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학원은 전국 7개 지역에서 개최하는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학술세미나를 7월 30일 서울 국학원에서 개최했다.

(사)국학원이 주최하고 서울국학원이 주관한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김영숙 박사가 “바람직한 한일관계-진정한 코리안스피릿을 되찾다”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권대한 서울국학원 부원장, 김태환 종로국학원장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사)국학원은 전국 7개 지역에서 개최하는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학술세미나를 7월 30일 서울 국학원에서 개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사)국학원은 전국 7개 지역에서 개최하는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학술세미나를 7월 30일 서울 국학원에서 개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발제자 김영숙 박사는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독립유적지 탐방을 하고 이날 귀국하여 곧바로 학술세미나에 참가했다. 김 박사는 “현지에서 독립유적지를 탐방하고 설명을 들으니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 가족이 독립운동을 하다 몰살당하기도 했다.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며 우리 역사를 소재한 ‘녹두꽃’ ‘이몽’ 등 드라마를 꼭 보라고 권했다.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극본 조규원)은 대일항쟁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로 1930년대 독립투사들의 활약을 담았다.

학술토론에서는 김영숙 박사가 “바람직한 한일관계-진정한 코리안스피릿을 되찾다”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정영일 서울국학원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한 토론에 권대한 서울국학원 부원장, 김태환 종로국학원장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학술토론에서는 김영숙 박사가 “바람직한 한일관계-진정한 코리안스피릿을 되찾다”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정영일 서울국학원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한 토론에 권대한 서울국학원 부원장, 김태환 종로국학원장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영숙 박사는 일본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었는지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임진왜란, 정유재란을 일으키고, 강점을 했지만, 그들은 잃은 것이 없다. 그런데 우리는 국토가 분단되었다. 강점기 조선 총독이 우리에게 어떤 나쁜 일을 했고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혔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특히 “일본이 식민지배를 하는 동안 주도면밀하게 우리 정신문화를 왜곡, 말살하여 광복 후에도 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래서 진정한 광복을 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역사 왜곡을 통하여 우리의 자긍심과 주체성, 정체성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작업을 19세기후반부터 시작했다고 지적한 김 박사는 “일본은 한국사, 특히 고대사 부분을 뒤흔들어 놓음으로써 한국의 정체성 부정을 통한 정신적 침략의 목표를 달성했다. 일본의 ‘조선사’ 왜곡 편찬의 영향은 훗날 대한민국 국사교과서에 엄청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영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또 독일이 유대인에 사과한 것과 일본의 태도를 비교했다.

김 박사는 “1970년 폴란드를 방문한 서독 빌리 브란트 수상은 유대인 거주지였던 게토 유대인 희생자 기념비 앞에서 예정에 없던 사죄행동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다. 독일은 2005년 베를린에 거대한 유대인 추모관을 세워 진심으로 사죄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일왕을 비롯하여 몇몇 수상이 위안부 문제 등에 사죄하는 발언을 하는 데 그쳤다. 아베 총리 등 일부 극우 성향 정치인들은 사죄 발언에 매우 소극적이다. 이런 차이는 우리가 힘이 없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미국을 좌우할 만큼 큰 힘을 갖고 있다. 그런 힘이 없다면 독일이 저렇게 했을까.”라고 말했다.

서울국학원 교육장에서 30일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학술대회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국학원 교육장에서 30일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학술대회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우리가 힘을 기르는 방안으로 김 박사는 중심철학의 회복과 실천을 들었다.

김 박사는 “우리에게는 홍익정신이라는 중심철학이 있다. 이 홍익에 바탕을 둔 민족정신, ‘코리안 스피릿’을 회복하는 것이 일본을 이기는 길이며, 우리가 정신이나 문화면에서 일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중심철학이 고조선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임을 국민에게 알리고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심가치로 홍익정신을 강조한 김 박사는 “우리 모두 홍익정신을 갖춘 홍익인간이 되어야 한다. 홍익인간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 양심이 살아 있는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 정서적인 사람, 영적인 사람이다. 이런 홍익인간이 정직, 성실, 책임감으로 임한다면 일본을 능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박사는 “모든 역사적 사건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도 그것을 새롭게 해석하면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해석에 역발상을 해보자”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렇게 한다면 한일 관계에서도 작은 이익에 집착하는 것에서 벗어나 대승적이고 더 큰 차원의 상생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가한 권대한 서울국학원 부원장은 "발제 내용은 장기적인 방안으로 꼭 필요한 것들이다. 당장의 수출규제 등에 의한 문제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환 종로국학원장은 "일본의 도발로 우리가 일본에 의존하는 부분이 드러났다.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감정대응보다는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 외교로 풀 건 풀고 경제적으로 기업들도 대응하여 피해를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하여 일본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학술세미나에서 참석한 이병도 서울시의원은 “광복 74주년을 맞이하여 ‘바람직한 한일관계’라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는데, 일본의 경제 도발 속에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토론회다. 이 토론회를 통해 일본의 의도가 뭔지, 바람직한 대응방안은 뭔지, 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제74주년 광복절 기념 국학원 학술세미나는 8월 7월 광주국학원, 8월 8일 대구국학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