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칭찬과 격려로 얼마나 놀랍게 변화할 수 있는지 부모님이 꼭 알았으면 합니다. 아이들은 스스로 선택하고, 아이들 틈에서 서로를 거울삼아 자라야 더욱 멋지게 성장합니다.”

청소년뇌교육전문가 이지오 원장(49세, BR뇌교육 노원지점)은 뇌교육수업과 캠프를 통해 만나는 아이들의 변화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고 했다.

올해로 9년차를 맞은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 이지오 원장(BR뇌교육 성북지점). [사진=김민석 기자]
올해로 9년차를 맞은 청소년 두뇌코칭 전문가 이지오 원장(BR뇌교육 성북지점). [사진=김민석 기자]

초등학생 민수(가명)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약을 먹고 있었고 거친 말을 하고 신경질을 자주 냈다. 학교에서 끊임없이 피드백을 듣는 아이는 지쳐 있었고, 그 연락을 받는 엄마도 힘들고 지쳤다. 엄마는 아이에게 가득찬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싶어 청소년두뇌코칭 전문기업 ㈜BR뇌교육(비알뇌교육) 지점을 찾았다.

이지오 원장이 만난 민수는 자존감이 몹시 낮았지만 몸을 움직여 활동하는 것을 잘하는 장점이 있었다. 그 장점을 잘 살려주었고 작은 변화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원장은 부모교육 때 온통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민수 엄마에게 “아이도 소중하지만 자신을 더욱 소중히 해야 한다.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가져야 온전하게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뇌교육 메시지를 전했다. 이 원장의 권유로 현재 방과후 선생님으로 활동 중인 민수엄마는 아이가 걱정스러워서 늘 하던 잔소리가 줄었고 관계가 편안해졌다.

민수는 지점에서 자신의 롤 모델을 찾았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솔선수범해서 친구와 동생들을 도우며 홍익을 실천하는 형과 누나들을 보고 변화하기 시작했다. 청소년 뇌교육 최고과정을 마친 일지영재들이었다. 민수는 뇌교육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정서조절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약을 줄이는데 성공했고, 그 과정에서 일지영재에 도전해 당당히 자기뇌의 주인이 되었다. 푸시 업부터 차츰 체력과 인내력, 호흡과 균형감각을 익혀 일지영재 과정 중 하나인 물구나무서서 걷기까지 12단계를 스스로 도전해서 해냈다. 하나씩 장애를 넘을 때마다 아이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일지영재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을 바르게 키워야 하기에 거친 말투도 바꾸고 습관도 바꾸어나갔다. 민수는 지난해 당당하게 일지영재가 되었다.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든 이지오 원장은 자신도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청소년 뇌교육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기 필드하키 선수로 체육전문대학을 진학했고, 중국어와 영어학원을 다니며 백화점에서도 일했다. 오지체험 여행가, 대기업에서 중국어 통역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젊은 시절 티벳, 네팔 등 오지마을 트래킹과 여행자를 인솔하던 그는 파키스탄에서 국내여행사의 지사를 운영했다. 그곳에서 이른둥이로 태어난 딸이 성장이 더딘 줄만 알다가 국내에 왔을 때 정밀검사결과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죠. 국내에서 유명한 병원에서 아이의 재활치료에 매달리며 예민했어요. 당시 병실에 다른 아이와 엄마들도 있었는데 저녁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아픈 아이를 두고 음식이 넘어가느냐? 나는 못 먹겠다.’고 하니 한 엄마가 ‘우린 재활치료 7년째예요.’라고 했고, 다른 엄마는 12년째라고 하시더군요. 그들에게 아이와 함께 재활치료를 하는 자체가 삶이 된 거죠. 예민했던 제가 부끄럽더군요.”

천지화랑캠프에서 아이들과 교류하는 이지오 원장. [사진=본인 제공]
천지화랑캠프에서 아이들과 교류하는 이지오 원장. [사진=본인 제공]

뇌에 관한 모든 정보에 촉각을 세우던 때, 물리치료선생님이 본인은 뇌교육명상을 한다며 지오 씨에게도 권유했다. “어머니가 안정되고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아이에게도 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금방 수긍이 되었죠.”

그는 딸의 성장을 통해 크게 깨달은 게 있었다. “딸은 네 살 때까지 ‘싫어, 안 해, 못해’ 세 단어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아픈 아이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제가 먼저 짐작하고 아이가 원하기도 전에 다 해주고 챙겼죠. 그런데 아이가 특수아동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하니 말이 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뇌교육명상에서 말하는 ‘자기주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습니다. 딸을 처음 진단했던 의사선생님도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할 줄 알았다’고 했죠. 그런데 밝고 예쁘게 자란 딸을 보면 모든 아이들 안에 정말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걸 꺼내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죠. 그리고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하는 게 아이의 성장을 막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방학 때마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이 참가하는 천지화랑캠프를 이끄는 트레이너로 설 때 6박 7일간 함께 진행하는 대학생 멘토와 담당선생님들에게 꼭 하는 당부가 있다. “절대 피드백하지 마세요. 아이들이 내 편이 되도록 사랑을 먼저 주세요. 피드백을 하기보다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어주고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어주고 달려오면 빙글빙글 돌리며 놀아주세요. 제게 아이들의 사랑을 빼앗기지 마세요.”

