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의 저명 기업인, 정치인, 언론인, 경제학자들은 "2020년까지 500만개 넘는 일자리가 AI로봇, 나노, 3D프린팅, 유전공학 등의 발전으로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고, "특히 화이트칼라 직종(사무‧행정직)의 일을 AI로봇이 대체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지난해 뉴욕타임스는 “10년 후에는 70%의 학생들이 지금껏 볼 수 없던 직업을 가질 것(70% of students will have jobs that have not even invented yet.)”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래 사회는 급변하고 있고, 우리 자녀들에게 요구되는 인재상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지난 28일, 미래 교육의 올바른 방향,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 교육 성공전략을 알아보는 ‘미래인재 교육강연회’가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열렸다.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이하 청인협)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서울뇌교육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강연회에는 20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 교육관계자가 참석했다.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뇌교육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미래인재 서울 교육강연회'를 개최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와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뇌교육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미래인재 서울 교육강연회'를 개최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본격적인 강연회에 앞서 김미소 서울뇌교육협회 부대표는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 청소년들의 마음과 체력의 상태는 불균형해졌다. 이러한 현안에 답을 찾고 우리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미래 인재상의 모습에 대해 알아보고자 이번 강연회를 개최했다. 오늘 강연회를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답을 찾고 희망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김성곤 사단법인 평화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AI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은 이제 웬만한 인간을 다 뛰어넘는다. 그러나 AI가 가지지 못하는 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 그리고 지혜이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할 지혜를 얻고 지구시대를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정선주 작가는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교육분야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인 그는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의 말을 인용해 “2029년이 되면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을 AI가 더 잘하게 될 것이고, 2045년에는 AI가 지구상의 모든 인간보다 10억 배 강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화 시대에는 아는 것이 힘이었다. 외우는 것을 잘하면 대학을 잘 가고 취업이 잘 됐다. 그러나 이제는 인공지능의 시대이고, 정보는 포털에 검색해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제는 알아내는 것이 힘이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는 힘,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인 정선주 작가가 지난 28일,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교육 분야 베스트셀러 '학력파괴자들'의 저자인 정선주 작가가 지난 28일,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고 재미를 느낄 때 비로소 창의력을 발휘한다. 호기심을 가지고 즐겁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고, 잘하고 좋아하는 것 한 가지 정도는 있을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가지게끔 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이 꿈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강연회의 주최 단체인 청인협의 회장이자 벤자민학교의 교장인 김나옥 교장이 ‘인공지능시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교육부 교육연구관 및 특수학교 교감 등 오랜기간 교육계에 몸 담았던 교육 분야 전문가인 그는 국내 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학교를 6년 째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국내 유일 1년 과정의 대안학교인 벤자민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운다. 누군가 시키고, 정해진 대로가 아닌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정해 배우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벤자민학교를 소개했다.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장이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인 김나옥 교장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장이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인 김나옥 교장이 지난 28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그는 “자녀를 미래인재로 키우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을 체험하게 하며, 자신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모든 학습의 목적은 사람은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실수에서 배우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무엇보다 자신의 뇌의 가치를 알게 하여 잠재력을 깨워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장은 “나의 뇌가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주변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면 스스로 인생을 결정할 수 있는 내 삶의 주인이 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 막바지 벤자민학교 학생들을 무대로 초청해 자신이 변화한 이야기를 발표하게 했다. 벤자민학교 6기 재학생 유서영 양은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회참여 프로젝트를 했고, 내 한계를 뛰어넘는 자전거 국토종주도 도전했다. 일반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스스로 한계를 지으며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 한계를 허물고 도전하다 보니 내가 더욱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미래사회 청소년 역량과 진로설계’ 라는 주제로 강연한 백종환 소장(백종환 교육연구소)은 현재 청소년들이 처한 교육 현실에 대해 살펴보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 많은 이들이 진로 때문에 휴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일류대학의 취업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잡코리아가 올해 4년제 대졸예정자 1,1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규직 취업자는 11%, 비정규직 취업자는 10%, 미취업자는 79%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교를 나와도 10명 중 8명이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종환 교육연구소의 백종환 소장이 지난 28일 열린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미래사회 청소년 역량과 진로설계’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백종환 교육연구소의 백종환 소장이 지난 28일 열린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미래사회 청소년 역량과 진로설계’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백 소장은 “진로 계획없이 무작정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고민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남들이 정해준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할 때 더 높은 성과가 나타난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적극적으로 탐구해보고 다양한 도전을 하길 바란다.”며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여정화 청년강사는 ‘나와 세상을 커넥트하자!’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세계시민교육 강사이자 벤자민학교가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벤자민갭이어’ 과정의 청년 멘토인 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두뇌를 대체하는 시기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 청년들에게는 강한 정신력과 뚜렷한 삶의 기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나에게 필요하고 세상에 이로운 정보를 필터링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키우기 위해 더 큰 세상과 커넥트하고자 벤자민갭이어에 입학했었고 해외봉사와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벤자민갭이어 청년멘토 여정화 청년강사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벤자민갭이어 청년멘토 여정화 청년강사가 지난 28일, 서울 강남씨어터에서 열린 '미래인재 교육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기자]

한편, 미래인재 교육강연회는 지난해 6월부터 전국 각지에서 열렸고, 올해도 인천과 부산, 서울에서 세차례 개최되었다. 오는 10월 5일에는 대구교육대학교에서 열리며, 12일에는 충북 청주 상당도서관 다목적실, 19일에는 광주 5‧18교육관 대강의실, 26일에는 전북 전주시교육청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