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공부는 많은 지식을 쌓아서 판단력을 기르고 자기 철학을 갖추라고 합니다.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 안에서 판단하게 되죠. 명상은 반대로 자기의 생각, 감정들을 내려놓는 과정입니다. 내려놓으면 비워지니까 맑아져서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보게 되죠. 있는 그대로 보게 될 때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서 직관대로 선택하고, 자신의 선택을 믿고 추진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걸 체험했죠.”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최명민 씨는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뇌활용 측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브레인컨설팅을 한다. 현재 행정수도 세종시에 위치한 단월드 세종아름센터 원장인 그는 뇌교육지도자로 올해 16년 차를 맞는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최명민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최명민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는 "진짜 철학공부는 단월드에서 뇌교육명상을 통해 했죠. 있는 그대로 보고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해 직관대로 선택하고 추진할 수 있는 힘을 키웠습니다."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10일 세종시의 명상인들을 찾은 기자는 깊은 눈빛에 잔잔한 미소가 머무는 최명민 원장과 대화를 하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누군가를 가르치기보다 진솔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교류하는 편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굳이 상대가 다가오지 않으면 친구를 찾지 않는 성격이었죠. 대인기피증 환자에 가까웠죠.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사람들과 만나고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주고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지금은 탈권위 시대고 소통의 시대라고 하죠. 평소에 격의 없이 회원들과 어울리려고 합니다. 그래야 정작 회원들이 뇌 속의 부정적인 정보를 바꾸고 습관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때 신뢰 속에 진정한 소통이 됩니다.”

청년시절 그는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진학했다. “막상 대학에서는 서양철학을 학습할 뿐 제가 원하는 걸 배울 수 없었어요. 삶의 롤 모델도 찾기 어려웠고. 요즘도 저는 사람들에게 철학을 전공했지만 모든 철학공부는 단월드에서 했다고 말하죠.(하하)”

90년대 중반 대학가는 큰 변화의 시기였다. 운동권과 비운동권이 서로 나뉘어, 한쪽에서는 등록금 투쟁 등 사회운동을 했고, 다른 이들은 어학연수 등 스펙 쌓기에 열중했다. “대학은 점점 경쟁사회가 되어가고, 저는 항상 경계선쯤에서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철학공부에 마음이 떠난 최명민 씨는 대중음악에 관심을 두었다. 민족예술인총연합 서울시지회 공연기획팀에서 기획업무를 하며, 통기타 라이브 아르바이트 등을 했다. “한번은 대학신입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앞선 강연이 늦게 끝나 모두 지친 상태라 호응이 별로 없었고, 공연자끼리 의미 있는 공연이라고 만족했죠. 그때 학생회 간부 한 사람이 ‘이게 당신들만의 잔치냐?’고 하더군요. 저는 그 말이 가슴에 와 박혔어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치열하게 생각하지 않고 의미 없이 살고 있다는 자각이었죠."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그가 당시의 자신과 같은 청년을 만난다면 어떨까? 그는 “청년들은 더욱더 경쟁과 불공정의 사회에 내던져져 있어요. 많이 불안할 겁니다. 습관대로 살지 말고, 내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끝까지 질문해 보고, 용기 있게 틀을 깨고 나오는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그가 뇌교육명상을 시작하게 된 건 재학 중 군 입대를 위해 휴학을 할 때였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제대 후 무엇을 해야 하는지 두려움도 있고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사이에서 공황상태였죠. 입대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마치 시한부 인생 같다고 느껴져 버킷리스트처럼 당장 하고 싶은 일들을 적었어요. 가장 처음 한 것이 뇌교육명상 새벽수련을 간 것입니다.”

최명민 씨는 가장 먼저 뇌교육지도자의 밝고 순수한 모습에 끌렸다. 심성교육과 뉴휴먼스쿨교육을 받으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대학을 다니면서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회의감을 갖고 있었죠. 그런데 뇌교육명상을 하면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즉각 변하고, 무엇보다 제 스스로 변화하는 걸 느꼈죠.”

그때 외환위기로 인해 입대지원자가 많아 입대시기가 2년간 미루어졌다. 그는 공원에서 주민대상 수련지도를 하고, 뇌교육지도자와 함께 활동하는 경험도 하며 뇌교육명상에 몰두할 수 있었다.

최명민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는
최명민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는 "한계라는 것도 착각이더군요. 선택하고 바꾸지 않으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지는 걸 체험하게 될 겁니다."라고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는 군 제대 이후 그는 작업실에서 음악작업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뭘 해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뇌교육지도자의 길을 가야겠다는 걸 알았습니다. 확신보다 직관이었죠.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 인생에서 지금의 역할이 무엇인지 곧장 선택할 수 있게 된 거죠.”

최명민 씨는 그간 회원들의 건강과 성장을 지켜본 기쁨이 크다고 했다. 직장인이던 한 회원은 조직 속에서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지쳐있었다. 수련을 하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고 “제 삶에서 가치와 대의명분을 찾았고 인생이 달라질 것 같다.”고 했다. 그 회원은 현재 뇌교육지도자로 활동 중이다.

“성장이라는 것은 스스로 하는 것이고, 지도자는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뇌교육을 창시한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께서 ‘영원한 스승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승의 스승이 되게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하셨죠. 각자에게 잠재된 본 모습이 얼마나 위대하고 완전한지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누구나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 또한 많은 성장을 하였다고 했다. “끊임없이 생활 속에서 뇌교육 원리를 체율체득 하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다 보니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운영)법칙이 어느 순간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센터 경영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게 되고, 회원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되었죠.

예전에는 제 능력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능력과 크게 상관없이 원하는 것을 창조하는데 집중합니다. 한계라는 것도 착각이더군요. 그러다보니 두려움이 별로 없어졌죠. 청년시절에는 꿈이 없었는데 지금은 매순간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업데이트합니다.”

기자는 그에게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요청했다. “자기 자신과 잘 놀아야 하더군요. 의무감으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자신이 기쁠 것 같은 목표를 세우고, 실패해도 자신을 믿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못하면 자격이 없다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탓하기 쉽죠. 그러나 목표를 향해 도달할 때까지 끝까지 자신을 믿어주세요. 선택하고 바꾸지 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걸 체험하게 될 겁니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우리는 역할을 맡은 거죠. 부담 없이 선택하고, 역할을 나의 본질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직관을 통해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알아차리고 열심히 수행하면서 역할의 의미를 찾게 되면 또 다른 역할을 맡게 되더군요.”

최명민 원장(단월드 세종아름센터)은 세종시 인구의 1%인 3천 명이 뇌교육명상을 접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나가는 꿈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명민 원장(단월드 세종아름센터)은 세종시 인구의 1%인 3천 명이 뇌교육명상을 접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나가는 꿈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최명민 원장의 현재 꿈은 무엇일까? “세종시 인구가 30만 명인데 1%에 해당하는 3천 명이 뇌교육명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강사를 양성하고 세종시의 각 생활권마다 외부수련장을 개설해서 세종시에 ‘뇌교육명상 커뮤니티’를 구성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 세종정부청사 각 부처 내 동호회들을 지원하고 서로 연계하여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현재 사회 갈등이 심해지고 있죠. 세대, 빈부, 남녀, 진보‧보수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는데 정책만으로 해결이 어렵죠. 사람들의 의식이 높아져야 사회적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과 잘 놀고 세상과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세종시에 뇌교육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최명민 씨는 “유튜브 등 일반인에게 익숙한 매체를 통해 뇌교육명상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뇌교육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을 조절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