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폐플라스틱의 절반을 수입하던 중국이 2017년 말부터 재활용쓰레기 수입금지 조치를 선언하면서 대한민국도 쓰레기 대란을 겪었다. 2016년 기준 1인당 플라스틱 사용률 세계 1위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분리배출이 진행되지 않아 생활폐기물 매립률 또한 약 40%정도에 머르며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청소년과 청년들이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 산재한 ‘235개 쓰레기 산’문제를 다룬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카카오같이가치’에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청년 지구시민단체인 '지지배'와 청년 문화예술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과 청소년들이 카카오 같이가치 펀딩을 통해 대한민국의 쓰레기 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펀딩을 진행 중이다. [사진='지지배'/ 카카오 같이가치 갈무리]
청년 지구시민단체인 '지지배'와 청년 문화예술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과 청소년들이 카카오 같이가치 펀딩을 통해 대한민국의 쓰레기 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펀딩을 진행 중이다. [사진='지지배'/ 카카오 같이가치 갈무리]

펀딩은 ‘현재 우리는 갈 곳이 없다-대한민국의 쓰레기 산(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68044)’를 주제로 했다. 이번 뮤직비디오 제작에 나선 이들은 지구시민의식교육과 환경운동을 하는 청소년‧청년단체인 ‘지지배(지구를 지키는 배움이 있는 곳, 대표 홍다경)’와 청년 문화예술팀 ‘앙코르 유니버스(대표 허재범)’이다.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 두 단체 회원들은 지난 7월부터 전국 6곳의 쓰레기 산을 직접 답사했다. 지지배 홍다경 대표는 “경북 의성 쓰레기 산을 갔을 때 건설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이 뒤섞여있는 거대한 규모에 놀랐다. 메탄가스가 올라오면서 팀원들이 계속 헛구역질을 하고 두통을 호소했다. 게다가 쓰레기들 속에서 자연발화가 계속 일어나는데, 우리가 갔을 때 폭우 속임에도 불구하고 메탄가스로 인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며 “유독가스와 침출수들 때문에 국민건강에로 해롭고 피해가 심각하다. 앞으로 100년, 200년 뒤에 우리가 당연히 누렸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 후손에게 살만한 지구를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경북 의성에 위치한 17만 톤의 쓰레기 산을 비롯해 대한민국 곳곳에 235개의 쓰레기 산이 산재해 있다.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들이 답사하는 모습. [사진=지지배 제공]
현재 경북 의성에 위치한 17만 톤의 쓰레기 산을 비롯해 대한민국 곳곳에 235개의 쓰레기 산이 산재해 있다.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들이 답사하는 모습. [사진=지지배 제공]

홍 대표는 “쓰레기 산의 공통점은 일반인의 눈에 띄지 않는 외곽지역에 있고 다양한 쓰레기들이 섞여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이 쓰레기 산의 존재조차 모르거나 무관심하고, 대부분 개인사유지여서 관공서에서도 접근이 어렵다.”고 밝혔다.

쓰레기 산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재활용쓰레기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중국이 수입거부를 한 이후 폐기물업자들이 처리에 어려움을 겪다가 국내에 부지를 구입해 쓰레기를 노적하면서 생겨났다. 경북 의성에 약 17만 톤의 쓰레기 산을 비롯해서 경기도 파주에 2만 톤, 의정부에 6,600톤, 포천 운악산에 7,000톤, 화성에 1,200톤 등 전국에 235개의 쓰레기 산이 있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악취와 침출수로 인한 수질오염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나 관계기관에서 행정처분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폐기물처리업자가 고의로 부도를 내거나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가 있어 쓰레기 산을 치우는 비용은 국민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현재 경북 의성에 위치한 17만 톤의 쓰레기 산을 비롯해 대한민국 곳곳에 235개의 쓰레기 산이 산재해 있다.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들이 답사하는 모습. [사진=지지배 제공]
현재 경북 의성에 위치한 17만 톤의 쓰레기 산을 비롯해 대한민국 곳곳에 235개의 쓰레기 산이 산재해 있다.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들이 답사하는 모습. [사진=지지배 제공]

현재 ‘카카오 같이가치’ 펀딩을 통해 지난 8월 1일부터 300만원을 목표로 펀딩을 진행 중이며, 펀딩 진행 9일만에 현재 87%인 2,584,400원(9일 오후 2시)이 모금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직접 기부는 물론 응원과 SNS공유, 댓글을 통해서도 100원 씩 후원된다.

이번 뮤직비디오 제작을 위해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는 총 1,0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펀딩 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관련 영상제작 공모전, 환경사업 등에 참여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홍 대표는 “우리가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어떤 법안이나 정책으로 제재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지구촌의 생존터전인 지구가 고통 받고 인간이 설 자리가 없는 상황을 알려주고, 환경의 위기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지구시민의식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과 청소년들이 직접 경북 의성을 비롯해 의정부, 포천, 화성 등지에서 답사한 쓰레기 산. [사진=지지배 제공]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 청년과 청소년들이 직접 경북 의성을 비롯해 의정부, 포천, 화성 등지에서 답사한 쓰레기 산. [사진=지지배 제공]

‘지지배’와 ‘앙코르 유니버스’는 국내 최초의 자유학년제 고교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뜻을 같이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모임이다.

지지배는 그동안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육지에는 환경미화원이 있는데, 바다 속 청소부가 없다’는 주제로 스윔픽(swinmpick)을 진행했고, 일본 도쿄올림픽 2020 ‘쓰레기줍기’스포츠 예선전 1등을 했다. 또한 삼성 임직원 6천 명을 대상으로 지구수호대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과 청소년 환경리포터 영상부문에 참가해 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