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모습과 다양한 고래의 종류까지 구별할 수 있게 표현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선사미술로 손꼽히는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그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관계기관이 손을 맞잡는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울산광역시(시장 송철호), 울주군(군수 이선호)와 9일 울산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9일 오후 4시 울산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는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세 기관 간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MOU가 체결되었다. [사진=문화재청]
9일 오후 4시 울산암각화박물관 야외광장에서는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세 기관 간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MOU가 체결되었다.(왼쪽부터 송철호 울산광역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이선호 울주군수) [사진=문화재청]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의 지속가능한 보호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상호협력과 울산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대체수원 확보와 관련해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암각화 주변을 문화,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자원을 개발하고, 주거환경 개선에 노력한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암각화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등 대곡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세 기관의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담당할 ‘세계유산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을 포함했다.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는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 울주군 이선호 군수. [사진=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를 둘러보는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울산광역시 송철호 시장, 울주군 이선호 군수. [사진=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처음 발견되었으며, 해발 53~57m 위치에 새겨져 있다.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의 크기는 너비 약 8m, 높이 약 5m로 주변 10여개의 바위에서도 그림이 확인된다. 그러나 1965년 해발 60m의 ‘사연댐’ 담수로 인해 매년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면서 훼손의 위험에 직면했다.

이에 울산광역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협조로 2014년 8월부터 사연댐 수위를 해발 52m 이하로 수위관리를 하고 있다. 반면 사연댐 수위조절로 인해 부족한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낙동강 물 문제 해결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 관련 관계기관인 국무조정실, 환경부, 문화재청, 울산광여시,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구미시 간 ‘낙동강 물 문제 해소를 위한 상호협력 협의문’을 체결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협약이 암각화가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보존‧관리 근본방안을 찾고, 울산광역시의 식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 울주군은 반구대 암각화 일대 대곡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세계유산으로 등재해 전 세계인의 명소를 자리매김함으로써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