이지오 원장은 “피드백을 계속한다고 아이가 바뀌지는 않거든요. 반복적인 잔소리는 뇌의 전두엽에서 차단을 하죠. 늘 듣는 중요하지 않은 소리라고 인식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캠프 때 머리를 파랗게 염색하고 각 프로그램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색다른 옷을 입어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그 이유를 “잔소리 하는 엄마와 똑같아 보이면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죠.”라고 했다.

장기간 캠프를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 간에 다툼도 있다. 거듭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들을 부른다. “자신의 주장을 잘 못하는 아이, 말썽을 일으키는 아이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줍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을 주고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죠. 그래도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 다시 시간을 주고 ‘배려하는 법을 배웠으면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새 손잡고 신나서 돌아가죠. 저는 아이에게 응원하는 어른이 많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자 합니다.”

그는 뇌교육에서 다양한 캠프가 있는데 그중 천지화랑 캠프에서 국학을 이야기할 때 가장 가슴이 뛴다고 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곰의 자손이라고 배웠어요. 출판업계도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지금도 ‘우리가 곰의 자손이에요?’라고 묻는 아이도 있고, 웅족의 후예라는 뜻이고 훌륭한 역사가 있다고 아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캠프 중 국학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역사를 동시대 세계역사와 함께 견주어 바라보며 새로운 시각을 키웁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공주 공산성과 박물관, 송산리 고분군 등을 탐방하죠. 팀별로 발표시간 우리 역사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하하)”

이지오 원장은 천지화랑 캠프에서 전하는 핵심주제는 ‘효‧충‧도와 인성학습, 그리고 홍익리더’라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벌써 사춘기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부모님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이해하는 효와 우리나라를 바르게 알 수 있는 국학을 배우는 충,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의식을 지구로까지 확장하여 지구시민의 자질을 키우는 도를 경험을 통해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대학생 멘토들과 수업을 하고 관계를 맺으며 꿈의 방향성을 세우죠. 국어도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통해 배우고, 수학도 왜 필요한지, 어떤 개념인지 알고 빵이나 마시멜로우를 가지고 하는 다양한 게임을 통해 코딩도 배우죠. 영어도 몸을 움직이며 신나게 익히면서 재미를 찾죠. 연구원이나 대학 등에서 운영하는 여타 캠프에서는 과정보다는 결과발표에 중심을 둔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지화랑 캠프에서는 아이들이 서로 협업을 하고 소통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 과정에서 충분히 희열을 느낄 수 있게 하는데 중점을 둡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지오 원장은
이지오 원장은 "아이가 칭찬과 격려로 얼마나 놀랍게 변화할 수 있는지 알았으면 합니다. 반복적인 잔소리는 뇌의 전두엽에서 '늘 듣는 중요하지 않은 정보'로 분류해 버리죠. 피드백보다는 응원이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기자는 그동안 그가 만난 청소년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사례를 부탁했다. 이지오 원장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나 중학교 2학년까지 지도한 이민정(가명) 학생의 이야기를 했다.

“처음 만났을 때 늘 바닥을 뒹구는 아이였어요. 공부도 안 되고 의욕도 없는 상태였죠. 학업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좌절한 상태에서 왔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벌써 성적에 대한 불안으로 학원을 가지만 멍하니 있을 뿐 공부는 안 되는 상태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민정이는 정이 많아서 남에게 아낌없이 주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그래서 뇌체조나 명상을 할 때 또래와 동생들에게 자기가 배운 것을 가르쳐 주는 경험을 해볼 기회를 많이 주었는데 그 과정에서 활기를 찾았어요. 뇌교육에서 HSP훈련을 통해 몰입과 메타인지능력을 키우니 자기에게 집중하고 의지를 내더군요. 그러면서 공부도 잘하게 되고요. 얼마 전 고등학생이 되어 찾아왔는데 생각도 깊고 공부하고 싶은 방향도 뚜렷해서 대견했습니다.”

그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 등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교육계에 오갑니다. 부모님들이 변화에 공감은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에게 학원을 돌며 막막한 미래를 준비시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부모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이루어나가는 가치관이 정말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했다.

원장은 앞으로 키워나갈 꿈에 대해 “트레이너로서 기량을 더 발휘하고 싶고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 소통망(SNS)을 통해서 친근하게 뇌교육을 전하고 싶어서 새로운 도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