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2일, 농촌진흥청과 함께 옥류천 청의정에서 벼베기 행사를 펼친다.

지난 6월, 모를 낸 벼는 궁궐이라는 엄격한 공간에서 절기의 변화를 거쳐 어느덧 결실을 맺고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이번에 수확할 벼의 품종은 ‘조운벼(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고품질 조생종)’을 선정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2일, 농촌진흥청과 함께 옥류천 청의정에서 벼베기 행사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오는 2일, 농촌진흥청과 함께 옥류천 청의정에서 벼베기 행사를 펼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문화재청]

창덕궁 모내기 행사는 조선 시대 임금이 그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면서 궁궐 안에 경작지를 조성하여 농사를 실천했던 친경례(親耕禮)와 친예례(親刈禮)의식의 의미를 되살린 것이다. 농사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백성의 애환을 구중궁궐 안에서나마 헤아리려는 군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행사가 궁궐 바깥 백성의 수고로움과 순박한 농심(農心)을 헤아리고자 했던 임금의 어진 마음을 현재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