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6일과 7일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와 함께 최대순간 풍속 초속 35~45m(시속 126~162km)의 강한 바람이 분다. 이 경우 나무가 뽑히고 배가 뒤집힐 수 있는 매우 강한 바람이다. 그 밖의 지역도 초속 20~30m(시속 72~108km)의 강풍이 예상된다.

태풍 ‘링링’의 상황은 4일 오전 9시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북상해, 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에 상륙했다. 현지에서는 태풍 ‘링링’의 풍속이 초속 38m(시속 140km)로 나무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에 남부지방, 7일 새벽 전국으로 비가 확대된다. 7일 오전에 남부지방, 오후에 서쪽지방에 시간당 30mm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와 서해 5도에서는 100~200mm, 제주도 산지의 경우 최대 300mm이상의 비가 오는 곳도 있어 해안가 저지대 침수와 하수 범람 등에 유의해야 한다.

다만, 6일부터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가 태풍으로 유입될 경우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해지면서 강한 비바람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 변경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5일 오전 9시 제13호 태풍 ‘링링'과 관련해 진영 장관 주재로 BH 위기관리센터, 국모조정실, 16개 부처 실장, 17개 시‧도 부단체장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석하는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4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를 방문, 과거 유사한 경로로 많은 피해를 주었던 태풍 ‘곤파스’(2010년) 사례를 통해 유사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중점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로 인명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오늘 회의에서 강풍에 대비해 농작물과 항만시설, 타워크레인, 수산 증양식 시설 등에 대한 피해예방 조치와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호우로 인한 저수지 붕괴, 하천 범람, 산사태 등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주민 대비계획을 점검하고 현장 예찰황동을 강화하며, 재난방송을 통해 태풍대비 행동요령을 적극 홍보토록 지시했다.

진영 장관은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졌고 강풍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관할 지역과 소관 시설 위험요소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과 예방 조치들을 철저히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국민들께서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집 주변 축대나 배수구를 미리 점검하는 등 피해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