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북한을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몽골, 일본까지 동북아시아를 잇는 철도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평화기반 구축과 공동 번영을 위한 인프라 투자와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평양공동선언(2018년 9월 19일) 1주년에 즈음하여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국제세미나’을 를 개최했다.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한국·북한·중국·러시아·몽골·일본 등 동북아시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철도 중심의 국가 간 협의체이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 30대 철도 연계 경협사업 전개도. [사진=국토교통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30대 철도 연계 경협사업 전개도. [사진=국토교통부]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실현을 위해 UN 총회(2018년 9월)를 비롯해 ASEM 정상회의(2018년 10월), G20 정상회의(2018년 11월), 오슬로포럼(2019년 6월) 등에서 설립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전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한-중 철도협력회의, 동방경제포럼, 국제교통포럼, 한-러 교통차관회의 등을 통해 관련 국가에 공동체 구상을 설명하고 참여를 요청했으며, 그 결과 중국과 러시아, 몽골에 대해서는 참여 의향을 확인하였다. 또한 지난해 6월 북한을 포함한 28개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국제철도협력기구(이하 OSJD)에 가입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한국개발연구원,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등과 경제․교통․외교 등 각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연구진을 통해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수립방안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세미나는 공동체 참여국의 정부대표단과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첫 번째 국제세미나라는 의미가 크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교통부 차관, 몽골 바트볼드 산다크도르지 도로교통부 차관, 중국 옌허시양 국가철로국 총공정사 등 대상국 정부 관계자와 중국 요녕대학교, 일본 ERINA(Economic Research Institute for Northeast Asia), 세계은행(World Bank), GTI(Great Tuman Initiative) 등 각 국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김경욱 국토교통부 차관의 개회사 ▲몽골, 러시아, 중국 정부대표 축사 ▲김세호 동아시아철도공동체 민간포럼 대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세계은행 철도솔루션팀 리더 마사 로렌스가 ‘지역 통합과 철도물류의 역할’을 주제로, 한국개발연구원 김강수 박사가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세부구상안과 공동체 실현을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엄구호 한양대 교수를 좌장으로 각 국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 9명이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수립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실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강수 연구위원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참여국의 국가총생산량(GDP)은 39.6조 달러로 세계 GDP의 49.8%에 달한다. 인구는 21.1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7.4%를 차지하고, 7개 참여국 간 교역비중도 각 국별 총 교역량의 25~89%로 매우 활발한 수준”이라며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통해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될 경우,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으로서 2020년 민간국제포럼 설립, 2021년 정부 간 협의체 구성, 2023년 말까지 국제협력기구 설립 등 청사진도 제안했다.

국토교통부 김경욱 차관은 “우리 정부가 제안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세부구상과 설립 이행방안을 공동체 참여국이 대부분 참여한 가운데 대외에 공유하고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공식 국제행사로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실현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세미나에서 수렴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추진사업에 대한 타당성 분석과 재원조달방안 강구 등 추가적인 연구를 거쳐 올해 말까지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 이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