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오만데 한글이 다 숨었다는 걸 팔십 넘어 알았다. 낫 호미 괭이 속에 ㄱㄱㄱ 부침개 접시에 ㅇㅇㅇ 달아놓은 곶감에 ㅎㅎㅎ 제 아무리 숨어봐라. 인자는 다 보인다.” 80세가 넘어 공부를 시작한 정을순(83세, 거창군청 문해교실)어르신의 글이다.

제8회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83세 정을순 어르신의 시화작품. [사진=교육부]
제8회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83세 정을순 어르신의 시화작품. [사진=교육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문해의 날인 9월 8일을 앞두고,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4일 오후 1시4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2019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을 개최한다.

‘마음을 쓰고, 세상을 만나다’를 주제로 열리는 행사로, 일상에 필요한 사회문화적 기초생활능력을 키우는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을 확산하고 학업성취감을 높이기 위한 취지이다.

행사는 ▲문해교육을 받은 학습자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제8회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배우 문소리 씨 문해교육 홍보대사 위촉 ▲문해교육 유공자 표창 ▲TBN 라디오 특집 공개방송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8회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신갈 야간학교 최학원 어르신의 '공부는 나의 식량' 시화작품. [사진=교육부]
제8회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최우수상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신갈 야간학교 최학원 어르신의 '공부는 나의 식량' 시화작품. [사진=교육부]

시화전은 ‘세상과의 소통과 포용’을 주제로 전국에서 15,894명의 학습자가 작품을 제출해 대국민 투표 등을 거쳐 122명이 수상했다. ‘숨바꼭질’이란 제목으로 “일상 어디서든 숨은 글자를 보게 되었다.”며 배움의 기쁨을 표현한 정을순 씨를 비롯해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 10명, 특별상 40명, 우수상 72명 등이다.

수상작품은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과 세종로 인근에서 특별전시를 하며, 이후 11월까지 시‧도평생교육진흥원 공동주관으로 서울시청 등 80여 곳에서 전국시화전을 개최한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세상과의 만남으로 달라짐을 응원하기 위한 문해교육 홍보대사로 배우 문소리 씨가 위촉된다. 문소리 씨는 “배움을 향해 나아가는 학습자들의 순수한 의지를 응원한다.”며 “이런 의지를 격려하고 뒷받침해주는 것이 우리들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문해교육의 필요성과 사회적 공감확산을 위해 라디오를 통한 ‘세종대왕의 꿈 캠페인’을 전개한다. 글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랐던 세종대왕의 꿈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문해교육을 지원하겠다는 응원을 담은 메시지를 전하는 프로젝트이다.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과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이 참여해 9월 한 달 간 송출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문해교육으로 모든 국민이 생각한 것을 마음껏 표현하고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