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학원은 참 많은데 아이의 자존감, 자신감 이런 걸 어디서 가르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전여정 학생의 어머니 노희진(43) 씨는 늘 주눅이 들어있는 외동딸에게 작은 변화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한다.

여정이는 어릴 적부터 아토피 때문에 괴로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욱 간지러워 공부를 하기도 힘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제 모습이 부끄러웠어요. 제 뒤에서 수군수군 놀리는 아이도 있고, 제게 싫다고 쪽지를 주거나 직접 대놓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죠. 그래서 친구가 거의 없었어요.”

전여정 학생은
전여정 학생은 "일지영재에 도전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정말 열정적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라고 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여정이는 반 친구가 지나가다 툭 치면 자신을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억울해도 아무 말도 못하고 참기만 했다. 가족 앞에서는 투정을 해도 밖에서는 힘들어도 힘들다는 표현을 하지 않으니 ‘애어른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단과학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치던 어머니 노희진 씨는 “아이가 원하지 않는데도 학원에 보낸 아이들이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면서 딸을 학원에 굳이 보내고 싶지 않았죠. 여정이에게 공부는 억지로 시키고 싶지 않지만, 인성이 바르고 자신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그때 같은 학부모의 권유로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 BR뇌교육(비알뇌교육) 금정지점에서 개최한 뇌교육특강에 딸과 함께 참석해 뇌파검사를 받았다. “제가 생각한 교육철학과 딱 맞더군요. 딸도 좋아해서 뇌교육을 하게 되었어요.”

여정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뇌교육 수업을 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첫 수업 때부터 신나게 놀면서 칭찬을 많이 받고 힐링을 해주었어요. 언제나 ‘실수 오케이(OK)!’라고 해주시고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무언가 답을 말해놓고, 누군가 답이 맞느냐고 물어보면 항상 틀리다고 답했어요. 뇌교육에서는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들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주었어요.”

노희진 씨는 “전에는 저와 함께 그림을 그리면 엄마인 저랑 비교하면서 자기가 못한다고 탓했어요. 어른이니까 당연한데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해를 못하더군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엄마 나 이거 좀 잘 그린 것 같지 않아?’하면서 자기 칭찬을 하더군요.”라고 했다.

4학년 겨울방학, 천지화랑 캠프에 참가한 여정이는 자존감이 높아지는 경험을 했다. 캠프 중 백제문화탐방을 마치고, 친구들과 조를 이루어 무대에서 발표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여정이는 꿈속에서 무령왕을 만나는 연극 시나리오를 써서 친구들과 공연을 했고, 1등상과 축하를 받았다. “제가 쓴 시나리오로 발표하고 이뤄낸 게 뿌듯했죠. 캠프에 참가한 친구들이 모두 뇌교육을 하는 아이들이어서 다정했어요. 지금도 함께했던 친구 두 명과 잘 통하는 단짝이에요.”

여정이는 캠프에서 진행자로 참가한 일지영재 선배들을 보고 자신이 따르고 싶은 롤 모델을 찾았다.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는 지구경영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선배들이 당당하고 열정이 넘쳤어요. 활발하게 놀다가도 저희를 지도할 때는 진지했고 언제든 저희를 도와주었어요. 그리고 일지영재 선배들끼리 정말 둘도 없는 친구처럼 친한 모습이 멋졌어요.”

3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4시간 씩 연습해서 물구나무서서 걷기 36걸음을 해낸 전여정 학생. [사진=김민석 기자]
3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4시간 씩 연습해서 물구나무서서 걷기 36걸음을 해낸 전여정 학생. [사진=김민석 기자]

초등학교 5학년 여정이에게 난생 처음 도전목표가 생겼다. 일지영재 4기 도전자들과 HSP 수업에 참여하면서 체력과 함께 심력과 뇌력을 키우는 HSP12단을 연습했다. “체력과 인내심을 기르는 나무자세 연단, 봉황자세 연단을 많이 했어요. 힘들어도 일지영재가 되고 싶어서 꾹 참고 했어요.”

일지영재 예비과정인 제주HSP캠프에 참가해 팀댄싱 미션을 할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춤을 춰서 여정이를 지켜보았던 선생님들도 놀랐다. 쑥스러워 앞에 나와 노래하는 것도 어려워하던 여정이가 아니었다.

