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지난 5월 30일에 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된 유해가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로 신원이 최종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6‧25전쟁 전사자 신원확인은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3번째이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참전용사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지난해 10월 고故 박재권 이등중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는 1952년 4월 30일,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9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이후 66년이 지나서야 후배 장병들에 의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 완전유해사진. [사진=국방부]
고故 남궁 선 이등중사 완전유해사진. [사진=국방부]

매‧화장 보고서(전사자 유해 매장 기록지)에 따르면 고인은 소총수로서 철원 상석지구 전투에 참가했다. 1953년 7월 9일,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인한 교전 중 105미리 포탄 낙하로 인해 현지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인의 유해는 포탄 파편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인해 지난 4월 12일 우측 팔이 전투 현장에서 먼저 발견되었으며, 이후 유해 발굴 확장작업을 통해 5월 30일 완전유해로 최종 수습했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고인이 참전 당시 3세였던 아들 남궁 왕우(현재 69세) 씨가 지난 2008년 등록했던 DNA를 통해 최종 확인했다.

당시 남궁 왕우 씨는 유가족 시료채취 홍보를 통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직접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이후 11년 동안 애타게 소식을 기다려 온 결과,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아버지의 유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고인은 1930년 7월 1일 강원도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서 1남 3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하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일찍 가정을 이루어 슬하에 1남 1녀를 둔 고인은 23살에 입대를 하고 군인이 된 후 휴가를 한 번도 나오지 못한 채 정전협정 18일 전인 1953년 7월 9일 전사하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아들 남궁 왕우 씨는 “지금 이 순간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서 말을 하기 힘들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여동생 남궁 분 씨는 “살아생전 고생만 하다가 군에 가서 허망하게 돌아가셨는데 지금이라도 오빠를 찾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이 추석을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귀환행사를 추석 전에 거행할 예정이며,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이나 아직 12만여 명을 수습하지 못하였고 수습한 1만여 명 또한 신원확인을 하지 못했다. 우리의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확보가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