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해집니다. 학부모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만 바뀌면 된다고 하는 분이 많아요. 하지만 부모가 불행한데 어떻게 아이만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올해 18년차를 맞는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 정혜란 원장(BR뇌교육 개금지점). [사진=김민석 기자]
올해 18년차를 맞는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 정혜란 원장(BR뇌교육 개금지점). [사진=김민석 기자]

아동‧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기관인 BR뇌교육(비알뇌교육)에서 올해 18년 차를 맞는 정혜란 원장(BR뇌교육 개금지점)은 청소년 교육 못지않게 부모교육에 중점을 둔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정 원장은 뇌를 중심으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 뇌에는 타인을 공감하고 모방하는 신경세포인 거울뉴런이 있습니다. 매일 보고 함께 생활하는 부모님이 아이에게는 직접적이고 가장 큰 환경이죠. 부모가 아이의 거울이 됩니다. 부모가 바뀌면 아이에게는 제일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죠.”

그는 최근 교육한 학부모에게서 감사인사를 받았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38년 동안 살아오면서 부끄럽지만 고치지 못한 습관이 있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도 모르게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죠. 뇌교육지도사 교육과정에서 편안한 이완상태에서 무의식적인 습관을 바라보고 원인을 찾았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고치게 되었어요.’라며 난생 처음으로 예쁘게 손질한 손을 보여주시더군요.

뇌교육은 자신을 바라보고 통찰하면서 자신의 습관도 바꿀 수 있는 정말 놀라운 과정이죠. 어른인 저도 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데 아이들이라면 더욱 가능성이 큽니다.”

뇌교육 부모힐링캠프 트레이너인 정혜란 원장은 청소년 교육 못지 않게 부모 교육에 중점을 둔다. [사진=본인 제공]
뇌교육 부모힐링캠프 트레이너인 정혜란 원장은 청소년 교육 못지 않게 부모 교육에 중점을 둔다. [사진=본인 제공]

정혜란 원장(58)은 “제 안에 열정이 가득하고 가슴이 뜨겁지 않은 삶은 의미가 없더군요.”라며 단조롭고 평탄한 삶에서 열정을 찾은 경험을 들려주었다. “어린 시절 소심하고 안정을 추구하고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고 수용하는 편이지 변화나 도전을 시도하지 않았어요. 뇌를 알고 나서는 그런 삶의 방식이 뇌의 관점에서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봅니다.

모든 경험이 뇌에 축적되어 새로운 창조물이 나옵니다. 창의성이나 문제해결력, 통찰력, 지혜는 경험에서 나오죠. 뇌를 몰랐을 때는 평안하게 사는 게 좋은 줄 알았어요. 뇌를 알고 나서는 시냅스를 얼마나 연결해주느냐, 어떤 경험과 정보를 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가치나 방향이 달라지니까 어린 시절 저와 같은 아이를 만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만 아니면 다 해보라고 해줍니다.”

꽃 예술학원을 운영하는 플로리스트였던 그는 결혼 후 아이를 갖고 학원을 그만 둔 후 육아와 살림에 전념했다. 어느 날 문득 “오늘과 내일이 다르지 않고, 몇십 년 후에도 같겠다는 생각에 문득 삶이 의미 없다고 느껴졌어요.”

그는 자기계발로 뇌교육명상을 시작했다. “심성교육에서 ‘그동안 안정된 삶이 잘 사는 것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구나. 세상에서 내 가치를 실현하며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을 처음 느꼈죠.” 그 후 단학강사(현 국학기공강사)로 5년 간 동사무소, YMCA 등에서 활동했고, 학교CA활동으로 학생들에게 뇌교육명상을 지도했다.

때마침 청소년 뇌교육 프로그램으로 정립되어 본격화되던 시기에 뇌교육선생님 교육제안을 받았다. “뇌교육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긴 했지만 선생님이 꼭 되어야지 하는 생각은 아니었죠. 그런데 교육을 받고서 아이들 내면의 가치관을 바꿔주고, 그 아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인재가 되도록 하는 역할이 바로 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명이란 걸 알았습니다.”

뇌교육 전문가로 자질을 갖추고 뇌교육 선생님이 된 정혜란 씨는 많은 아이들을 만났고, 그 아이들의 변화에서 벅찬 기쁨과 존재감, 나도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가 만났던 아이 중에는 ‘왕따’를 경험해 우울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 집에만 틀어박혀 학교를 가기 싫어했던 중학교 2학년 민선이(가명)가 있었다. 민선이는 수업을 진행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눈을 마주치고 뇌 체조도 따라하면서 조금씩 변화가 왔다.

