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4일~22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한국‧일본 벤자민학교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 참여했다. 낯가림이 심한 내가 뉴질랜드에 가서 언어가 다른 일본인 친구들, 낯선 한국 친구들과 9일간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이번 캠프에 가겠다고 선택한 이유는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는 스스로에게 칭찬보다는 자책과 반성만 하다 보니 자신감이 없었다. 그런데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서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명상을 체험한 후,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명상에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 뉴질랜드에 가면 대자연 속에서 밝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명상을 통해 진정한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벤자민학교 선생님의 조언에 바로 가겠다고 했다.
 

나는 지난 8월 14일~22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한국‧일본 벤자민학교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 참여했다. [사진=민재원]
나는 지난 8월 14일~22일까지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한국‧일본 벤자민학교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 참여했다. [사진=민재원]

이번 캠프는 일본 벤자민학교 친구들도 함께하는 자리였는데, 평소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이 있어서 그랬는지 처음에는 그들을 경계했다. 그런데 마오리족 문화 체험과 영화 찍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예상과 달리 그들은 착하고 순수한 내 또래 친구들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더 가까이 다가가려 했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가려 했다. 언어는 다르지만 서로 함께하려는 마음이 통했기에 눈빛과 몸짓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 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일본인 친구들과 정이 많이 들었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뉴질랜드 케리케리에 있는 얼스빌리지에서는 맑은 공기 속에서 온전히 나에게 몰입해서 명상을 체험할 수 있었다. 잡념은 사라지고 이 공간에 나만 있는 느낌이 들었다. 외부의 시선과 소음에서 벗어나 나의 내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몸과 마음이 휴식하는 시간이었다. 폭포 소리를 들으며 명상할 때에는 어두운 기운이 씻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바쁜 일정에 많이 지쳤는데 힘도 많이 얻었다.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머리가 자주 아픈데 뉴질랜드에 머무는 동안에는 잠시 생각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냈다.

이번 캠프에서는 벤자민학교의 설립자이신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을 뵐 수 있었다. 총장님께서 “부정적인 정보로 에너지를 계속 소진하는 사람이 있고, 긍정적인 정보로 에너지를 채워가며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전자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에너지가 꾸준히 채워지는 사람은 자신감이 넘치고 힘도 넘친다.”는 말씀을 듣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뉴질랜드에 머무는 동안에는 용기를 냈고 무엇이든 도전했다.

그중 자기 선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른 친구들이 진심을 다해 하는 것을 보면서 울컥하기도 했고, 나도 스스로를 믿고 온 힘을 다해서 참여했다. 그런 나에게 감동해서 더욱 크게 외쳤다. 그럴수록 나 자신에 대한 믿음도 커졌다.

마오리족 주민들에게 국학기공 공연을 할 기회도 있었다. 다른 친구들이 잘 모르다 보니 맨 앞줄에서 무대를 이끌어 갈 사람이 필요했다. 평소에는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날은 내가 용기를 내어 이끌어보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은 그 순간 스스로가 정말 대견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평소에는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오리족 주민들 앞에서 국학기공 공연을 할 때 나는 앞쪽(둘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서 무대를 이끌었다. [사진=민재원]
평소에는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마오리족 주민들 앞에서 국학기공 공연을 할 때 나는 앞쪽(둘째 줄 왼쪽에서 두 번째)에서 무대를 이끌었다. [사진=민재원]

뉴질랜드에 가기 전에는 ‘내가 정말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캠프 기간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니 전과는 달라져 있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캠프 중에 매일 103배 절수련을 하면서 속으로 ‘나는 나를 믿는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라고 되뇌었더니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고, 용기가 생겼다. 

이번 캠프에서는 벤자민학교를 졸업하고 뉴질랜드에서 발룬티어 활동을 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도 있었다. 선배들이 했던 말 중 “벤자민학교는 꿈을 찾아주는 곳이 아니라 내가 찾으려고 시도했을 때 도와주는 곳”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도전이 두렵고 실패가 무섭다는 이유로 놓쳤던 기회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왜 그때 도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이번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속에서 온전히 나에게 몰입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사진=민재원]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이번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속에서 온전히 나에게 몰입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사진=민재원]

그러나 아직 벤자민학교 1년 과정 중, 5개월의 시간이 남았고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정말 다행이다. 앞으로 내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잡을 것이다. 내가 세운 계획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행력, 모두가 망설일 때 자신 있게 도전하겠다고 외칠 수 있는 자신감,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돋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말을 줄였고, 차분해 보이려 나 자신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주변에서 힘이 없고, 우울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내가 캠프를 다녀오고 나서는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금까지 성장한 것보다 앞으로는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차갑게 굳어 있던 나의 마음에 열정이 생겼다. 내 마음속에 희망의 씨앗이 심어졌으니 그 씨앗을 잘 품고 관리해 준다면 나아가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심리상담가’라는 직업에 관심이 갔던 나는 벤자민 멘토로 심리학과 교수님을 만나 심리상담가가 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지 여쭤보려 한다. 최근에는 도예에도 관심이 생겨 관련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벤자민학교에서의 남은 5개월 동안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견문을 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