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흡연실을 설치한 대표적인 공중이용시설인 PC방, 당구장, 볼링장, 스크린골프장 등에서 근무하는 비흡연 종사자 체내에서 니코틴 대사산물과 담배 내 발암물질 대사산물이 금연시설 종사자보다 각각 2.4배, 1.9배 높게 나타났다.

한국환경보건학회 이기영 교수를 책임자로 한 연구팀의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다중이용시설의 간접흡연 노출수준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내흡연실을 설치‧운영 중인 공중이용시설에서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공중이용시설의 실내 표면 NNK 측정결과. [사진=보건복지부]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공중이용시설의 실내 표면 NNK 측정결과. [사진=보건복지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경북대구지역 12개 업종 총 1,206개 업소를 대상으로 실내흡연실 설치여부를 조사한 결과 청소년, 가족 이용객이 많은 대부분의 PC방과 볼링장에 실내흡연실이 설치‧운영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연구팀은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공중이용시설 100개소를 추출, 실내 초미세먼지(PM2.5)농도와 간접흡연 관련 환경지표인 NNK(담배 내 발암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수도권 PC방 23개소 중 5개소는 초미세먼지(PM2.5) 실내 공기질 유지기준(50µg/m3 이하)을 초과해 평균 농도는 52.1±45.8µg/m3, 최대 농도는 188.3µg/m3로 조사되었다. 실내 표면 NNK농도의 경우, 당구장이 평균 1374±3178pg/mg, 스크린운동장이 평균 842±1224 pg/mg, PC방이 평균 408±391 pg/mg으로 나타나, 카페(평균 167±151 pg/mg)등 다른 업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중이용시설 내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시설 내 비흡연 종사자의 흡연 관련 생체지표 측정결과 중 소변 내 코티닌 측정결과. [사진=보건복지부]
공중이용시설 내 실내흡연실이 설치된 시설 내 비흡연 종사자의 흡연 관련 생체지표 측정결과 중 소변 내 코티닌 측정결과. [사진=보건복지부]

특히, 실내흡연실 설치 시설 내 비흡연 종사자 198명에 대해 담배주요성분인 니코틴 대사산물인 코티닌과 담배 내 발암물질인 NNK의 대사산물인 NNAL 농도를 조사한 결과, 전면 금연시설 종사자 측정값에 비해 각각 약 2.4배, 약 1.9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일부 비흡연 종사자의 경우에는 흡연자에 가까운 수준의 코니틴과 NNAL이 검출되어 간접흡연 노출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내흡연실 설치 시설 비흡연 종사자의 소변 내 NNAL(담배 내 발암물질인 NNK 대사산물) 측정결과. [사진=보건복지부]
실내흡연실 설치 시설 비흡연 종사자의 소변 내 NNAL(담배 내 발암물질인 NNK 대사산물) 측정결과. [사진=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실내흡연실을 설치 운영하는 공중이용시설 내 종사자와 이용객이 간접흡연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특히 대부분 청소년 및 가족단위 이용이 많은 여가시설이므로 흡연실 설치운영 기준 준사화 금연구역에 대한 철저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20일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해 단계적으로 모든 공중이용시설의 실내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2025년부터는 실내흡연실 폐쇄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