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 등재기념식이 5일 오후 2시 한국의 집 취선관에서 열린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이 자리에서 올해부터 2024년까지 향후 5년간 서원 보존‧관리 및 활용 계획을 발표한다. 이는 세계유산 등재당시 유네스코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에서 문화재청은 각 서원과 서원이 위치한 지자체들에 등재인증서를 전달함으로써 함께 등재의 기쁨을 되새기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등재기념식에서 '예학의 공간, 세계유산 서원의 가치 제고'를 비전으로 향후 5년간 서원의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을 발표한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등재기념식에서 '예학의 공간, 세계유산 서원의 가치 제고'를 비전으로 향후 5년간 서원의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을 발표한다. [사진=문화재청]

한국의 서원은 최초로 세워진 경북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북 안동 도산서원,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조선 중기 후학을 양성하던 교육기관이자 지역여론을 형성하던 곳이었다.

‘예학의 공간, 세계유산 서원의 가치 제고’를 비전으로 한 ‘한국의 서원’ 보존‧관리 및 활용계획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세계유산의 체계적 보존체계 구축을 위해 9개 서원을 통합 관리할 주체와 홍보 및 활용 방안을 포함한 통합관리체계를 2020년까지 마련한다. 안내판, 누리집, 홍보영상물, 해설사 양성 등도 통합 추진한다. 또한 세계유산 보호의 법적 기반 마련도 서두를 예정이다. 올해 안에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시행령을 마련해 5년 단위로 문화재청이 종합계획을 세우고 지자체가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건축행위로 인해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계유산 영향평가(HIA)세부기준도 내후년까지 마련한다.

함양 남계서원 주변의 양계장 등 서원 주변의 경관 저해 시설을 옮기고, 둘레길과 진입로 조성, 전시‧교육‧편의시설 확충 등 종합정비계획을 2023년까지 수립한다. 서원 수리는 전통단청, 전통기와 등 전통적인 재료와 기법을 확대 적용하고, 기와와 전돌(벽돌) 등 품질기준이 마련된 재료는 2021년부터 의무적용을 추진한다.

또한 서원이 소장한 기록유산들을 목록화해서 2023년에 조사보고서 발간과 국가문화유산포털(www.heritage.go.kr) 공개, 2024년 학술대회를 추진한다.

안전관리를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원격 전기안전 감시시스템과 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공조체계 구축, 안전경비원 확충, 돌봄사업 활동 강화, 정기적 합동점검으로 재난대응과 예방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의 서원을 세계적 브랜드로 세우기 위해 2020년부터 한국의 서원을 비롯해 우리나라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에서 세계유산 축전을 개최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상품으로 육성한다. 기존의 예절교육 중심의 서원‧항교 프로그램을 탈피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프로그램으로 개발보급하며, 2021년부터 실감형 콘텐츠로 제작해 초‧중‧고교 교육에 활용한다.

아울러 서원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중국 취푸의 공자유적, 베트남 후에 기념물 복합지구 등 해외 유사 유적 관리주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국제 심포지엄‧유학시설 교류전 등을 열어 서원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개성 숭양서원, 평양 용곡서원 등 북한 서원에 대한 공동조사와 학술교류 등을 추진, 서원을 통한 남북문화재 교류에도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