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지 않더라도, 용기를 내서 선택하고 신념을 세우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삶을 살 수 있죠. 환경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살았는데 이제는 제가 원하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죠.”

윤찬기(51세)씨는 집에서도 일 생각에 불면의 밤을 보낼 정도로 시달리던 스트레스를 탈출했을 뿐 아니라 신념에 따라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경영할 힘을 키웠다. 그 비결을 ‘뇌교육명상’이라고 밝힌 그는 명상을 하기 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다. ‘환경을 디자인 하라’는 뇌교육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운영)법칙 중 다섯째 법칙을 삶을 통해 경험한 윤찬기 씨를 지난 3일 만났다.

윤찬기 부안해양경찰청 정비보급계장은
윤찬기 부안해양경찰청 정비보급계장은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소신있게 자신의 삶을 경영할 용기를 준 것은 뇌교육명상"이라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올해로 해양경찰청에서 23년 차를 맞는 그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서 산골소년으로 자랐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 들려준 꿈을 마음에 담고 군산수산전문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바다와 인연을 맺었다.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던 그는 엔지니어로서 22살부터 원양어선을 탔고, 20대를 대부분 인도네시아 기지에서 보냈다. 장기간 배에 머물 때 역사, 철학 등 인문학 책을 많이 보며 지냈다. “뱃멀미가 심해 두 달 간 고생했죠. 그 후에도 적응하는 게 빨라졌을 뿐 계속 있어서 해경에서 경비정을 탔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는 목표했던 기관장 발령을 받고난 후 서른 살에 방향을 전환해 해양경찰에 지원했다.

1997년부터 3년 간 해경 경비함정에서, 그 후 1년 간 해안파출소에서 근무했던 윤찬기 씨는 군산해양경찰서에서 교육담당업무를 했다. 조직원의 역량강화 및 성장을 위해 짧으면 4주, 길면 8주간의 교육발령을 내야하는데, 해당 부서장은 인력난을 이유로 거절하기 일쑤였다. 한번은 부서장이 그의 자리에 와서 30분이 넘도록 욕을 했다.

“지금은 교육체계나 발령 등이 규율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부서장 재량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았죠. 위계질서가 중시되던 조직 속에서 맡은 바에 따라 소신 있게 일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높아져가는 스트레스 속에 눈은 충혈 되고 빠질 듯한 통증에 시달렸고, 집에서도 일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때 해경청 본청에서 운영되던 국학기공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직원이 올린 글이 눈에 들어왔다. “선도명상을 기반으로 한 건강법이 쏙쏙 이해가 되고, 선도의 관점에서 바라본 역사가 가슴에 와 닿더군요.”

전주에 있는 집 근처 단월드 인후센터를 찾아간 그는 전주에서 군산을 오가는 출퇴근으로 인해 10분~20분 정도씩 밖에 수련을 하기 어려웠다. “충분히 하지 못했는데도 일주일이 지나니 눈이 아프지 않더군요. 수련을 하면서 활공(힐링법), 기에너지 순환, 우리역사에 관한 정보가 신선했어요.”

그는 심성교육에서 인생의 전환을 맞았다. 자신에게 몰입하여 200% 전력투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용기’를 선택했다. “교육과정에서 제가 공직사회의 위계질서에 눌려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신념을 강하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명상에서는 데이빗 호킨스 박사의 ‘의식의 밝기’ 도표 중 200룩스에 해당하는 '용기'가 계속 맴돌아 선택했습니다.”

뇌교육명상과 국학기공으로 자신감과 신념을 키운 해양경찰청 윤찬기 경위는 발령나는 곳마다 국학기공 동아리를 만들어 17년째 동료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뇌교육명상과 국학기공으로 자신감과 신념을 키운 해양경찰청 윤찬기 경위는 발령나는 곳마다 국학기공 동아리를 만들어 17년째 동료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교육을 마친 그는 국학기공강사 자격을 갖추고 근무지에 동아리를 만들어 자신이 배운 뇌교육명상과 국학기공을 가르쳤다. 일을 할 때 해당 부서장을 찾아가 교육을 보내야 할 이유를 신념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서 소신 있게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00일간 매일 새벽 절 수련을 하면서 중심을 세웠죠. 이전과 똑같은 조건인데 제가 바뀌니까 환경이 달라지더군요. 전문과정 교육을 받으면서 ‘숙제는 대문 앞에 놓고 오라’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부터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며 열정적으로 일을 하지만, 사무실을 나오면 제 자신에게 집중하는 힘을 키웠죠.” 

