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수도 개경의 궁성 ‘만월대’ 남북공동조사 12년의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고려사학회와 공동으로 15일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또한 지난 8일부터 28일까지 덕수궁 선원전 터에서는 ‘개성 만월대, 열두 해의 발굴’전시가 연계하여 진행 중이다.

'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를 주제로 남북공동조사 12년의 성과를 공개하는 학술심포지엄이 15일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고려 도성 개경 궁성 만월대'를 주제로 남북공동조사 12년의 성과를 공개하는 학술심포지엄이 15일 고려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남북은 지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총 8차에 걸쳐 황해북도 개성시 송악동 일원에 위치한 개성 만월대를 공동조사 했다. 이를 통해 왕실의 제사공간인 경령전, 정무공간인 건덕전을 비롯해 건물지, 대형축대 2개소, 대형계단 2개소, 용두와 기와, 도자기 등 17,9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조강연, 6개의 주제발표, 종합토론을 통해 성과와 향후과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논의를 전개한다.

1부는 최광식 고려대학교 교수는 ‘개성 만월대(고려 왕궁) 발굴조사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남북공동발굴 조사 성과 동영상 시청으로 진행된다.

(위) 만월대 서부건축군 조사구역 전경. (아래) 만월대 중심건축군 조사구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주제발표 논문 중 갈무리]
(위) 만월대 서부건축군 조사구역 전경. (아래) 만월대 중심건축군 조사구역 전경. [사진=문화재청. 주제발표 논문 중 갈무리]

2부는 ‘고려수도 개성의 구조와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고려 개경의 문화유산과 보존정책의 변화 과정(국립문화재연구소 이상준) ▲고려 개경의 도성 구조와 궁성(고려대학교 김창현)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3부는 ‘궁성 만월대의 조사연구 성과’를 주제로 ▲개성 고려궁성 조사연구 성과와 향후과제(국립문화재연구소 조은경) ▲고려 본궐 배치체계와 주요전각 위치 재검토(남북역사학자협의회 남창근) ▲개성 만월대 출토 청자 유형과 특징(국립문화재연구소 박지영) ▲개성 만월대 출토 금속 활자의 가치(대진대학교 유부현) 등 4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이어 한신대학교 안병우 교수를 좌장으로 ‘개성의 문화유산 보존과 남북교류협력’을 주제로 종합토론이 열린다.

개경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관련 자료. [사진=문화재청. 주제발표 논문 중 갈무리]
개경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관련 자료. [사진=문화재청. 주제발표 논문 중 갈무리]

발표내용 중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에 관한 주제발표를 살펴보면, 개성 만월대에서 발굴된 금속활자는 2종류가 있다. 첫째는 ‘嫥’활자 1개이고, 둘째는 ‘㳁’·‘糟’·‘眀’‧‘名’활자 4개이다. 이에 관해 유부현 교수는 맺음말을 통해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는 국가가 주도해 만든 최고 수준의 활자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사적 의미를 갖는다. 또한 고려가 명실상부한 금속활자 발명국임을 입증해 주는 것으로, 고려 금속활자 연구의 시금석이 된다. 만월대 출토 금속활자는 고려의 활자 관리기관에 보관되고 있던 활자로 추정되는데, 향후 고려금속활자의 대량출토 가능성을 예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민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007년부터 이어진 남북공동조사와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