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대표 박명희)는 지난 9월 28일 제주 서귀포항 인근 바다와 해안에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을 주제로 바다 속과 해안을 정화하는 33차 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회원 및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는 지난 9월 28일 제주 서귀포항 인근 바다와 해안에서 제33차 바다 속 및 해안 정화활동인 스윔픽과 플로깅을 전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는 지난 9월 28일 제주 서귀포항 인근 바다와 해안에서 제33차 바다 속 및 해안 정화활동인 스윔픽과 플로깅을 전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천혜의 섬 제주도는 최근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체 쓰레기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외국에서 유입되고 있으며, 그중 패트병, 비닐 등 플라스틱 생활폐기물과 어업관련 쓰레기도 심각하다.

이에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는 2016년 4월부터 매월 올레길 정화활동과 바다정화활동을 전개해 왔다. 지난 7월부터는 ‘스윔픽, 지구를 위한 의미있는 수영’이라고 스포츠와 환경정화활동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환경문화활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인 BOE 회원들이 스윔픽 활동에 참여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인 BOE 회원들이 스윔픽 활동에 참여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행사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인 BOE(회장 정희수, the Breath Of Earth, 이하 BOE)회원들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의 스윔픽(swimpick= swimming+pick up)과 육지에서는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다는 의미의 ‘플로깅’ 활동으로 전개되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박명희 대표.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박명희 대표. [사진=김경아 기자]

박명희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대표는 “자연을 정화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정화하는 것이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고, 지구와 우리가 별개가 아님을 이 활동을 통해 느끼며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표는 “지구시민운동은 사람과 자연이 더불어 상생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소망을 갖고 전개한다. 이 제주도를 아름답고 건강하고 장생하는 섬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지속적으로 전개해 제주도민에게 바다 속도 깨끗이 해야 하고 제주의 자연을 귀하게 여겨야겠다는 마음을 일깨워서 제주도민과 함께 캠페인을 벌여나갔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위)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 BOE 회원이 제주바다 정화활동 스윔픽을 위해 잠수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아래) 바다 속 쓰레기 모습. [사진= BOE 제공]
(위)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 BOE 회원이 제주바다 정화활동 스윔픽을 위해 잠수하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아래) 바다 속 쓰레기 모습. [사진= BOE 제공]

“풍덩!” 오전 10시 스윔픽 활동이 시작되자, 9명의 그린다이버 BOE 회원들이 제주바다에 뛰어들었다. 다이버들이 가지고 들어간 자루에는 금방 페트병, 호스, 금속 조각 등이 가득 차 육지로 전달되었다. 쉽게 가져오기 힘든 쓰레기는 BOE 다이버들이 끈으로 묶어 육지에 대기한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과 합동으로 끌어 올렸고, 크레인을 이용해 거대 해양쓰레기도 건져 올렸다. 3~4m의 철근을 비롯해 어망, 사다리 등 다양하고 많은 쓰레기들이 금방 쌓였다.

바다 속에서는 BOE 다이버들이, 지상에서는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이 협력하여 대형 해양쓰레기를 끌어올리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바다 속에서는 BOE 다이버들이, 지상에서는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이 협력하여 대형 해양쓰레기를 끌어올리는 모습. [사진=김경아 기자]

다이버와 협동하여 육지에서 쓰레기를 끌어올리던 한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은 “스윔픽 활동에 세 번째 참여하는데 올라오는 쓰레기를 직접 보면 다들 충격을 받을 것이다. 폐타이어는 물론 냉장고, 대형사다리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라고 했다.

바다 속에서 끌어올린 해양쓰레기.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해 철근과 어망 등 다양한 쓰레기를 건져올렸다. [사진=김경아 기자]
바다 속에서 끌어올린 해양쓰레기. 페트병 등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해 철근과 어망 등 다양한 쓰레기를 건져올렸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편, 서귀포항 인근 해안가를 걸으면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깅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마침 서귀포 지역행사인 칠십리축제가 열려 거리는 비교적 깨끗했으나, 해변 바위틈새 틈새마다 플라스틱 패트병들이 마치 심어놓은 듯 가득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약 30분 사이에 6제곱미터 반경에서 큰 자루 7개를 가득 채울 만큼 많은 패트병을 수거했다. 이날 수거된 쓰레기는 재분리를 통해 관할구역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서귀포항 인근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 [사진=김경아 기자]
서귀포항 인근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지구시민운동연합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행사를 마치며 BOE 정희수 회장은 “밖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바다와 바다 속에서 보는 바다가 다르다. 바다 위에 바다를 지켜주면 우리 아이들이 더 깨끗한 바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 BOE 정희수 회장.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소속 그린다이버 동아리 BOE 정희수 회장.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김지훈 사무국장은 “보이지 않아도 바다 속도 지구의 일부이다. 오늘 33차 행사를 통해 소중한 지구를 우리 손으로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꾸준히 해안정화활동을 해오면서 우리 손길이 닿은 곳이 깨끗지고 있어 뿌듯하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김지훈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김지훈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또한, 행사에 참여한 김혁수(이도초 4) 군은 “삼촌, 숙모, 사촌형과 같이 참여했다. 구석구석마다 담배꽁초가 정말 많았다. 쓰레기가 정말 많고 지구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해안정화 활동에 참가한 김혁수 학생.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 해안정화 활동에 참가한 김혁수 학생. [사진=김경아 기자]

이날 행사는 지구시민운동연합 제주지부와 MOU를 체결한 후원단체 제주웰빙영농조합법인 ‘애월 아빠들’이 후원했고, 조합원들도 이날 지구시민활동에 참여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측은 세계 평화의 섬 제주에서 시작된 스윔픽을 전 세계 환경운동과 평화운동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 캠페인 활동을 통해 바다 쓰레기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