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부여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 국군 장병들은 자기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병 휴대전화 전 부대 시범확대’는 병사들의 자기개발 추세에도 큰 변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군 복무 중 가장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은?’ 이라는 주제로 장병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격증 종류를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살펴봤다. 지난 9월 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한 이번 설문에는 총 854명의 장병이 참가해 132개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1위는 ‘정보처리기(능)사’가 차지했다. 전체 설문 참가자 가운데 13.8%인 118명이 군 복무 중 이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취득 준비 중이라고 응답했다. 육군55사단 김진환 일병은 “정보처리기(능)사는 행정병‧통신병 등 컴퓨터로 임무를 수행하는 병사들이 가장 접하기 쉬운 분야이고, 취업할 때 가산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취득 시 부대 포상이라는 메리트까지 있어 많이 응시하고 있다.”며 “서로 놀이하듯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자격증 취득이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컴퓨터활용능력’(94명, 11%)이 2위, ‘한국사 자격증’(91명, 10.7%)이 3위를 차지했다. 육군5사단 김세준 상병은 “오랜 이민생활로 한국사 지식이 부족한 편인데, 입대 후 안보교육을 들으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며 군복을 입고 더욱 성숙해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4위는 7.8%인 67명이 응답한 ‘조리사’가 차지했다. 응답 장병들은 댓글을 통해 먹는 방송의 인기, 1인 가구 증가 등 최신 트렌드를 비롯해 요리에 얽힌 로망을 그 이유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지게차운전기능사’(59명, 7%, 5위), ‘전기기(능)사’(52명, 6%, 6위), ‘외국어 관련 자격증’(50명, 5.8%, 7위), 정보기술자격(ITQ, 23명, 2.7%, 8위), ‘굴삭기운전기능사’와 ‘위험물기(능)사’(각 21명, 각 2.5%, 공동 9위)가 있었다.

한편, 국방부는 군 복무 중인 장병들의 전공·적성·취업과 연계되는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자 고용노동부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위임된 국가기술자격 82개 종목(산업기사 21, 기능사 61)에 대해서 정기검정 연 2회, 상시검정 2개 종목(굴삭기·지게차 운전, 36회)을 위탁받아 군내 검정을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기술자격검정 취득 여건 보장 차원에서 응시료 면제 및 e-러닝 학습콘텐츠 무료제공(나라사랑포털), 실기시험 대비 사전 교육지원, 병 자기개발비용 지원예산 신설(개인별 연 5만 원 한도) 등을 통해 매년 2만여 명이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 사회로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