역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우리역사시민연대에서 하는 8주간 교육에서 식민사관에 왜곡되지 않은 찬란한 우리역사와 수난사를 배웠다. 국학원에서 실시하는 민족혼교육에서는 제국주의 만행 앞에서 목숨을 내놓고 만주벌판에서 이름 없이 스러져도 형형한 눈빛이 살아있던 무명독립용사의 심정을 체험했다.

“우리역사를 방관하고 있었다는 걸 느꼈죠. 아무리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왜 풍물을 치고 했는지 풍류문화도 이해하고 정신적인 독립에 이바지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주변에서 식민사관인줄도 모르고 ‘조선 놈은 어쩔 수 없어’라는 자조적인 말을 하면 달려가서 따졌죠.”

2004년 국학원에서는 중국이 우리역사를 왜곡하는 동북공정저지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윤찬기 씨는 서장님에게 먼저 동참을 요청했고 부스를 설치해 동료들에게 서명을 받았다. 국학기공 동아리가 중심이 되어 적극 참여했다.

현재 전북BHP명상봉사단 단장인 윤찬기 씨는 장소를 불문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아 자극하는 셀프힐링법 BHP명상을 전하고 있다. [사진=본인제공]
현재 전북BHP명상봉사단 단장인 윤찬기 씨는 장소를 불문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힐링포인트를 찾아 자극하는 셀프힐링법 BHP명상을 전하고 있다. [사진=본인제공]

윤찬기 씨는 뇌교육명상 전문과정인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2005년 그가 NGO단체인 전북국학기공협회 사무국장 역할을 맡아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할 전북팀을 구성해야 하는데 다들 바쁘다며 소극적이어서 어려움을 겪다가 포기한 일이 있었다.

“제가 주변에 ‘도와달라’는 말을 잘 못했더군요. 마스터힐러 교육을 받으면서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서두른다고 되는 게 아니라 에너지가 채워질 때까지 중심을 잡고 꾸준히 노력하며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에 닻을 내리고 중심을 잡고 유지하는 법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목표에 못 미쳐도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유연성도 길렀습니다.” 그해 전북도지사기 국학기공대회는 사람들과 마음을 모아 준비해서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그는 뇌교육명상의 원리가 가족과 소통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작년 말 수능을 마친 딸과 모악산 등반을 할 때도, 운전면허에 도전할 때도 ‘나는 못해’ ‘잘 안 될 거야’라며 자신감 없는 말을 자주 하는 딸에게 ‘선택하면 이루어진다’는 원리를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했죠. 그리고 ‘너 자신을 낮춰보지 말라’고 조언했는데 귀 기울이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현재 윤찬기 씨는 전주시국학기공협회장을 맡고 있다. 뇌교육명상의 한 부문인 국학기공강사로 17년째 발령 나는 곳마다 건강동아리를 결성해 동료들의 건강을 돌보고, 얼마 전부터 부안읍 서림공원에서 주민건강을 돌보고, 노인복지센터에서는 독거어르신 가정을 방문하는 복지사들을 대상으로 수련지도를 한다. “복지사가 먼저 건강해지고 배운 것을 어르신께 전하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전북지역BHP명상봉사단 단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어제는 보건소에서 건강점검을 위해 왔던 차에 BHP명상과 단전치기 등 체조를 알려주었죠. 보건소와 연계한 BHP명상봉사활동을 제안했고 지역주민을 건강하게 하는데 열심히 뛰고자 합니다.”

윤찬기 씨는 선도역사의 뿌리가 깊은 전북의 선도문화 흔적을 발굴하고 스토리텔링하여 알리는 역사강사와 지역민의 건강을 돌보는 국학기공강사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윤찬기 씨는 선도역사의 뿌리가 깊은 전북의 선도문화 흔적을 발굴하고 스토리텔링하여 알리는 역사강사와 지역민의 건강을 돌보는 국학기공강사로서 꿈을 키우고 있다. [사진=강나리 기자]

윤찬기 씨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일까? “국학기공 강사와 역사강사로서 전라북도에 우리 선도문화를 알리고 확산하려 합니다. 전북은 사회기반시설이 낙후되고 청정지역인데도 관광인프라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전북은 선도역사의 뿌리가 내린 곳이고 선도문화의 흔적이 많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선도경전인 천부경을 한자로 해석했다는 최치원 선생이 머물며 공부한 고군산도의 신시도를 비롯해 무녀도, 장자도가 있습니다. 고창의 고인돌, 정읍의 단군성전도 있죠. 선도의 흔적을 스토리텔링하고 제안해서 지자체와 협력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선도역사를 체험하는 곳으로 알렸으면 합니다. 뿌리에 대한 자긍심이 살아나면 지역정서에 알게 모르게 남아있는 몰살당한 동학군의 아픔과 일제에 의해 군산항을 통해 수탈당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근차근 준비해나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