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국가무형문화재 공연을 보면서 우리 민족의 멋과 흥이 담긴 전통문화의 가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국가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전승 활성화를 위해 8월 한 달간 각 지역에서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개최한다. 총 7종목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여름방학과 휴가를 즐기는 이들에게 매주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처용무는 궁중무용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호방하고 신비로운 춤사위로 악귀를 쫓고 평온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진=문화재청]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처용무는 궁중무용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호방하고 신비로운 춤사위로 악귀를 쫓고 평온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진=문화재청]

여름휴가의 절정인 8월 초순에는 부산에서 8월 5일부터 9일까지 부산전통예술관에서 ‘제80호 자수장’(보유자 최유현) 공개행사가 진행된다. 자수는 직물 위에 바늘과 오색실을 사용하여 무늬를 놓는 작업을 말하며, 자수를 놓는 기술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자수장’ 이라고 한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최유현 보유자의 작품전시와 함께 전통 자수기법 시연이 진행된다. 아름답고 정교한 자수 작품 속에서 장인의 정성과 인내, 전통공예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월 8일에는 경남 창원 가곡전수관에서 ‘제30호 가곡’(보유자 조순자) 공개행사 ‘가곡의 시김’ 공연이 열린다. 가곡은 시조시에 곡을 붙여서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음악이다. ‘시김’은 화려함이나 멋을 더하기 위해 음을 꾸며내는 모양새를 뜻하는 말인데 가곡의 창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번 공연은 해설과 함께 시김을 선보여 가곡에 대한 이해를 돕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곡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뽐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후 8월 중순에는 산과 바다 등 아름다움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강화도에서 무형문화재 ‘제103호 완초장’(보유자 이상재) 공개행사가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경남 밀양 남천강변에서도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공개행사가 열린다.

서울에서는 8월 1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공개행사가 열린다. 궁중무용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 형상의 가면을 쓰고 추는 춤으로, 호방하고 신비로운 춤사위로 악귀를 쫓고 평온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처용무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다.

한편, 8월 마지막 주인 29일에는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보유자 김영재) 공개행사가 열린다. 거문고산조는 수수하면서도 막힘이 없는 남성적인 절제미가 돋보이는 음악이다. 웅장하고 씩씩한 가락인 우조와 애처롭고 부드러운 가락인 계면조를 적절히 섞음으로써 희로애락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는 ‘제42호 악기장’ 보유자들이 선보이는 연합공개행사가 서울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열린다. 김현곤(편종‧편경), 고흥공(현악기), 이정기(북) 등 3명의 보유자가 땀과 정성을 담아 만든 다양한 종류의 국악기들 그리고 그 제작과정까지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공개행사에 관한 세부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홈페이지(www.nihc.go.kr, 무형문화재 풍류한마당)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