3개월 간 하루도 빠짐없이 4시간 씩 지점에 나와 HSP 12단 연습을 했다. “제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정말 열정적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어머니도 “여정이가 ‘엄마, 나 일지영재만큼 간절하고 큰 목표가 없어.’라고 하더군요.”라고 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해나가던 여정이가 처음 허공에 설 때 한번 넘어진 적이 있었다. “두려움이 생겼을 때, 저와 함께 일지영재에 도전하는 오빠가 낙법을 알려주었어요. 엄마랑 트레이너 선생님도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셨고요.”

3개월 만에 가장 먼저 여정이가 물구나무서서 36걸음을 걸어 HSP12단을 통과했다.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과 트레이너 선생님들의 축하를 받았고, 여정이는 뛸 듯이 기뻤다. “해내고 나서 저도 놀랐어요. 제가 열심히 해서 무언가를 이룬 게 처음이었거든요. 처음으로 목표를 이루고 나니 ‘나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신감이 쑥 올라왔어요. 그동안 힘들었던 게 다 씻겨 내려간 것처럼 좋았죠. 그날 자면서도 행복해서 웃었어요.”

4기 일지영재가 된 여정이는 당당해졌다. 학교에서 발표도 잘하고 친구관계도 나아졌다. 그동안 뇌교육 지점에서는 활발했지만 학교에서는 주눅이 들었던 여정이가 학교에서도 많이 웃고 말도 많아졌다. 6학년 때 부반장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도전해 당선되었다. 또한 일지영재로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홍익활동 프로젝트도 해나갔다. “매일 쓰레기 줍기 5개, 샴푸 적게 쓰기, 샤워시간 줄이기 같은 작은 일이지만, 작게 나부터 지구를 위한 행동을 해보자고 시작했어요.”

드라마 ‘도깨비’를 쓴 김은숙 작가, 소설 ‘해리포터’를 쓴 J.K.롤링을 동경하고 작가를 꿈꾸는 여정이는 자신의 생각을 명쾌하게 밝혔다. “저는 사람이 바뀌면 지구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깨우고 생각을 바꾸게 하는 책을 쓰고 싶어요.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뀔 거예요.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홍익하는 마음을 깨우고 싶습니다. 나 하나 바꾼다고 되겠냐고 하지만 아니에요. 한명이 두 명이 되고, 다시 열 명이 바뀌면 시간이 걸려도 꼭 바뀐다고 생각해요.”

어머니 노희진 씨 “여정이가 일지영재가 되고 나서 평소에는 보통 아이들과 비슷한데 무언가 해야 된다고 목표가 생기면 금방 집중하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책임 있게 해내는 힘이 있어요. 본인도 그걸 알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합니다. 드라마 작가라는 꿈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나서는 가고 싶은 대학도 정하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계획을 세우더군요. 수학학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영어가 부족하다고 여겨 열심히 합니다. 얼마 전에는 물구나무서서 걷기 200걸음을 하고, 내년에 반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더군요.”라며 응원했다.

전여정 학생(왼쪽)과 어머니 노희진 씨. 노희진 씨는 뇌교육에 관심을 갖고 현재 뇌교육선생님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김민석 기자]
전여정 학생(왼쪽)과 어머니 노희진 씨. 노희진 씨는 뇌교육에 관심을 갖고 현재 뇌교육선생님으로 활동 중이다. [사진=김민석 기자]

올해 중학생이 된 여정이는 친구가 더욱 많아졌다. 같은 반 학생들을 물론 다른 반 학생들까지도 사귄다. 여정이는 “예전에는 다른 친구가 먼저 다가오길 바랐는데 이제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친구가 되요. 많이 웃고 활발해진 제 성격이 정말 좋아요.”라고 활짝 웃었다.

여정이는 변화하고 싶은 자신의 모습에 관해 ‘작은 것에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예전에는 무조건 행복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행복을 잘 모르니까 뭔가 큰 목표를 이루어야 행복한 것이라고 여겼어요. 지금은 친구와 신나게 이야기하고, 부모님과 맛있는 저녁을 먹는 것, 나 혼자 무엇을 해내도 행복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요즘 사춘기가 되면서 저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른 사람의 시점을 존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정이는 당당하게 자신의 중심을 세우고 계속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