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21대 영조와 영빈이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딸이자 사도세자의 누나인 화협옹주묘에서는 옹주가 평소 얼굴단장을 했던 화장품이 출토되었다. 이를 통해 18세기 조선왕실의 화장문화를 동시대 중국, 일본, 유럽 등과 비교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오는 16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재단법인 고려문화재연구원과 공동으로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18세기 조선왕실의 화장품과 화장문화’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16일 '18세기 조선왕실의 화장품과 화장문화'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16일 '18세기 조선왕실의 화장품과 화장문화'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화협옹주묘는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있으며, 2015년부터 2년간 발굴했다. 부군인 영성위 신광수와 함께 묻힌 묘에는 20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화협옹주가 묘의 주인이라는 지석, 영조가 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지은 묘지석 등이 출토되었다. 또한 화협옹주가 사용하던 빗과 거울, 눈썹먹 등 화장도구와 화장품이 담긴 소형 도자기가 묶음으로 발굴되어 주목받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1부 ‘화협옹주와 조선시대 화장품’을 주제로 출토유물과 묘제, 화장품을 중심으로 과학적 분석, 재현 등 연구성과를 살펴보고, 2부 ‘18세기 화장문화’를 주제로 동시대 화장문화와 비교한다.

1부에서는 ▲조선시대 사대부 묘제와 화협옹주 남편인 영성위 신광수‧화협옹주묘((재)고려문화재연구원 최광훈) ▲화협옹주묘 출토 화장품 보존연구(국립고궁박물관 김효윤) ▲조선시대 화장품의 분석과 재현(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정용재) 등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2부에서는 ▲18세기의 화장용 자기의 특징과 수용과정을 통해 본 조선왕실의 화장문화(국립고궁박물관, 곽희원) ▲18세기 중국 화장품 발전의 역사(상해응용기술대학 장완핑) ▲18세기를 중심으로 일본의 화장품과 화장문화(폴라문화연구소 무라타 타카코) ▲18세기 유럽의 화장품(프레드릭 르로이, 로레알, 세계화장품학회학술위원장) 등의 발표가 있다. 18세기 조선의 화장 문화와 당시 왕실에 유입된 수입산 자기의 수용과정 그리고 동시대 중국, 일본 그리고 프랑스의 화장 문화를 비교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하는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고고학과 미술사 등 인문학적 연구 및 보존과학 연구 등 학제간 융복합연구의 성과가 공개됨으로써 그 의의가 크다.

아울러 1일부터 31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조선왕실 화협옹주의 얼굴 단장-화협옹주묘 출토유물과 분석연구’를 주제로 발굴유물과 분석연구 결과를 전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화협옹주가 사용했던화장 관련 유물은 물론, 조선시대 화장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