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삽살개가 다른 외국 품종과는 다른 유전적 독창성을 갖고 있는 한국 토종개라는 것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현재 국내에 3,000여 마리가 안정적으로 사육ㆍ관리되고 있는 삽살개는 ‘집의 액운(살)을 쫓는(삽)다’는 의미다. 청색 또는 황색의 털이 길게 나는 특징을 지니며, 키가 54∼62㎝인 중형견이다. 한 때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가 1992년 천연기념물(368호)로 지정됐다.

청삽살개 [사진=농촌진흥청]
청삽살개 [사진=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삽살개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인하기 위해 비슷한 외모를 가진 외국 개 7품종인 아프간 하운드, 티베탄 테리어, 라사압소, 그레이트 피레니즈, 올드 잉글리쉬 쉽독, 소프트 코티드 휘튼 테리어, 마스티프와 비교 분석했다. 삽살개의 유전자형 다양성은 외국 개 7품종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고, 이는 외국품종과는 차별화된 유전적 특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재)한국삽살개재단(이사장 하지홍)에서 보존ㆍ관리하고 있는 삽살개 96마리와 외국 개 7품종 80마리를 대상으로 했다. 또한, 삽살개 고유의 유전적인 특성도 있지만 유전자 풀(pool)의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개체수의 혈통을 관리하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도 얻었다. 삽살개의 유전학적 결과를 밝힌 해당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BMC Genetics (2019년 8월호)에 게재됐다.

삽살개의 유전학적 결과를 밝힌 해당 논문인 국제학술지 BMC Genetics (2019년 8월호) [자료=농촌진흥청]
삽살개의 유전학적 결과를 밝힌 해당 논문인 국제학술지 BMC Genetics (2019년 8월호) [자료=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태헌 동물유전체과장은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삽살개의 관리ㆍ보존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고, 삽살개의 유전적 다양성과 신뢰성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