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웃음이 참 순수한 김병석(21) 군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은 꾸준히 하는 아이였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았다. 중학교 졸업 전까지는 남들처럼 학교에 다니며 평범한 삶을 살았던 그는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밟지 않고 국내 최초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지금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태권도 사범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태권도장을 운영하셨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태권도를 접하게 된 병석 군은 7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병석 군은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도 꾸준히 태권도를 했다. 졸업 이후에는 도장 관장이신 아버지, 교육원장이신 어머니가 수련지도를 할 때 보조를 하면서 지도역량을 키웠고, 본인이 직접 가르친 지는 1년 정도 되었다.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밟는 대신, 국내 최초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다니다가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지금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병석 군은 현재 태권도 사범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밟는 대신, 국내 최초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다니다가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해 지금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병석 군은 현재 태권도 사범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가르치는 보람을 느낄 때가 많아요. 부모님이 체력을 길러야 한다며 억지로 도장에 보낸 아이들은 처음 올 때 표정이 썩 좋지 않아요. 하지만 같이 수련하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마음이 밝아집니다. 가끔 제 아버지의 제자들이 도장을 찾아오는 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 제 제자가 찾아와주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현재 병석 군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과에 다니면서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배운 내용을 토대로 도장에서 수련지도를 할 때도 뇌교육을 접목해 뇌활용 훈련을 함께 지도한다. 뇌체조를 통해 아이들의 몸을 풀어주고 태권도 수련과 함께 단전강화운동을 하며, 힘을 쓸 때는 끝까지 쓸수 있게 하고 몸을 이완할 때는 명상을 통해 완전히 이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도할 때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몸풀기부터 제대로 하는 편이에요.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몸에 막혀있는 기운도 풀어주면서 본 수련을 할 때 힘을 써도 몸에 무리가 없도록 하죠. 수련을 마무리 할 때는 명상을 하면서 뇌를 활성화하는 수련을 해요. 태권도와 뇌교육의 원리를 접목시키면서 몸도 마음도 뇌도 튼튼해지는 수련을 합니다.”
 

김병석 군은 태권도를 지도하면서 뇌체조를 통해 아이들의 몸을 풀어주고 태권도 수련과 함께 단전강화운동을 진행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병석 군은 태권도를 지도하면서 뇌체조를 통해 아이들의 몸을 풀어주고 태권도 수련과 함께 단전강화운동을 진행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병석 군이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중학교 졸업 후 벤자민학교에 진학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벤자민학교에 오지 않고 고등학교 정규과정만 거쳤다면 제대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 진로체험 활동,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갔죠. 그리고 제가 태권도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고, 제 인생의 방향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와 국토종주 등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했던 병석 군은 분기마다 진행되는 중앙워크숍에서 열린 멘토특강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특히 청년모험가인 이동진 멘토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미 대륙을 자전거로 횡단하고, 몽골에서 야생마를 타고 횡단하는 모습을 영화로 찍으며, 아마존 정글 마라톤에도 도전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어요. 멘토님도 처음에는 도전이 두려웠지만, ‘시작을 하면 끝까지 할 수 있다. 시작이 반이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어요. 도전을 직접 하면서 나를 믿는 힘이 더 많이 생겼고, 나도 뭔가 도전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벤자민학교 졸업 후, 병석 군은 뉴질랜드에서 지구시민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3개월 동안 집을 떠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전기톱이나 드릴을 사용하는 목공작업이나 잔디 깎기, 닭장 청소 등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스스로와 대화하면서 지구의 미래를 떠올리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뉴질랜드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자연이에요. 한국에서 봤던 자연의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하죠.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느낌이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초록색 풍경이 저를 반겨주었고, 자연의 품속에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 속에서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도 운동을 많이 했지만, 뉴질랜드에 가서 더 열심히 운동하면서 제 몸도 마음도 단련시켰습니다.”
 

하고 있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어느 곳에서든 조화로운 사람이 되고픈 김병석 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인생의 방향을 정했다.
하고 있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어느 곳에서든 조화로운 사람이 되고픈 김병석 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인생의 방향을 정했다.

 병석 군과 인터뷰를 하면서 많이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아버지 이야기다. 매일 바쁜 삶을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병석 군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한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항상 바쁘세요.홍익하는 마음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매일 공원에서 국학기공 수련을 지도하시죠. 대학원에서 태권도를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강의도 나가시고, 후배 관장들을 위해 컨설팅도 해주고 계십니다.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 하시고 홍익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아버지를 롤모델 삼아 공부도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석 군도 부모님이 공원에서 주민들을 위해 국학기공 지도를 할 때 돕고 있다.

앞으로 자신의 인생의 방향에 관하여 묻자 병석 군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도장에 오는 수련생들과도 조화를 이루는 사범이 되어서 더 잘 가르쳐주고, 성장시켜주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홍익하는 마음을 가지며 조화로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