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을 거치지 않은 단맛’ 또는 ‘자연의 단맛’이라는 이미지로 선풍적 인기를 모으는 흑당음료 한 잔에는 각설탕 14개 분량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다. 생과일주스 또한 천연과일보다 당류 함량이 높다. 단맛을 높이기 위해 액상과당 등이 첨가된 시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은 올해 5월~6월 서울시내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생과일주스 3개 브랜드 75개 제품, 흑당음료 판매점 6개 브랜드 30개 제품, 총 150개 제품을 수거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류 함량을 검사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단맛으로 인기를 끄는 흑당음료 한 잔에 각설탕 14개 분량의 당류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단맛으로 인기를 끄는 흑당음료 한 잔에 각설탕 14개 분량의 당류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검사결과 생과일주스와 흑당음료 한 컵에 하루 당류 기준의 30~40%가 포함되어 있고 최대 94.7%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흑당음료 1컵(평균 중량 308.5g)의 평균 당류 함량은 1일 기준치인 100g의 41.6% 수준이었고, 기본사이즈 생과일주스 1컵(314.6g)의 평균 당류는 1일 기준치의 30.8%였다.

생과일주스 중에서도 딸기바나나주스의 당류 함량이 망고주스보다 1.6배 높다. 당류가 높은 순서로 보면 딸기바나나주스, 오렌지주스, 자몽주스, 수박주스, 망고주스 순으로 나타났다.

현명한 소비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당 함량을 선택해 당 섭취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 생과일주스 조사업체 15개 매장 모두 주문 시 시럽 등 당류 조절이 가능했으나 ‘당류 조절 가능’여부를 표시한 업소는 40%인 6개 매장에 불가하다.

서울시는 주문 시 당 함량 선택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 업체와 이번 조사결과를 공유하고 ‘당 조절 표시’를 적극 시행토록 독려했다. 일반적으로 흑당음료나 생과일주스의 당은 건강한 단맛이라고 여기지만, 기본 한 컵당 평균 당류 함량이 1일 기준치의 30~40%로 조사된 만큼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시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당류를 과잉 섭취하면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생과일주스처럼 당류 조절이 가능한 음료는 시럽을 빼거나 줄이는 등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많이 소비하는 음료 당류 함량을 조사, 공개해 건전한 식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