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항산화 성분을 최고 4배까지 늘리고 특유의 향은 없애 소비자 기호도를 높이는 가공 기술이 개발됐다.

인삼은 75% 이상 수분으로 수확 후에는 부패하기 쉬워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에 인삼의 가공 제품은 주로 분말 형태로 시판되는데 대부분 건조 과정만 거친 백삼 분말이나 쪄서 말린 홍삼 분말이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기존 인삼 분말과 로스팅 처리한 인삼 분말 [사진=농촌진흥청]
기존 인삼 분말과 로스팅 처리한 인삼 분말 [사진=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인삼 분말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고 품질은 높이기 위해 4년근 인삼을 뜨거운 바람에 건조한 후 볶아 유용 성분이 가장 많은 조건을 연구했다. 그 결과, 140도(℃) 이상에서 일정 시간 볶았을 때 총 폴리페놀 함량이 가공 전보다 약 4배, 인삼의 대표적 기능성분이자 지표 성분인 진세노사이드(사포닌) Rh1 함량은 3.5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 가공법은 볶으면서 인삼 특유의 향이 사라져 기존 백삼 분말보다 향에 대한 소비자 기호도가 1.8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기존 인삼 분말과 로스팅 처리한 인삼 분말의 폴리페놀 함량, 항산화능 [자료=농촌진흥청]
기존 인삼 분말과 로스팅 처리한 인삼 분말의 폴리페놀 함량, 항산화능 [자료=농촌진흥청]

폴리페놀은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산화(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 항암ㆍ항염 효과가 있다. 진세노사이드 Rh1은 간 보호, 항종양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 등을 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에 관한 2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관련 업체와 기술 이전을 논의하고 있으며, 항산화 성분이 높은 인삼 분말이나 과자 등 다양한 품목으로 만들 수 있어 소비 촉진과 가공 산업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