 글로벌사이버대 뇌교육융합학과장은 “최근 교육 트렌드는 바뀌고 있다. 미래인재의 역량 개발을 위해서는 놀이를 하면서 몰입할 수 있고, 좌뇌와 우뇌를 고루 사용하면서 논리력과 창의력, 대인관계는 물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는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과 학교간 융합적 모델개발을 모색하자.”고 취지를 밝혔다.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임윤희 소장.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제공]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임윤희 소장. [사진=글로벌사이버대학교 제공]

임윤희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소장은 “우리 연구소의 목표는 전 세계 유아들의 행복한 미래이다. 현재 한국에는 200만 명의 유아가 있다. 이들이 신체와 정서, 인지의 균형적 발달을 통해 행복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미나는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교수(뇌교육융합학과)의 사회로, 뇌교육 이론과 구체적인 놀이실습을 통해 체험적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주제발표는 ▲놀이의 정의(이은정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겸임교수) ▲행복한 두뇌발달의 놀이(박갑순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 ▲유아의 두뇌발달과 신체활동 놀이(이남선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 ▲놀이는 아이의 미래다(안소영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은정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겸임교수는 '놀이의 정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은정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 겸임교수는 '놀이의 정의'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은정 글로벌사이버대학 겸임교수(뇌교육융합학과)는 ‘놀이의 정의’ 주제발표에서 “유아교육 교사들은 ‘자발적 선택 놀이’를 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면 ‘우리 언제 놀아요?’라고 질문한다. 진짜놀이와 가짜 놀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놀이의 목적은 ‘재미’여야하고, 어른의 관점이 아닌 아이들의 관점이어야 한다. 어른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놀이로 인식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노는 시간은 하루 평균 불과 1시간 9분이다. 부모는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와 같은 사고로, ‘놀이는 공부, 일의 반대’라고 생각해 불안해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아이를 기른다. 키운다.’고 했지만, 미래학자조차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는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이제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고 했다.

'놀이하는 뇌' 유아 뇌교육 세미나에서 뇌 발달을 위한 구체적인 놀이 실습을 체험하는 참석자들. [사진=강나리 기자]
'놀이하는 뇌' 유아 뇌교육 세미나에서 뇌 발달을 위한 구체적인 놀이 실습을 체험하는 참석자들. [사진=강나리 기자]

그는 뇌 발달과 놀이와의 관계를 설명하고 “두뇌발달의 적기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놀이 환경과 상황을 만들어주면 뇌는 잘 발달할 수 있다.”며 “요즘은 일정 공간에서 놀다보니 아이들이 놀이감이 있어야 논다. 야외에서도 그네나 미끄럼틀 등 일정한 시설에서 매일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놀이를 한다. 뇌의 수직구조인 3층 뇌(생명 뇌, 감정 뇌, 생각 뇌)를 고르게 발달시키려면 자기 몸을 다양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면서 누군가와 교감,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를 풍부하게 느끼는 게 중요하다. 그것을 통해 나의 느낌, 감정, 생각을 잘 관찰하고 바라보는 인지적인 뇌 발달을 도모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정 교수는 “뇌교육에서 말하는 놀이는 첫째, 나와 잘 노는 것이다. 먼저 내 몸을 잘 쓰면서 몸의 움직임을 통해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 자신의 선택을 바라보며 자신과 잘 소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자신과 잘 놀면 주변과도 상호작용을 하고 공감을 하며 놀게 된다. 한 단계 확장해 둘째, 친구와 잘 놀고, 셋째, 지구라는 큰 환경과 조화롭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지구환경을 보호하며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가 뇌교육에서 바라보는 잘 노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박갑순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행복한 두뇌발달의 놀이'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박갑순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행복한 두뇌발달의 놀이'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두 번째 세션에서 박갑순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 행복한 두뇌발달 놀이’ 주제발표에서 신체뇌, 정서뇌, 인지뇌를 통합하는 두뇌발달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행복감을 높여주는 법을 제시했다.

그는 몸과 뇌의 관계를 나타내는 펜필드의 호문클루스을 예시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 발달은 저하된다. 신체활동은 뇌를 쾌적하게 하는 것”이라며, 뇌신경과 연결이 많은 ‘손’으로 하는 유희를 비롯해 신체조절 놀이들을 참가자와 함께 체험했다.

박 연구원은 “세계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본다. 매일 10분 씩 접촉놀이 수업을 하는데 이것이 정서발달을 도움을 준다.”며, 쓰담쓰담, 토닥토닥 놀이 등 스스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체계적인 놀이를 소개했다.

이남선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유아의 두뇌발달과 신체활동 놀이'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이남선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유아의 두뇌발달과 신체활동 놀이'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세 번째 세션에서 이남선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유아의 두뇌발달과 신체활동 놀이’ 주제발표에서 인간 고유의 자연지능을 발현하기 위한 놀이 방식을 전했다.

이남선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첫 세대인 우리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본래 가지고 태어난 지능, 즉 자연지능이 발현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뇌와 몸은 신경계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놀이는 신체활동을 동반해야하고, 재미있어야하며 상호 관계적이어야 한다. 놀이 시간의 부족은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놀이를 많이 한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가 생겨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누리과정과 달리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추구하는 인간상 5가지를 제시했다.”며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감성이 풍부한 사람,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한 △관계지능을 높여주는 인사놀이 △집중력을 높이는 신체놀이 △협업능력을 높이는 신체놀이 △창의적인 신체 표현놀이 △명상 놀이 등을 제시했다.

이남선 연구원은 “아이들은 신체를 활성화시켜준 상태에서 상상명상을 하면 뇌파가 안정되어서 어려운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는 학습모드가 된다.”며 “이제 놀이는 아이들이 주도하고 교사는 관찰하고 기록하는 역할이어야 한다. 잘 놀아야 잘 자란다.”고 전했다.

안소영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놀이는 아이의 미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안소영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놀이는 아이의 미래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네 번째 세션에서 안소영 국제아동뇌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놀이는 아이의 미래다’ 주제발표에서 “놀이를 통해 뇌가 자라고 정교해진다. 아이들은 놀이욕구가 강한데, 이는 뇌 발달의 90%가 유년기에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놀이를 원하는 것은 본능”이라며 “생태계에서 놀 줄 아는 동물이 더 똑똑하다.”고 했다.

그는 “19세기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인류의 놀이성이 떨어졌다가 21세기가 되어서야 놀이성이 강조되고 놀이권 보장이 주목받는다.”며 놀이가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이야기 했다.

안 연구원은 “신체접촉 놀이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놀이 도중 작은 부딪힘에도 상대가 때렸다며 과도한 공격성을 보인다. 놀이를 잃으면 사회적인 뇌 발달을 놓친다.”며 “놀이 속에서 친구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절로 생긴다.”고 했다.

그는 미국놀이연구소 설립자 스튜어트 브라운의 말을 인용해 “놀면 뒤처진다는 낡은 발상을 버려라. 지금 놀지 못하면 오히려 뒤쳐진다.”며 “앞으로 성공은 자신의 스토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신의 스토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뇌교육 특성화를 기반으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4년제 학부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실용 학문 중심대학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7명 중 6명의 모교로 화제가 된 방송연예학과를 비롯해 다수의 문화계열 학과를 갖춘 한류 선도 대학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