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가 오는 23일 오후 3시 충남 금산 칠백의총과 26일 오후 3시 전북 남원 만인의총에서 거행된다.

올해로 제427주년을 맞는 칠백의총 순의제향 행사에는 정재숙 문화재청장, 김종민 국회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문정우 금산군수를 비롯해 칠백의사 후손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칠백의총 순의제향 현장 모습. [사진=문화재청]
지난해 칠백의총 순의제향 현장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향행제(祭享行祭) 후에는 의총 참배가 이어지며, 다양한 부대 행사를 통해 칠백의사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넋을 추모한다. 또한, 올해는 특별히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참석자 전원이 만세삼창을 외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며, 기념관 앞 잔디밭에는 6월에 개최한 ‘칠백의사 추모 예능대회’ 우수 입상작을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제422주년을 맞는 만인의총 제향 행사는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이용호 국회의원, 송하진 전북지사, 이환주 남원시장을 비롯해 만인의사 후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초헌관(만인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과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남원시립국악원의 씻김굿과 보렴 등의 추모공연, 음복다과회 순으로 마무리가 된다.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조헌(趙憲)선생과 승장 영규(靈圭)대사가 이끄는 700여 명의 의병이 금산 연곤평(延昆坪)에서 1만 5,000여 명 왜적과 싸우다 모두 순절하자 그분들의 유해와 의로운 넋을 함께 모셔놓은 곳이다. 민족의 빛나는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그 숭고한 가치를 가슴에 새겨야 할 뜻깊은 유적으로, 사적 제105호로 지정되어 있다.

만인의총은 정유재란 당시 최대 격전지인 남원성 전투에서 5만 6,000여 명의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1만여 명의 민·관·군 의사를 모신 곳으로, 사적 제272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