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무분별한 야생버섯 채취와 섭취는 중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야생 독버섯 섭취로 인한 중독 사고는 덥고 습해 버섯이 잘 자라는 7월부터 산행이 많은 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자생 버섯은 1,900여 종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00여 종뿐이며, 나머지는 독성이 있거나 식용 가치가 없다. 독버섯이 식용버섯과 생김새, 서식지, 발생 시기 등이 비슷하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헷갈리기 쉬운 식용버섯과 독버섯 [사진=농촌진흥청]
헷갈리기 쉬운 식용버섯과 독버섯 [사진=농촌진흥청]

‘우산광대버섯’, ‘알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은 치명적인 균독소 아마톡신이 있으므로 잘 살펴야 한다.

아마톡신(amatoxin)은 특정 올리고펩타이드(oilgopeptide) 구조로 된 화합물 그룹을 통칭하며, 광대버섯속(Amanita), 종버섯속(Conocybe), 에밀종버섯속(Galerina), 갓버섯속(Lepiota) 등에 속하는 일부 독버섯 종들이 지닌 대표적인 독성 성분이다. 체내에서 들어온 아마톡신은 12~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호흡기 자극,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기침, 불면증, 설사, 위장 장애, 허리 통증, 빈뇨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간, 심장 등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어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알광대버섯 한 개에는 성인 남성 1~2명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양의 아마톡신이 들어있다 아마톡신 치사량은 0.1mg/kg이며, 알광대버섯 한 개체는 10~15mg의 아마톡신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헷갈리기 쉬운 식용버섯과 독버섯 [사진=농촌진흥청]
헷갈리기 쉬운 식용버섯과 독버섯 [사진=농촌진흥청]

독버섯인 흰알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은 식용 흰주름버섯과 모양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성숙한 흰주름버섯의 주름살은 독버섯인 광대버섯류와 달리 뚜렷한 암자갈색을 띠며 대 아래쪽에 대 주머니가 발달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 맹독성인 개나리광대버섯도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과 구분하기 어렵다. 노란달걀버섯은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달리 갓 둘레에 뚜렷한 홈이 있고, 치마 모양의 턱받이가 담황색을 띤다.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는 속설은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잘못된 상식이나 민간 속설만 믿고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따라서, 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생버섯을 섭취하기 전 반드시 전문가에게 문의해야 한다. 이미 섭취해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빨리 환자를 토하게 하며, 병원에 방문할 때는 정확한 진단·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져가도록 한다.