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부터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5회 스토리테마파크 창작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진행한 이번 공모전은 청년들이 ‘스토리테마파크’(http://story.ugyo.net)에 있는 전통 소재를 활용해 만든 우수한 콘텐츠 기획안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공모전에서는 응모된 영화시나리오와 웹툰, 웹드라마, 게임 줄거리 등을 심사해 최종 후보작에는 전문가 지도를 받아 심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약 두 배인 105개 팀이 지원해 13 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최종 후보 8개 팀이 선정됐다. 최종 공개심사는 지난 9일, 세종대학교 학생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되었으며, 문체부 장관상(대상) 1개 팀, 국학진흥원장상(최우수상 1, 우수상 1, 장려상 5) 7개 팀에게 시상을 진행했다.

대상을 수상한 ‘삼룡이 나르샤’ 팀(고려대학교 민지영 외 2명)은 웹드라마 ‘도래솔: 영혼을 보는 기생’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기생 공동묘지 ‘진연동’을 바탕으로 늘 시대의 그림자로 살아야 했던 당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기생들의 공동묘지라는 배경설정과 영혼을 보는 소녀의 성장담을 연계한 시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다산관 유생들’ 팀(한림대학교 박형민 외 3명)의 웹드라마 ‘조선궁궐 신입생활’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현대의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 중 속칭 ‘꼰대’와 갈등하는 모습처럼, 조선시대 정약용과 정조의 이야기를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심사위원들은 “정약용과 초계문신(抄啟文臣)을 주제로 조선시대의 상하질서를 직장생활이라는 맥락에서 흥미롭게 기획했다.”고 평가했다.

우수상은 ‘상상도 못한’ 팀(충남대학교 육지혜 외 3명)의 영화 ‘봉선화: 손끝에 물든 사랑’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동성애로 폐출되었던 세종의 며느리 세자빈(봉 씨)과 궁녀(소쌍)의 이야기를 단순한 추문이 아닌, 한 편의 사랑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심사위원들은 “세자빈과 궁녀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다양성에 기반한 사회인식의 가능성을 넓혀주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이번 기획안들을 평가하면서 학생들의 진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 공모전을 통해 청년들이 우리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을 활발하게 고민하고, 전문 콘텐츠 제작자들이 창의성과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