정 원장은 “어머니에게 목욕탕에 함께 다니시라고 했어요. 누구한테라도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니까요. 매번 수업이 끝나면 어머니와 30분씩 아이의 작은 변화를 이야기하며 뇌교육 코칭 상담을 했죠. 6개월이 지날 때 어머니는 학교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민선이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고 어려운 친구를 돕는다.’는 연락을 받고 정말 기뻐하시더군요. 정서적인 불안이 사라지니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죠. 민선이가 꿈을 키워나가며 진로 코칭을 할 수 있었죠.” 프로그램이 끝날 때 즈음 어머니는 ‘뇌교육 덕분에 아이가 건강하게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고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아이들에게 “괜찮아! 다시 해봐,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어. 다시 할 때는 다르게 할 수 있잖아.”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뇌교육에서는 ‘실수 OK!’라는 말을 많이 하죠. 아이는 실수를 통해 성장하고 문제해결력을 키웁니다.”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정혜란 원장은 BA부모코칭, 부모힐링캠프, 뇌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학부모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본인제공]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정혜란 원장은 BA부모코칭, 부모힐링캠프, 뇌교육지도사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학부모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본인제공]

정혜란 원장은 “뇌는 변화하기 때문에 희망이 있습니다. 뇌가소성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선택에 의해 변화하고 성장, 발전할 수 있죠. 뇌의 가치를 알고 뇌의 주인으로 사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뇌교육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뇌, 나쁜 뇌는 없어요. 뇌를 쓰는 주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뇌를 잘 쓰는 사람과 뇌를 잘 못 쓰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새로운 아이, 새로운 학부모를 만날 때마다 기대감으로 설렌다. “두려움이 없어요. 그 학부모에게 뇌교육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경험한 신념과 진실성을 담아 뇌교육의 가치를 말하다보면 저도 모르게 신이 납니다. 상대방에게도 제 마음이 공명되는 것 같아요. 학부모님도 신념을 믿고 기대감으로 등록을 하시죠. 저는 어떤 일을 해도 뇌교육을 전할 때만큼 신나고 가슴 뛰는 일은 없어요.”라고 환하게 웃었다.

정 원장은 지점 학부모 70%이상에게 뇌교육 부모교육을 하고 있다. 기초과정인 BA(Brain Awakening 브레인 어웨이크닝) 부모코칭을 비롯해 부모힐링캠프, 뇌교육지도사, 인턴교사 등 다양하다. 학부모 중에는 뇌교육 특성화 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입학생도 10명이나 배출되었다. 또한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이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교수, 뇌교육 전문가 등을 초청해 학부모에게 다양한 기회의 통로를 열고 있다.

“부모가 뇌교육을 알아야 아이의 뇌가 변화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교육 경험은 부모에게도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큰 기회가 되니까요. 삶의 차원이 달라지죠. 부모의 잣대가 많을수록 아이의 창의성을 막게 됩니다. 유연성이 떨어지고 경직된 사고로 인해 아이와의 소통과 공감력을 부족하게 하고 아이의 자율성을 해치게 되죠. 부모님께는 ‘아이를 끝까지 믿고 긍정적으로 격려하고 기다려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정혜란 원장의 꿈은
정혜란 원장의 꿈은 "수많은 뇌교육 강사를 배출해서 홈스쿨, 품앗이 교육, 마을공동체 교육 등 다양한 형태에서 뇌교육을 접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김민석 기자]

올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뇌교육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꾸준히 뇌교육 전문가로서 연마하고 있다. 그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제가 집중하는 것은 뇌교육 강사양성입니다. 많은 강사가 배출되면 홈스쿨, 마을 공부방, 품앗이 교육 등 다양한 형태로 뇌교육을 전할 수 있죠. 어디서나 누구나 접하기 쉽고, 삶을 행복하게 하는 행복교육으로 하나의 문화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러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뇌의 가치를 찾고 뇌의 주인이 되는 길을 찾을 것입니다.

얼마 전 아파트 단지 내에 부모님들이 돌아가며 품앗이 교육을 하는 과정에 초청을 받아 뇌교육 화풀이 캠프를 진행했어요. 호응이 커서 계속할 예정이죠. 학부모님 중에서도 뇌교육 강사가 많이 나와 우리 주변에 태권도, 피아노, 미술학원이 많은 것처럼 뇌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뇌교육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고 홍익 마인드로 홍익가정과 홍익문화가 절로 이루어지는 멋진 꿈을 그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