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향약집성방'에 한자로 기록된 우리의 의학 유산을 연구하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한센병 의학서적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가 이번 달 책으로 출판됐다.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 책표지 [이미지=보건복지부]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 책표지 [이미지=보건복지부]

이번에 출간된 '의성 허준은 한센병을 어떻게 보았는가'는 40여 년간 한센병을 치료해온 저자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속 한센병에 관한 기록을 상세히 풀이하고, 현대 의학에 따른 의미를 덧붙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세계 최초로 공인된 의학 서적이지만, 한문으로 기록하여 많은 사람이 읽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 책은 '동의보감'과 '향약집대성'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으며, 원문ㆍ음독ㆍ해석과 함께 국내 최초로 병태생리학 분석을 시도하였다. 한센병(당시 대풍창, 대풍라 등으로 명명)의 역사 배경을 비롯하여 정의, 증상, 장기와의 관계, 치료 처방,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의사였던 손진인의 경험담 등을 다루었다.  또한, 한센병이라는 질병에 관한 의학적 분석뿐만 아니라 사회ㆍ문화적 인식도 함께 제시했다.

저자인 국립소록도병원 채규태 피부과장은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한센병연구소장, 한센병연구소장, 한국가톨릭나사업연합회 회장, 경기북부지역 정착마을 이동진료반장, 성라자로마을 한센병 담당주치의 등 역임하였다.  2019년 11월 현재 국립소록도병원 피부과장으로 소록도에 거주하면서 한센병 환자의 치료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 과거 의학이 ‘맞다 틀리다’라는 이분법 해석을 넘어,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 의학, 문화 속에 나타난 한센병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이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접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