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인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남성은 저체중인 경우 대뇌피질 두께 감소가 많이 나타나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의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을 맡은 삼성서울병원연구진(책임자-서상원교수)은 남녀에 따라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다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여성은 고혈압, 당뇨병, 비만인 경우, 남성은 저체중인 경우 대뇌피질 두께 감소(대뇌피질 위축)가 많이 나타난다. 대뇌피질 두께 감소는 치매환자 뿐 아니라 정상인도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잠재적 인자로 알려져 있다. 대뇌피질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남녀별 심혈관계 위험인자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율 비교. [사진=질병관리본부]
남녀별 심혈관계 위험인자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율 비교. [사진=질병관리본부]

이번 연구결과는 ‘남녀별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대뇌피질 두께와의 연관성’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인 신경학(Neurology)에 9월 10일 게재되었다.

65세 이상 남자 774명, 여자 548명 총 1,322명의 인지기능 정상인 노인을 대상으로, 대뇌피질 두께를 MRI로 측정해 심장대사 위험요인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여성의 경우 특히 비만(BMI ≥ 27.5 kg/m2)인 경우 나이에 따른 대뇌피질 두께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낮은 교육 연수(< 6 years)도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있었다. 이와 반대로, 남성의 경우 저체중이 대뇌피질 두께 감소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책임자인 서울삼성병원 서상원 교수는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있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더 얇아질 수 있고, 이는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되기 때문에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현재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는 치매의 경우 예방 및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연구로 남녀별 치매 발병 위험인자가 다를 수 있음을 밝혀 치매예방의 실마리를 제공해준 의미 있는 연구”라고 밝히고 “여성은 비만, 고혈압, 당뇨 관리가 그리고 남성은 저체중관리가 치매예방 및 장기적인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